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독교인의 일기.......................13

어느 기독교인의 일기.......................13

대서양 17 7,683 2005.05.10 12:55



<<O월 O일>>


교회에서 교인들끼리 영화 한편 보러 가자고 했다.

너~~무 신났다...작년말에 "쓰나미 추억" 을 보고 난 후 몇개월 동안 영화는 못봤던 터라 기대가 되었다

개작두님은 "아톤"을 보러 가자고 하셨다.

멕아톤은 메가톤급 교회로의 끊임없는 질주를 그린 감동의 영화로

사기꾼이었던 주인공이 훌륭한 목사님이 되어 메가톤급 교회를 만든다는 성공스토리였다...

은혜도 은혜지만... 너무 뻔한 스토리라....땡기지가 않았다

이성희님은 지옥의 사도인 헤리의 이야기시리즈인 "헤리!! 포 떠" 를 보러 가자고 하셨다.

마귀들을 포뜨는 전세계 흥행작이라 조금 당기긴 했지만.... 왠지 우리 할아버지도 저렇게 당하실 걸 생각하니....좀 그랬다...

김목사님은 솔로몬의 일상을 그린 "난봉꾼 솔로몬"을 보러 가자고 하셨다...

그 영화는 거의 포르노 수준이라고 하던데.......

너무 자극적이어서 상영중지 처분을 받았던 영화라..교인들끼리 보기는 좀.....ㅎㅎ.....ㅎㅎ

그래서 신문을 뒤져보았다.

근데...정말 눈에 팍!! 팍!! 들어 오는 기독교 영화가 있었다

 
  개념은 없다

  논리는 가라

  증명은 거부한다

                                                       천 박 100% 리얼 무식

아래에는

골빈도전서....천하고 무식한것들만 택하사.......라고 적혀있었다
  
우히히...재밌겠다....^^




<<O월 O일>>

주일이라 일찍 교회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남편이 시비를 걸었다

남푠 : 예수 일시키러 가냐? 이제...느네 주님도 좀 쉬라고 해....
나    : 또 뭔 헛소리야...나 늦었어 바뻐...시비 걸지마

남푠 : 허구헌날 이거 줘..저거 줘...이거 들어 줘....뭐 해줘....느네 주님 과로사로 돌아가시면 어쩔라고...ㅎㅎㅎ
    : 주님은 전지전능해서..다 들어 주셔...교회가면 다 들어줘

남푠 : 주일이람서....그럼 느네 주님도 좀 쉬어야 될거 아냐...주일이라면서 일은 더 시켜요...참나....ㅎㅎ
         느네 목사는 놀고...느네 주님은 일하고...그 집안 잘 돌아간다....ㅎㅎㅎ
         당신이 죽으면 내가 박카스 한박스 넣어 줄 테니까....일만 하는 느네 주님 하나 갔다 줘라...ㅋㅋㅋ
    : 아니 이런...마귀 새끼가.......야~~~~~~~~~~

하도 화가치밀어서 남편 머리를 살짝 휘어잡고 조금 흔들어 줬다..손에 머리카락이 한웅큼 잡혀 있었다

점점 대머리가 되가는 남편이긴 하지만....그래도 화가 다 풀리지가 않았다

씩씩거리며 교회에 갔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마음이 편안해 졌다.



<<O월 O일>>

교인들과 기도원에 갔다

목사님도 동승하셔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봄날 집사님이 목사님 옆에 앉겠다고 해서...조금 화가 치밀었지만....돌아올땐 나보고 앉으라고 해서 기분이 조금 풀렸다

기도원에 거의 도착했을 때 목사님이 차를 세우시더니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하셨다

잘 정돈된 커다란 과수원이 눈에 들어 왔다.

