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과 우황청심환

짝사랑과 우황청심환

가로수 0 3,898 2007.07.07 16:03
 
글: 김현국(Hitel ID=pctools)
** 짝사랑과 우황청심환 **

PCTOOLS 의 이야기에서는 늘그렇듯이 어떤 청년이 있었읍니다..
잘생긴 청년이었읍니다
 
의학을 전공했읍니다..
이름은 하지룡이었는데 지렁이처럼 길쭉하다고 해서 하지렁이라고 불렸읍니다
의학중에서도 한의학을 전공 했읍니다..

졸업하자 마자 힘들게 힘들게 한의원을 하나 개업 했읍니다.
저 멀리 구로동에다가 근사하게 한의원을 개업했읍니다.

이제는 엘리트 직업인으로서의 사회생활이 시작 되는것이었읍니다.
스무살의 비망록을 쓰고 스물 다섯살의 외상장부를 뒤져보니 그에게는 빠진것이 있었읍니다..
 
돌아본 갓 청년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는 사랑을 몰랐읍니다..
그는 별로 좋아하고 싶은 여자도 없었고 그를 사랑해줄것 같은 여자도 없었읍니다..
 
그에게는 그저 한의사라는 직업인으로서의 나날만 있었읍니다.
그러나 이것이 가끔 즐거운 때가 있었기에 애착과 정열을 가지고 살았읍니다..
 
그것은 한의원에 젊은 처녀 환자들이 자주 오는 것이었읍니다.
여자손님, 특히 젊은 처녀 환자만 오면 그는 얼굴에 화색이 돌았읍니다..
여기는 구로동이라 공단 지역이기 때문에 젊은 직장 여성이 대단히 많았읍니다.
 
" 어디가 아파서 왔읍니까? "
" 네 !! 몸이 허약해졌는지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움증이 있읍니다 "
" 그래요 ? 어디 열을 재봅시다 !! 가까이 오세요..
눈을 감으시고요.. 쪽 ~~쪼오오오옥 ~~~.
 
" 어맛 !! 아니 이게 무슨 짓입니까?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는데 왜 키스를 하십니까? "
" 요즘 새로 중국서 개발된 주둥이 침을 맞아 본적이 없는 모양이군요..
이게 바로 인체의 생물학적 에너지를 이용한 구강침이라고 해서 의학적으로 크게 효과가 인정된 의술입니다..
한약 두첩과 더불어 구강 침을 보름만 맞으면 효과가 있을것 같군요..
"
 
" 어머 ! 그거 아주 신기하군요..
여기 1년치 약값을 선불로 드릴테니까 병이 나 나아도 게속 그 주둥이 침을 놓아주세요.. "
이런 낙으로 살았읍니다..
그러나 이것은 의료방법의 하나일뿐 진짜 키스를 하고 싶을 만한 여자는 그의주변에 없었읍니다..
 
그러던 어느날 ,
그가 한의원에서 환자를 보고 있는데 환한빛이 나며 천사보다도 이쁘고 최진실보다도 이쁘고
우피골드버그 보다도 이쁜 늘씬하고 말로 표현못하게 아름다운 여인이 그가 근무하는 한의원 문을 열었읍니다.
 
그녀의 걸음걸이마저 오리 걸음처럼 우아 했읍니다.
뿐만아니라 그녀가 풍기는 이미지는 아주 지적인 이미지였읍니다..
 
" 오잉 ~~ 저런 미인이 있을수가 ?"
우와 ~~ 오우와 ~~~ 오 예 ~~ 꿀꺽 ~~ (침삼키는 소리..)
그녀는 한의원 문을 열고 들어와서 고통스러운듯이 의사 하지렁의 앞에 않았읍니다..

그녀는 고통에 찡그린 얼굴도 이뻤읍니다..
그녀의 병세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챈 그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함축성있게 물어보았읍니다.
" ? "
그녀도 아주 간단하면서도 함축성있게 대답을 했읍니다.
"!"

그녀가 걸린병은 현대의학으로도 고칠수 없다는 무좀이었읍니다
더 큰문제는 그 무좀이 발가락에 걸린것이 아니라 콧구멍에 걸렸다는 것이었읍니다..

그래서 그녀는 우아한 모습으로 언제나 콧구멍을 후볐읍니다.
그러나 이정도면 그냥 대강 약만 먹으면 날텐데 이제는 그 콧구멍 무좀이 도져서 귓구멍까지 간 것이었읍니다..
 
그러니 아무리 우아하고 천사같이 이쁜 여자라고 하여도 양쪽 콧구멍 후비면서
동시에 다른손으로 귓구멍을 후비는 모습은 과히 아름답지 않는 모습이었읍니다..
 
궁금한 사람은 거울 보고 따라 해보십시오..
자신에 대해서 절망을 느낄것입니다..

사춘기의 민감한 소녀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부모님을 원망하게 됩니다.
 
