어느 기독교인의 일기......5

어느 기독교인의 일기......5

대서양 15 5,813 2004.10.28 11:21

<< O월 O일>>

남편이 샤워를 하고 나오더니

왜 하나님이 쓸데없이 남자한테 젖꼭지를 주셨냐..고 물어 봤다......

헐....... 왜 줬지? 하나님이 그걸 왜 만들었지? @@

도무지 답이 떠오르지 않아서...저녁에 예수님께 기도 후에 응답을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근데 도무지 모르겠다.......흠...........

일단 '나그네'집사님께 전화를 해서 물어 봤더니....거긴 굉장히 예민한 성감대라며....

아마도 성감대 떄문이 아니었겠느냐고 했다....흠......그런가?

하기야....아담도 남자니깐......울 남편도 좋아라 하고....히히......근데...뭐? 필요가 없어?

이 인간.....내가 해 주나봐라......흥!!!



<<O월 O일>>

후~~~ 어머님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어제 남편과 갑자기 시골에 내려가게 됐다

남편은 거의 눈물반 한숨반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나도 눈물이 나왔으면 좋았겠지만...후~~그보다는 이번주일에 교회에 못 갈걸 생각하니 걱정만 되어 한숨만 나왔다

후~~아니..어머니는 돌아가셔도 하필.,...금요일이 뭐람?

주일에 어떻게 빠져나가서 교회에 갈지......아픈척 할까? 아님 그냥 도망쳐? 휴~~머리속이 복잡하기만했다...

일은 손에 잡히지도 않고....두통이 나는가 싶더니 안절부절......손은 부들부들 떨렸다.....

어떡할지 고민되어 손톱을 죄다 물어 뜯었다....휴~~~~

그래 부딪혀 보자...주님이 답을 주시겠지......

그럭저럭 밤이 지나 남편에게 먼저 올라가겠다고 했다.

남편이 미쳤냐며 불 같이 화를 냈다

언제부터 들었는지 몰라도 아버님이 조용히 다가오시더니 먼저 가라고 해줬다

"주님....감사합니다....."

남편이 입술을 떨며 뭐라 울부짖었지만...신경 안쓴다....아무리 그래도...주님을 만나러 가야했다....

아버님이 손을 잡으시며.... 교회가서 어머니 좋은 곳 가라고 기도해 달라 하셨다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휴~~~ 아버님....어머님은 이미 지옥에 가셨어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하지만...

차마 그것만은 말할수 없었다.....우리는 인본주의 아닌가......아닌가?????? 암튼...사랑이니깐.....아닌가???????

근데.....예수님과 일이년 알고 지내는 사이도 아닌데...울 어머님 함 부탁해 볼까?

어케......지옥에서 좀 빼달라고.....돈을 좀 더 써볼까?

헌금 많이 내면 목사님이 복이 있다고 했는데......그래.....이번주는 특별헌금으로 함 크게 써야겠다

뭐...가족들이야 단무지만 먹고도 살 수 있을테니.....어머님을 위한 거라면 아마도 남편도 이해하겠지.....

마침 택시기사님이 같은 신자라서 택시안이 온통 십자가로 도배가 되어 있어서 편안했다

택시안에서는 내가 젤 좋아하는 성가인 "벌레만도 못한 나"가 계속 흘렀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밤이지만....지옥에 계실 어머님을 생각하니 눈물이 흘러 내렸다...


<<O월 O일>>

오늘은 '이성희'집사님이 길거리 전도 시범을 보여주신다고 해서 따라 나섰다

이성희님이 지나가는 사람중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를 잡더니 시범을 보여 주셨다

이성희 : 안녕하세요...원숭이가 인간이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ㅎㅎ

대학생 : 진화론 말씀이신가요? 진화는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진화는..

이성희 : (말을 자르며..)ㅎㅎ 이런...그럼 개가 고양이가 될 수 있다고 믿는군요.....

대학생 : ㅎㅎㅎ 개가 고양이가 되면 신을 믿어야지요..진화론은 그게 아니고....

이성희 : (말을 자르며..) ㅎㅎ 단군교인이시군요....네 그럴줄 알았죠.....

            당신..일본의 식민지가 되는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대학생 : 아줌마...지금 저한테 시비 거는거예요?  여기 와서 뭐하는 행패입니까?

이성희 : ㅉㅉ...지옥에나 가라 씨바라마~~~

대학생 : 이런 미친년이 다 있나....어쩌고 저쩌고..또라이 어쩌고..뇌가 푸딩 어쩌고....

휴~~~이성희님의 전도방식은 나름대로 훌륭하긴 했지만....끝이 좋지는 않았다

암튼 대충 어떻게 해야 될지 감은 잡았다...후후.....

점심때 식당에 갔는데 음식을 맛있게 먹고나서 돈을 내려고 보니 재수없게도 부적이  있는것이었다

이성희님이 여기 단군교냐고 물어보시더니...

식당주인에게 회개하고 교회나오라고 했다가 식당주인이 미원을 뿌리는 바람에 지금도 속이 지랄맞다...

암튼 마귀새끼들 하는 짖거리는 정말..................지랄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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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박민철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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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시골촌넘 2004.11.02 13:08
정말 재밌네요...ㅎㅎ강추입니다요
그니 2004.11.01 08:47
쵝오~! 쵝오~!, 아이씨 이거 읽고 있는데 우리 부장이 내 뒤에서 교회일로 가식 웃음을 지으며 통화를 하고 있네요...으쒹
wayne 2004.10.30 11:11
너무너무 재미있어요...어쩜 저리 위트와 재치가 있으신지....크하하하하하하
저도 매일 매일 읽고 또 읽어봅니다.....
이남자 2004.10.28 16:10
나도손님 말씀에 동감!!!
나도손님 2004.10.28 15:42
뇌가 푸딩같다에 올인!!!!!
김장한 2004.10.28 15:20
ㅋㅎㅎㅎㅎ대서양님...이제 팬층이 생기겠네요.

양사마 만나러 미주까지 날아가는 극성팬도 생길듯^&^

이제 대서양님도 연재의 압박이ㅡ.ㅡ;
돌안기맨 2004.10.28 15:15
꺄악~~~ 대서양님 사랑해요~
광팬이 되어버릴것 같군요 ㅎㅎㅎ
너무 멋져~ 뿅갔으요~~~
세일러문 2004.10.28 14:58
전에, <왕꽃성녀님>이..이성희 일대기를 다루었다고 햇는데...쩝...
-_-그 이성희랑 이 이성희랑 조금은 다른듯;;
롱기루스 2004.10.28 14:41
희대의 명작이로군요. ^^
서프라이즈 2004.10.28 12:33
담편엔 예수사랑도 출연 시키세요 ㅋㅋ 어디서 졸라맞는 역할로 줘서
세일러문 2004.10.28 12:15
흐흐..이성희를 잘 표현하신듯...크크~
지랄났네 2004.10.28 11:46
감동의 도가니 였읍니다.....
이렇게 은혜스러운 글을 쓰시다니....
제천대성 2004.10.28 11:46
난 개독일기 시리즈...
4편까지 맨날 봄니다...
하루에 한번씩 봐도 지겹지 않더군여....
하하하
요번것도 대작임니다...
서정윤 2004.10.28 11:43
푸할할....
대서양님,
날이 갈수곡 공력이 쌓이십니다....ㅋㅋㅋ
미친팬더 2004.10.28 11:36
보면 볼수록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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