목사님은 과수원을 가리키며 이곳이 한 10여년전에는 쓰레기장이었다고 하셨다

마침 과수원 주인으로 보이는 분이 일을 하고 계시자 목사님이 다가가셨다

목사님은 과일이 잘 익었다며 하나 냉큼 따시면서 말씀 하셨다

" 아이고...사장님....주님과 함께 놀라운 일을 하셨습니다...ㅎㅎㅎ "

(교인들 모두....)  아멘......^^

아멘소리와 함께 우린 모두 웃었다....주인 아저씨도 따라 웃으셨다

내가 주인 아저씨께 입모양으로 조금 눈치를 줬다......(ㅎㅎ 웃으면서..그냥 아멘....하세요...^^)

그러자 주인 아저씨가 말씀 하셨다

"네....참 놀라운 일이긴 하죠...근데요.....주님이 혼자서 일하실떈...여기가 쓰레기장이었데요...ㅎㅎㅎ"

목사님 얼굴이 붉어 지셨는데......난...습관적으로 그냥.....아멘이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혼자 앉아서 왔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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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박민철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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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크하하하하하~~~~~~저 개독은 개념상실 수준이 특히 심합니다........
스파이더맨 2005.06.18 18:44
아잉~~~ 너무 재밌어요 ^^  오랜만에 잼있게 웃었습니다. 걸작이어요.
manner 2005.06.11 01:54
너무 재미있는거 같애요 ㅋㅋ
난릉왕 2005.05.10 16:58
윽 나갔다왔더니...이게 도대체 몇등인거야...
이거 퍼갑니다 제 싸이로 ㅋㅋㅋ
순위가 뭔 상관이래 재미만 있으면 되지요...
하여간 대서양님 짱이야...emoticon_001emoticon_003emoticon_038
인드라 2005.05.10 16:32
emoticon_004emoticon_003ㅋㅋ
emoticon_002
참새짹짹 2005.05.10 15:58
쿠쿠
인드라 2005.05.10 15:54
음;;;;한참 늦어뿌릿네...-_-;;;
한잔 2005.05.10 15:35
ㅎㅎ 잘 나가는 사이트 디싸인이라고 있습니다. 그 사이트에 가면 반응이 좋고 작품이 참신하면 히트겔러리에 올려지는데,
좋은 작품을 접한 네티즌들이 히트겔러리에 올려 달라고 이렇게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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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문 2005.05.10 15:20
엌,,,순위권 밖이닷 ㅠ.ㅠ
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
한잔 2005.05.10 15:18
한토마에서 목사놈의 분탕질에 기가 막히다가 재치꾼 대서양님의 글로 웃음을 찾고 갑니다.

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힛겔로~

책으로 엮자니까..ㅎㅎㅎ
무소유 2005.05.10 14:08
앗..읽는 사이에 등수 다 탓네..ㅎㅎ 역쉬~ emoticon_038emoticon_038emoticon_038
emoticon_003emoticon_003emoticon_003emoticon_003emoticon_003emoticon_003emoticon_003emoticon_003
잘 봣습니다.
쥬신 2005.05.10 13:20
과수원이야기는 깊이가 느껴집니다.
신나고 재미난 대서양님의 일기시리즈 벌써다음께 기다려지는군요^^
항상 저희들을 웃음으로 채워주시는 글 고맙습니다 꾸벅
노하우 2005.05.10 13:17
어제 저녁 위성tv에 한 개독이 나와,
자기는 사실 자기들의 직업전선에서
개독이라는 이유로
가끔 왕따를 당하느데,
그를 때면 왕따는 왕은 왕처름  따로 노는 것이므로,
기도하며 따로 논다나>>>>>>>>>>>>

개독들 주덩이하나는.
대서양 2005.05.10 13:02
문비님....저..........진쫘...감동 먹었습니다.......(__)
대서양 2005.05.10 12:58
앗싸....1등.....^^
매향청송 2007.02.05 15:25
아따맘마 속 주인공 같다는..
예전에 교회 다닐때 거의 제 모습...크으~emoticon_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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