그녀의 심적 ,육체적 고통을 듣고난 그는 울고있는 그녀에게 다정스럽게 말을 했읍니다.
"걱정 마십시오.. 제가 다 고쳐 드리겠읍니다. "
" 흑흑 ~~~ 정말이세요 ? "
 
그날 이후로 그는 그녀의 콧구멍 무좀을 고치기 위하여 모든 의학 서적을 뒤지고
민간요법과 선배의사들의 조언을 들어가며 그녀를 위한 치료제를 조제 했읍니다..
 
그녀는 한달동안 그의 병원에 다니면서 병이 낫기 시작 했읍니다
그녀가 그가 있는 병원에 다닌지 25일 째쯤 되는 날에는 그녀의 증세는 거의 다 나아서
그녀의 모습은 전보다도 더 날아 갈듯이 이쁘게 보였읍니다.
 
그러나 청년의사 하지렁에게는 누구에게 말못할 쓸쓸함에 외롭고 슬퍼지기 시작을 했읍니다.
그가 난생 처음 사랑을 느낀 그여자는 단지 환자이며 자기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는
고마운 의사 선생님 정도이지 젊은 청춘으로 보아주지 않는 것 같았읍니다.
 
이제는 치료받으러 병원에 안와도 좋을것 같았지만 그녀를 더 보고 싶어서 미적 미적 치료를 연기하며 날짜를 끌었읍니다.
청년 한의사 하지렁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병이 다 나아가는 그녀는 그앞에서 발랄하게 종알 거렸읍니다..

그 예쁜 입술에 키스라도 하고 싶었지만 마음 약한 그는 그러지도 못하고 가슴만 애타게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읍니다..
그가 특히 충격을 받은것은 그녀는 이제 그 병이 다 나으면 다시 옛날 남자친구를 찾아갈것이라는 것이었읍니다.

그 남자친구는 그녀가 하루종일 콧구멍하고 귓구멍을 후비자 그런 교양없는 여자는 싫다며
눈꼽을 후비는 여자를 찾아 떠났다고 하였읍니다.
요즘은 눈꼽후비는 여자도 버리고 배꼽을 후비는 여자를 찾아다닌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였읍니다.
 
거리에서 스쳐지나간 언젠가 꿈속에서 보았던 것 같은 여자 처럼..
카페에서 건너편 의자에 앉아 무심코 눈길이 마주쳤던 영화에서 혹은 소설에서 보았던 이미지의 소녀처럼...
이제는 5일만 지나면 그녀는 그의 젊은 날의 비망록에 그저 뜻없는 낙서로 기억되어질뿐인 것이었읍니다.
 
그에게는 앞으로 남은 5일은 슬픔의 날이었읍니다.
그녀에게 말할 용기는 없었읍니다..자신이 원망스러웠읍니다.
그러나 그녀앞에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을 하면 그녀가 콧바람을 날리면서 웃을까봐 그러지도 못했읍니다.

그녀는 그만큼 예쁘고 우아했읍니다..
며칠만 지나면 거리에서 다른 남자의 팔에 매달려 재롱을 떠는 그녀와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괴로워서 몸부림 쳤읍니다.
 
그녀의 마지막 치료일을 3일을 앞두고 간밤에 소주 20병을 마시면서 곰곰히 생각하던 그는
아주 기가막힌 생각을 하게 되었읍니다.
술을 하도 마셔서 전봇대를 들이박느라 정신이 없어져서 완전하게 어젯밤일은 기억이 안나지만
소주 19병째 마시면서 생각해낸것이 그가 아주 어렸을적에 생각한 "사랑의 묘약" 을 만드는 것이었읍니다.
 
그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 그녀에게 먹게하면 그녀는 틀림없이 그를 꿈속의 왕자라고 생각하면서
그만을 좋아할것이 틀림없었읍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난 그는 뛸듯이 기뻐하며 당장에 사랑의 묘약 제조를 시작 했읍니다
그는 아직 까지 신비에 싸여 있는 부분이 많는 동양의학을 전공 했기때문에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읍니다.
 
일단 그는 세익스피어 책을 분석하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화이트 여사 보고서.등등 과 약초성분 분석..
야생화의 생태 등등 사랑의 묘약에 관계된것은 모두 서적을 구했읍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서 이상한것은
왜 사랑의 묘약에 임인건님의 터보 -C 정복이란 책이 들어갔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읍니다.
 
사랑의 묘약을 만드는것은 인간의 마음을 인위적으로 조정을 할수 잇게 하는것이니 만큼
그 제조방법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었읍니다..
그러나 그의 노력과 수많는 서적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읍니다.

그가 만들려는 것은 세익스피어 - A 형 묘약을 만드려고 했지만
여기는 동양이고 한국이란 나라이고 우리나름대로의 도덕관념과 지리적 환경적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주로 전해내려오는 민간요법을 주로 연구하여 현대의학으로 도저히 풀수없는 것을 만들고야 말았읍니다.
 
사랑의 묘약 제조방법과 그 성분은 지금도 비밀로 되어있는데 그가 만든 사랑의 묘약은
일단 한번 먹기만 하면 눈앞에 사랑의 묘약에서 정해준 대상밖에는 보이지가 않는게 특징이었읍니다.
그래서 세익스피어의 책에보면 사랑의 묘약에 관해 이렇게 묘사한것이 있읍니다.
 
