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운 저녁 - 김현성 -

가로수 0 2,810 2007.06.2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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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을 숲의 빈 벤치에 앉아

새 소리를 들으며

흰구름을 바라봅니다.

한여름의 뜨거운 불볕처럼 타올랐던

나의 마음을

서늘한 바람에 식히며 앉아

아름답게 보일 것만 같은 그런 마음.

그러나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오늘을 더 알뜰히 사랑합시다.

오늘은 길을 떠나는 親舊와

한 잔의레몬차를 나누었습니다.

離別의 서운함은 沈默의 香氣로

차안에 녹아내리고

우리는 그저 조용히 바라봄으로써

서로의 平和를 빌어 주고 있었습니다.

정든 벗을 떠나 보낼 때는

언제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헤어질 때면 더욱 커 보이는 그의 얼굴.

손 흔들 때면 더욱 작아 보이는 나의 얼굴.

가을엔 내가 잠을 자는 時間조차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좀더 참을 걸그랬지,

유순할 걸 그랬지.'

남을 언짢게 만든 사소한 잘못들도

더 깊이뉘우치면서

촛불을 켜고 깨어 있어야만,

꼭 그래야만 될 것 같은 가을밤.

당신 안에 만남을 이룬 이들의 착한 얼굴들을

착한 마음으로 그려 봅니다.

때로는 理解할 수 없는 苦痛과 슬픔 속에서도,

삶을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믿음과 智慧를

이 가을엔 꼭 찾아 얻게 하소서.

꽃이 죽어서 키워 낸 열매,

당신이 죽어서 살려낸 나,

가을엔

이것만 생각해도 넉넉합니다.

洗手를 하다 말고,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문득 놀라워서

들여다보는 대야 속의 물거울.

'오늘은 더욱 사랑하며 살리라'는

맑은 決心을 합니다.

그 언제가 될지 참으로 알 수 없는

나의 마지막 洗手도

미리 記憶해 보며,

차갑고 透明한 가을 물에

가장 기쁜 洗手를 합니다.

늦가을,

산 위에 올라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봅니다.

깊이 사랑할수록

죽음 또한 아름다운 것이라고
노래하며 사라지는 舞姬들의
마지막 公演을 보듯이,

조금은 서운한 마음으로

떨어 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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