"한번에 편충 요충 십이지장충까지... 대웅제약 펜잘!!!(저 년은 펜잘 줄때만 저 지랄을 떨어요 !!!) "
그 약의 성분을 찾느라고 그는 서울 구석구석을 뒤졌읍니다.
그 제조 비법을 살펴보면
 
1. 가을첫서리를 맞은 국화 다섯번째 잎사귀 3개를 곱게 다진다
그 국화꽃은 반드시 말쭉거리에 피어 있어야 한다.
 
2.반년동안 동안 발을 안닦은 25세된 최씨 성을 가진 여자의 두번째 발톱과 왼쪽양말을 구해서
끓는물에 진하게 국물을 우러낸다..
그러나 발톱에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으면 부정이 타므로 반드시 분홍색 매니큐어 가 칠해져 있어야 한다.
 
3.수녀님의 오른쪽 코딱지를 구해서 진리를 깨달은 고승의 머리 비듬과 섞어서 양지바른 곳에다가 열흘을 말린다.
(여기에는 심오한 종교적인 뜻이 있음 )

4. 워드프로세서를 전문으로 쓰는 경제학 강사의 가래침을 구해서
장독대에 올려놓아 아침이슬을 사흘을 맞은 것을 토마토 케찹에 섞는다.
 
5.. 사람이 438566 명 모인 거리에서 치마가 20센치 이하로 짧은 여자의 가죽치마를 입고 있는것에서
자로 재어서 정확히 반을 짤라 우황청심환을 곱게 갈아서 섞는다..
(반드시 입고 있는것을 벌건 대낮에 짤라야 함.. )
 
6.. 비오는 그믐날 밤 12시와 1시 사이에 방배동에서 가장 인상이 드럽고 덩치가 큰 깡패의 마빡을 한대 갈겨서
그 국물을 정확히 두스푼을 받아 리트머스 시험지와 함께 팔팔 끓인다..
( 이 재료를 구하느라 그는 갈비대가 4개가 나가고 오른쪽 다리가 헐렁거리고 목뼈가 반쯤 부러졌음 )
........................................
목숨을 잃을 뻔하는 위기를 겪으며 그는 드디어 사랑의 묘약을 만들었읍니다.
그 약의 재료들은 아무때나 쉽게 구할수 없는 무지하게 귀한것이었기 때문에 그의 감회는 새로왔읍니다.
드디어 그녀가 다시 찾아왔읍니다..

오늘로서 그녀의 통원 치료는 마지막날이었읍니다.
그는 비장한 결심을 하고 피땀흘려 만든 그 사랑의 묘약을 그녀에게 주었읍니다..
 
" 저 이것은 그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허약해진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아주 귀한 한약입니다..
반드시 식후 30분후에 드셔야합니다 "
 
돌아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그의 눈길은 너무나 애처로웠읍니다..
과연 이 사랑의 묘약이 효과가 있을지 그도 장담할수는 없었읍니다..
그녀에게 약을 준지 사흘이 지났읍니다..

그러나 그녀는 찾아오지 않았읍니다..
청년의사 하지렁은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이제는 그녀를 다시 못볼지 모른다는 고통에 사로잡혀
머리를 싸안고 괴로워 했읍니다.
책을 다시 뒤져보고 온갖 문헌을 다 뒤져보아도 약의 제조방법은 틀림없었읍니다.
 
" 아 ~~ 다 틀렸다 ! 역시 현대문명에 인간의 마음을 바꾸어 놓을수 있는 사랑의 묘약은 만든다는게 불가능이었던가 ? "
일주일이 지났읍니다 ..

그는 병원문앞을 바라보며 문을 박차고 달려도 들어올지도 모를 그녀를 기대 했지만 그녀는 오지를 않았읍니다..
그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읍니다.
그녀가 곁에 없는 세상은 모니터도 없는 80386컴퓨터 였으며 손잡이도 없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였읍니다.

그녀가 이제 자기와 아무런 상관없다는것은 마치 오토파킹도 제대로 안되는 썩어빠진
시X 이트 하드디스크가 나의 소중한 컴퓨터 안에 들어 있는것 만큼 참을수가 없는것이었읍니다.

옆병원 친구 의사가 이젠 그녀를 잊으라고 충고를 해주었지만 그것은 썩어빠진 시X 이드 신형 40메가 AT버스방식 하드디스크를 사라는것보다 더 심한 악담이었기에 그를 뒈지게 두들겨 패주었읍니다.
 
그런데.........
어느날 엄청나게 큰일이 벌어지고 말았읍니다.
그날도 그는 그녀를 생각하며 눈물을 짓고 있는데 갑자기 병원문이 박살나며 킴콩보다도 더크고 김인수님보다도 더 덩치가 큰
 험상궂은 사나이가 병원안으로 달려들어오더니 그를 와락 껴안고 키스를 마구 퍼붓는 것이었읍니다..
 
" 으악 ~~ 다~다 ~당신누구요 ? 당신 뭐하는사람인데 왜 나에게 이러시오 ? "
그사나이는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그를 더욱 힘차게 껴안고 마구 키스를 퍼부으면서 소리를 쳤읍니다
얼마나 힘이 쎘는지 약을 구하려다가 부러진 갈비뼈가 또 부러졌읍니다.
 
"옴마 ~~ 지렁씨 !! 쌀랑해요 ~~ 당신을 쌀랑해요 ~~
웜매 나의 사랑 !! 안아줘요 ~~ 지렁씨 ~~ "
뜨겁게 안아줘요오오옹 ~~ "
아이고나 ~~ 세상에나 ~~
그 킹콩만한 남자는 그녀의 친오빠였읍니다..

그녀는 그가 준약을 자기가 먹지않고 마침 몸이 허약해진 오빠를 위해서 오빠에게 그약을 먹였던 것이었읍니다..
그러니 일주일이 지나서 약효가 발동하자 그녀의 오빠는 자신을 까맣게 잊고
청년의사 하지렁이가 만든 약효대로 그에게 달려온것이었읍니다.
 
하이고 ~~ 이일을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그약은 한알만 먹으면 약효가 장장 두달이나 가며 하루에 한번 발동 했다하면 반나절씩 가는 약이었읍니다.
그녀의 오빠는 시도 때도 없이 병원으로 달려와 그를 껴안고 마구 키스를 퍼부면서 뒹굴었읍니다 ..
 
"으악 ~~ 어쩌면 좋아 ~~ 엉엉 ~~ 엄마야 ~~"
구로동 어느 병원에서는 젊은의사 하지렁의 비명소리가 길게 공장 굴뚝위로 울려 퍼졌읍니다.

한달 내내 킹콩 같은 그녀의 오빠에게 당했읍니다..
그 한달간은 지독한 나날들이었읍니다.

그녀의 집식구들이나 그녀나 모두 그런일들은 까맣게 모르고 자기 오빠가 볼일보러 나가는줄을 알고 있었읍니다.
언제 그녀의 오빠가 사랑의 묘약 최면술이 발동해서 올지몰라 전전긍긍하면서 지냈읍니다..

그녀의 오빠는 아직 약효가 사라지지 않았는지 꾸준히 하루에도 몇번씩 와서
청년의사 하지렁을 껴안고 입을 맟추고 사랑을 호소했읍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면 얼굴이 빨개지면서 나갔읍니다.
한달 내내 그약효가 없어질때까지 그녀의 킹콩오빠는 자기가 사랑의 묘약을 먹었다는 것을 몰랐읍니다..
 
당하는 것도 당하는거지만 주위의 눈초리가 너무나 무서웠읍니다
그녀의 오빠가 약효발동 시간이 되서 그의 한의원으로 달려올때 쯤이면 서울시 구로구 동네사람들이 떼거지로 몰려나와
그의 한의원 앞에서 줄을 지어 기다렸읍니다.. 보기드문 구경이었으니까요..
 
그녀의 오빠가 먹은 사랑의 묙약이 약효가 다 지났읍니다.
약효가 다니나서 한달이 다 지나서 그녀의 오빠가 제정신으로 돌아갔을때 그는 그녀를 병원으로 불렀읍니다..
그리고 화를 벌컥 냈읍니다.
 
" 아니 ~~ 이보세요 !! 의사의 처방을 무시하는거요 ?
왜 그 보약을 당신이 안먹었지요 ?
의사를 도대체 뭘로 보는거요 ? 엉? 엉? 엉? "
 
그녀는 아주 미안하고 당황해하면서 살며시 물었읍니다.
"죄송합니다.. 의사선생님.. 우리 오빠가 몸이 허약해져서 대신 드렸읍니다
그런데 약을 제가 안먹었다는 것을 어떻게 아시지요?"
 
열통이 뻗친 그가 소리를 버럭 질렀읍니다
" 지난 한달간 온몸으로 느꼈수다 !
온몸으로 느꼈다고요 !! 엉 엉엉 ~~~ "
 
"어마 ~~ 정말 죄송해요.. 그런데 왜 우세요 ?"
"엉엉 ~~ 울만하니까 울지 !! 온몸으로 울고 싶어요 흑흑~~
당신 같으면 안울겠소 ? 엉엉~~ 지난 한달 간 생각을 하면 나는 죽고만 싶은 심정이었읍니다 "

찡하니 너무 감동적이었읍니다 " ~~임병할느무거 ~~~ 흑흑흑 ~ "

그녀에게 그녀의 오빠가 정신 나간채 맨날 찾아 왔었다는 소리는 할수가 없고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읍니다.
그녀는 그가 화난것을 보고 아주 미안해 하는 표정이었읍니다.
 
" 일단 다시 약을 지어줄테니 이번에는 반드시 당신이 드세요.
만약 이번에도 이약을 먹지 않으면 병이 재발 할지도 모릅니다.
이번에 그 지독한 콧구멍 무좀이 재발하면 당신은 아마 고릴라 코를 달고 다니게 될지도 모릅니다 "
 
그녀에게 다시 사랑의 묘약을 몰래 지어주었읍니다..
다른사람이 먹을까봐 염려가 되어 아예 약봉지에다가 주의사항을 써넣었읍니다.
 
" 이약은 본인외에 다른사람이 먹으면 지랄병이 생김 "
그녀에게 약을 지어준 그는 병원문을 닫고 얼마간의 기간동안 휴식을 갖기로 하였읍니다
그녀의 킹콩오빠에게 하도 당해서 온몸이 성한데가 없었읍니다..
 
병원에 휴업을 하고 병원건물 3층의 집에서 쉬는 그에게 며칠간은 또 초조함의 연속이었읍니다..
이번에야 말로 그녀가 사랑의 묘약에 취해서 그에게 달려올것이라고 굳게 믿었읍니다.

나흘이 지났읍니다..
이제는 올때가 되었는데 아직 오지를 않았읍니다..
미친듯이 그의 이름을 외치며 달려오는 그녀를 상상했지만 그녀가 이번에도 약을 안먹고 남을 주었는지 버렸는지
그에게 달려오지를 않았읍니다..
 
그러던 며칠후 였읍니다.
그날 아침도 일어나 담배한대 피워물고 화장실변기위에 걸터않아 가볍게 힘을 주는 상태에서 깊은 생각을 하고 있었읍니다.
그녀가 왜 달려오지 않을까?
약효가 잘못되었을까 ? 를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와장창 하는 소리가 나며
문을 박차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그가 앉아 있던 화장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읍니다.
그녀 였읍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그녀 였읍니다.
 
" 오 ~~ 내사랑 지렁씨 ~
안아주세요 ~~ 당신을 사랑해요 ~~ 사랑해요 지렁씨 ~~
나도 왜이러는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당신을 사랑해요..
안아주세요 ~~ 당신을 사랑해요 ~얄짤없이 사랑해요 !! "
 
그녀는 거의 눈동자 촛점이 맛이 간채로 그의 목을 껴안고 마구마구 입을 맟추고 껴안고 뺨을 부비고
미친듯이 그에게 달려들었읍니다..
 
그런데 이게 모양새가 보기가 않좋았읍니다.
사랑이고 나발이고 분위기 잡아가면서 해야 하는것인데 변소 변기위에서의 사랑고백은 너무 안어울리는거였읍니다.

더군다나 변기위에 걸터 앉아 있는 그의 무릅위로 그녀가 그녀는 덤썩 올라앉아 찰싹 달라붙어 사랑을 고백하자
그는 그토록 기다렸던 그녀였지만 보통 난처한게 아니었읍니다.
왜 하필이면 똥 누러 화장실 들어왔을때 그녀가 왔는지 아주 난처했읍니다..
 
" 오 ~~ 내사랑 ~ 그대여 ~~ 똥좀 누고 합시다 ~~
제발 내 무릎에서 일어나요 ~~ 나 똥좀 누고..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
 
그러나 그녀는 막무가네였읍니다..
이번에 지어준 약은 약효를 아주 강하게 했기때문인것 같았읍니다..

그의 말은 아예 듣는것 같지도 않고 그의 목을 더욱 꼭 끌어앉으면서 뺨에 얼굴을 부비고 뽀뽀를 해가며
난리 법썩을 떨었읍니다..
이거 정말 죽을 맛이었읍니다.

거의 돌아버릴 지경었읍니다.
있는 힘을 다해서 그가 소리를 질렀읍니다.
 
" 오 ~~ 임병할 내사랑이여 ~~ 재발 내무릎에서 일어나요 !
사랑이고 개코고 똥좀 누고 합시다 ~~ 제발 ~~
나 똥좀 누자고.. 응 ? 제발 ~~~
나 똥 매려 죽겠어요 ~~ 응 ? 제발 떨어져요 ~~ 예.,
부탁입니다 ~~ 똥좀누고 나서 합시다 ~~ 예? 예? 에?
엉엉 ~~ 나 죽겠어요 ~~ 제발 ~~ 제발 ~~ 제발 ~!~
나 똥좀 누고 나서 사랑을 허던지 뭘하던지 하자고 ~~ 응 ?"

하이고 ~~ 시상에나 ~~ 워쩜 이럴수가 있는거여 ~~ 참말로 ..

그녀는 달려와도 꼭 의사 하지렁이 변소에서 힘주고 있을때만 사랑의 묘약 텔레파시가 작동했는지
그에게 달려오는것이었읍니다.
 
생각다 못한 그가 변소에 있을때는 가급적 아랫배에 힘을 안주려고 생각했지만 그러면 시원하게 볼일을 못보고 ....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 였읍니다..

어느날 일요일인가는 그가 시내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다가 뒤가 마려워 백화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순간 사랑의 묘약에 섞었던 텔레파시가 작동했는지 눈깜짝할새에 그녀가 나타나서 생난리를 치기 시작 했읍니다..
 
껴안고 뒹구르고 . 그의 코를 마구 잡아 물어뜯고.. 안아달라고 조르고.... 머리카락을 마구 쥐어잡아뜯으면서
" 당신만을 사랑해요 ~~ " 라며 울부짖으며....
일요일날 백화점에 있던 사람들이 몽땅 다모였읍니다.

이렇게 희한한 사랑의 열정은 처음 보는거였으니까요 !~~~
그것도 사람이 제일 많이 모인다는 롯데 백화점에서...
청년 의사 하지렁은 거의 반년하고도 3개월이 지나도록 그녀가 나타날까봐 무서워서 화장실에를 가지를 못했읍니다...

그녀가 똥을 누려고 아랫배에 힘만 주면 쫏아왔으니까요...
사랑이고 나발이고 모두 귀찮았읍니다..
제발 평화롭게 화장실에서 볼일좀 보았으면 소원이 더이상 없었읍니다..
 
아름다워야 할사랑이 이거 향기가 고약하게 변해버렸읍니다..
얼마후 그는 변비증세에 시달리게 되었읍니다..

당연한 일이었읍니다..
그는 꿈속에서도 중얼거렸읍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오늘 나는 똥을 누고야 말겠다 "
모든 남자들이 다 그렇듯이 아침에 일어나서 담배한대 피워물고 화장실에 느긋이 앉아 가볍게 힘을 줘가면서
하루 게획을 세우는 것이 보통인데 그에게 아침 시간과 다른때의 변소가는 시간은 "
"생지옥" 그 자체였읍니다.

30원의 행복과(담배한개피 ) 2평방의 공간속(화장실)에 있는 세상 최고의 짜릿한 시간을
그 빌어먹을 놈의 사랑의 묘약 때문에 날려버리고 말았읍니다 .
 
시달리다가 시달리다가 지친 그가 결국은 기가막힌 요안을 생각 해내었읍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잽싸게 택시를 잡아타고 그가 살고 잇는 구로동에서 서울역을 지나고 우이동을 지나
저 멀리 도봉산 인수봉 꼭대기 까지 달려가서 산꼭대기에 올라가 시원하게 일을 보는것이었읍니다.

여기는 너무 멀어서 인지 사랑의 묘약에 담겨졌던 그녀의 텔레파시도 작동하지 못했읍니다..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그랬고 다른일을 보다가도 변소를 가고싶을때는 언제나 그녀가 달려올까봐 겁나
언제나 택시를 타고 도봉산으로 가서 인수봉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멀리 서울의 한가운데를 굽어보며 볼일을 마쳤읍니다..
 
이거야 말로 사람이 할짓이 못되었읍니다..
그는 자기가 인간만의 숭고하고 존엄한 하느님이 주신 남녀간의 사랑을
인위적으로 현대문명이라는 억지괴물로 만들려고 했기때문에 벌을 받은것이라고 자책했읍니다.
 
어느날 아침 일찍 도봉산으로 도망쳐와서 인수봉 꼭대기에서 오늘따라 무겁게 힘을 줘가며 볼일은 보던 그가
눈물을 주루룩 흘렸읍니다.

저 아래에 보이는 서울 시가지를 보며 자신을 한탄 하며 큰소리로 외쳤읍니다..

" 오 ~~ 하나님.. 하얀 변기가 너무 보고 싶어요 ~~ 흑흑흑 ~~"
도봉산 꼭대기에서 엉덩이를 가고 아랫배에 힘을 줘가면서 그는 목놓아 울었읍니다..
더군다나 거기서 잘못 추락하면 떨어져 죽은 자신의 폼새는 너무나 가관이기 때문에 떨어질까봐
아랫배에 힘을 주면서도 아주 신경을 썼읍니다.
 
그러기를 반년...
시간은 거짓없이 흘렀읍니다.

그녀의 약효도 기간이 다 지났읍니다..
그이후로 그녀는 오지를 않았읍니다.
이제는 당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껏 화장실에서 힘을 줄수 잇다는 사실에 그는 화장실 변기를 부여 잡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읍니다.

다시 병원에 나가기 시작한 그는 이제 사랑이고 나발이고 개코고 뭐고 모든게 귀찮았읍니다..
다시 예전처럼 오뉴월에 혀빠진 개처럼 생기없는 무료한 나날이 시작 되었읍니다..

그녀가 가끔 생각 나기도 했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식은 땀이 흘렀기 때문에 이내 그녀 생각이 사라졌읍니다.
다시 그의 생활은 의미를 잃은 현대인의 평범한 틀속에 꿰인 미로 같은 삶처럼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어디 까지 왔는지도 모르는 그런 하루 하루 였읍니다..
 
그러던 어느날...
운명의 여신은 또 가만히 자빠져 있지를 못하고 내복을 벗기 시작 했읍니다..
그녀에게 전화가 온것이었읍니다.

그간 그의 치료에 큰 도움을 주어서 고맙다고 하면서 이제는 완전히 콧구멍 무좀이 나았으니
고마움에 보답 하는 뜻에서 조촐하게나마 저녁 식사에 초대를 한다는 말을 전했읍니다.

그는 망설였읍니다..
그녀를 볼 면목도 없거니와 그녀가 그에게 보였던 열정적인 사랑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랑이었기 때문이었읍니다.
 
그리고 더 꺼려 하는것은 킹콩 같은 그녀의 오빠 였읍니다.
그녀의 오빠가 만약 사랑의 묘약을 자신과 자기 동생에게 먹였다는 사실을 알면
그는 하루 아침에 콩가루가 될판이었읍니다.
 
한참을 생각한 그는 전화로 승낙을 하였읍니다..
한때는 자기의 모든것을 걸만큼 사랑했던 여인이었읍니다.
저녁 식사에 초대를 받앗던 날 그는 빨간 장미 한송이를 사들고 그녀의 집을 찾아 갔읍니다..

그녀는 뛸듯이 반가궈 했고 그녀의 오빠는 의미심장하게 빙그레 웃음을 보냈읍니다..
그녀의 집안은 아주 단란한 가정이었읍니다.
그녀의 얼굴을 슬쩍슬쩍 훔쳐보면서 과거형이 되어버린 사랑을 생각했읍니다..

그가 혹시나 기대 했던 일은 일어나지를 않았읍니다.
그는 그녀가 제정신인 상태에서 그를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읍니다..
무미건조한 대화 몇마디가 오고 간후에 그는 씁쓸한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그녀의 집을 나왔읍니다..
 
그가 사랑하고 싶은 여자는 그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읍니다.
그날이후 부터 그는 아주 바빠졌읍니다.
정신을 차리고 일에만 전념하기로 하였읍니다.
열심히 자기일에만 전념하던 어느날이었읍니다..
 
갑자기 눈앞에 노래지면서 숨이 가빠오더니 심장이 터질듯이 고동 치는것이었읍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터질듯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는 너무나 놀랐읍니다..

갑자기 저절로 몸이 움직이며 병원문을 박차고 길거리를 내달렸읍니다.
이것은 전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읍니다.
자신도 모르게 몸이 마구 움직이고 머리속에는 뜨거운것으로 가득 채워졌으며
누군가를 으스러지도록 안고 싶은 충동이 화산 터지듯이 일어났읍니다.

어딘지도 모르고 마구 달렸읍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그녀의 집이 었읍니다..

어디선가 알수없는 힘이 자기를 엄청난 힘으로 잡아 끄는것 같았읍니다..
그녀의 집대문을 박차고 들어갔읍니다..
그녀네 집안에는 그녀의 오빠와 그녀의 가족이 현관 앞에서 웃음을 띄우며 그를 반기는것 같았읍니다
 
아~~아~~아 ~~~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끝내 빵꾸난 내복을 그에게 벗어 던졌읍니다.
그의 가슴속과 심장속에서 터질듯이 분출되는 강렬한 기운은 그녀를 향한게 아니었읍니다.

그의 몸은 현관앞에 있는 그녀에게 달려가는가 했더니 갑자기 대문앞에서 방향을 바꾸어
그녀네 집 정원 옆의 개집으로 쏜살 같이 돌진하는것이었읍니다.
 
" 으악 ~~ 뭔 개 가 저렇게 인상이 드럽다냐 ~~~
왜 내몸이 저리로 자꾸가는것이지 ~~ 어~~ 어~~ 어~~
왜 저 똥개가 갑자기 천사같아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지 ~~
어~어 ~~ 정말 이상하다..
나는 개는 안좋아하고 개고기만 좋 아하는 데.. 이상하다 ~~
저 개가 왜 이리 사랑스러워 보이지.. ~~ 아 ~~ 이 가슴이 터질듯한 열정 ~~~ "

거기 큰 개집에는 코끼리보다 더 큰 개가 한마리 있었읍니다..
정말 드러운 인상을 가진 개였읍니다.
불독 엄마가 세퍼트 낲편 개를 두고 카바레에 놀러갔다가 똥개를 만나 바람을 피워 불륜을 저질러 태어난 사생아 개 였읍니다.

똥개랑 불독이랑 세파트의 드러운 인상하고 성질만 모조리 빼다박은 것같은 엄청난 개가
으르렁 거리면서 달려오는 그를 보고 천둥벼락 같은 소리로 짖어댔읍니다.
 
디립다 코끼리 만한 개한테 달려간 그는 무식하게 겁나게 생긴 개에다가 기냥 ~~ 입을 맟추면서
예전에 그녀가 그에게 했던 것처럼.. 그녀의 오빠가 했던 것처럼.. 미친 사람처럼 ..
열병 들린 사람처럼 부르짖었읍니다.
 
" 오오~~ 으아 ~~ 이 터질듯한 사랑이여 ~~
오 내사랑 부르도끄 ~~여 ~~ 당신만을 사랑해요..
당신을 꼭 안아보고 싶소. ~~ 나도 왜이러는지 모르겠소 ~~
부르도끄 ~~ 내사랑.. 당신을 끓여먹고 싶도록 사랑해요~~
안아주세요 ~~ 부르도끄양 ~~
고소한 개껍질 같이 당신을 사랑하오 ~~
느끼하지 않는 개기름 처럼 당신을 사랑하오 ~~
오 ~~ 개를 향한 나의 열정이여 ~~ "

아이고 ~~ 이일을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청년 의사 하지렁은 당하고 만것이었읍니다.

그녀가 그에게 당한것을 알고 먹다남은 남은 똑같은 약을 개에게도 먹이고
그에게도 저녁 식사초대를 핑계로 먹였던 것이었읍니다.
 
그 인상 드럽게 생긴 코끼리만한 똥개 새끼를 껴안고 뒹구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숭고하고 아름다웠읍니다.
그 성질 드러운 개놈의 새끼는(이거는 욕이 아님 ) 이빨자랑이라도 하려는지 마음껏 그를 물어 뜯었읍니다..
 
코끼리 만한 개가 물어뜯고 할퀴고 질질 끌고다녀도
사랑의 묘약을 개를 환상의 연인으로 보이는 그는 그저 행복할따름이었읍니다 ..
 
날마다 와서 개를 껴안고 뒹굴었읍니다
그녀 집의 부르도끄란 똥개 암놈은 심심하던 차에 잘되었다라고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그가 갈비 뼈다구처럼이라도 보였는지 원없이 물어뜯고 온동네를 질질 끌고 다녔읍니다..

그래도 그개의 목에 달싹 매달린 그의 표정은 행복해보였읍니다.
너덜 너덜 했던 사랑은 4개월하고도 보름이 지나서 끝이났읍니다.
원래 약효가 2년이었지만 여름이 오자 그녀의 오빠가 그개를 잡아 먹었기 때문이었읍니다 ..
 
그 개가 죽자 청년의사 하지렁의 환상도 깨어 났읍니다.
그날 점심때까지 개의 입에 뜨거운 뽀뽀를 하며 개가 으으렁 거리며 물어뜯어도 마냥 행복해 했던 그는
저녁때는 온몸으로 환상의 연인이었던 개를 받아들였읍니다.

그녀의 오빠랑 그 개를 끓여먹었으니까요..
그날따라 개껍질은 더욱 고소하고 감미로웠읍니다..

온몸이 너덜너덜 해졌지만 자기가 먼저 사랑의 묘약을 만들었기때문에 어디다가 하소연 할때도 없었읍니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그에게 미소를 다시 지었읍니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돌아간지 며칠이 지났읍니다.
너덜너덜해진 몸을 추스리고 있는 그의 방문이 우당탕 소리와 함께 열려지며
그녀가 달려들어오면서 품에 안기는 것이었읍니다..
 
" 으악 ~~ 또 무슨일이 있나보다..엉엉엉 ~~ 그만큼 당하면 되
었는데.. 이젠 좀 나좀 살려주오 ~~ "
이번에 그녀는 제정신이었읍니다..

그를 개한테 원없이 당하게 한후 며칠을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그녀는 자기가 그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느낀것이었읍니다.
 
그해 여름이 가기전에 두사람은 결혼을 하였읍니다.
청년의사 하지렁에게는 사랑의 묘약의 힘이 아닌 진짜 꿀맛 같은 새인생이 시작 되었읍니다..
 
그 다음해에는예쁜 아기가 태어났읍니다..
사내 녀석이었는데 그를 꼭 빼닮아 뺀질 뺀질 하니 얼굴이 아주 이쁘게 잘생겼읍니다.

몇년이 지나도 그들은 처음때만큼 무지무지 행복했읍니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녀석이 유치원에 들어가는 해에는 큰문제가 터지고 말았읍니다.
 
우연히 다락방에서 혼자놀다가 그녀와 그의 젊은 날에 있었던 사랑의 묘약을 구석에서 찿아낸 그 아들 녀석은
애비를 닮아 명석한 머리를 굴려 그 약을 동네 유치원의 이쁜 꼬마 숙녀들에게 초코랫이라고 하고선 모조리 나누어 주었읍니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근처 다른 동의 유치원이란 유치원은 아예 순례를 하면서
이쁜 꼬마속녀들에게는 한알씩 다 나누어 주었읍니다.
 
며칠후부터 그의 집은 불난 호떡집 처럼 시끌 법석 했읍니다.
1개 사단은 될만큼 많은 꼬마숙녀들이 그의 집안으로 뛰어들어 와서 그 아들녀석의 이름을 불러제끼면서,
흐느끼면서 소꼽 사랑을 하는것이었읍니다 ..
집안은 꼬마숙녀들이 뛰어노느라 난장판이 되었읍니다.
그렇지만 의사 하지렁은 자기아들이 너무 대견하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했읍니다.

애비의 기발함과 명석함을 닮아 마음에 드는 여자는 꼭 자기 사랑으로 만들 충분한 가능성이 엿보이는 하지만
자기가 젊은날 겪었던 수많은 고통을 그녀석도 겪을거라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었읍니다 .............
 
다음날 그는 일치감치 택시를 한대 에약하고 도봉산 가는길을 아들 녀석 손을 잡고 도봉산 꼭대기의 인수봉으로 올라갔읍니다.
그리고 자상하고 포근하게 아들에게 말을 하였읍니다.
 
" 아들아 ~~ 너도 인생을 살다보면 이 산속 꼭대기까지 도망올일이 틀림없이 있을것이니라 ~~~
마음 굳세게 먹도록 하여라
~~~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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