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의혹을 다룬 책들의 원전으로(<다빈치코드>는 2004년 10월 《성혈과 성배》의 저자들에게 표절 혐의로 고소당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리스도의 행적에 대한 의혹을 실제 프랑스 등지를 돌며 고증하고자 한 책이다. 저자들은 10년에 걸친 이 조사를 BBC 방송의 고고학 다큐시리즈 <연대기>에서 3편에 걸쳐 방영했으며, 이 책은 그 연구에 대한 완벽한 기록물이다. 10년간 추적한 역사적 사실들을 근거로 이들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서 결혼해 아이를 낳았으며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들의 의도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모욕하거나 기독교를 공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를 신의 현현으로 보는 또 다른 관점, 더 완전한 관점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 내용 요약 BBC방송국의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헨리 링컨은 《저주받은 보물》이라는 책에 호기심을 가지고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다. 당시 BBC방송의 역사와 고고학 시리즈물 〈연대기(Chronicle)〉 제작 책임자였던 존스턴이 단편기록물로 만들 만한 것인지 조사해보라며 프랑스 파견을 부탁해 왔던 것이다. 1970년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헨리는 파리에서 ‘드 세드’를 만나 1년 이상 괴롭혀 왔던 의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어째서 양피지 문서에 숨겨진 메시지를 밝히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그의 답변은 사제가 찾아냈던 불가사의한 문서만큼이나 애매했다. “당신 같은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서지요.” 드 세드와 대화하는 동안 헨리는 렌르샤토 마을의 미스터리 속에 단순히 잃어버린 보물 이야기 이상의 무언가가 있음을 감지한다. 1971년 봄, 헨리는 촬영 감독과 함께 〈연대기〉의 제작 준비에 착수한다. 그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동안 드 세드가 조금씩 정보들을 제공해 온다. 먼저 암호화된 메시지로 이루어진 전문을 보내왔는데, 암호 해독 방법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영국 정보부의 암호 전문가들에게 문의해 보았으나 암호는 풀리지 않은 채 “이 암호문은 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문제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그 사이 드 세드가 두 번째 직격탄을 날렸다. 푸생의 유명한 그림 〈아르카디아의 목자들(Les Bergers d'Arcadie')〉 속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무덤이 발견됐다는 전갈이었다. 헨리는 ’상세한 자료들을 구하는 대로 바로‘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정말로 며칠 후 사진들이 도착했다. 사진을 살펴보는 동안 그들은, 조그마한 시골 마을의 미스터리에 관한 짧은 다큐멘터리 제작이 예기치 않은 곳으로 흐르고 있다는 걸 직감했다. 존스턴은 단편 다큐멘터리 제작을 포기하고 그들에게 〈연대기〉의 전 시간을 할애하는 장편 다큐멘터리 제작을 맡겼다. 이제 미스터리의 전말을 조사할 시간이 더 많아졌고 그 이야기를 탐구할 방송시간도 더 길어졌다. 결국 방송은 이듬해 봄으로 늦춰졌다. 〈예루살렘의 잃어버린 보물?(The Lost Treasure of Jerusalem?)〉은 1972년 봄에 방영되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1974년까지 저자는 새로운 자료들을 많이 모으게 되었다. 그리고 〈연대기〉의 두 번째 작품 〈사제와 화가 악마(The Priest, the Painter and the Devil)〉의 제작도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때쯤에는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지고 광범위해져 있었다. 그래서 리처드 레이와 마이클 베이전트를 끌어들였다. 이들 세 사람이 협력하여 만든 첫 번째 결과물은 렌르샤토에 대한 〈연대기〉의 세 번째 작품으로 1979년에 로이 데이비스가 제작한 〈성당 기사단의 그림자(The Shadow of the Templars)〉였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작업을 통해서 헨리와 리처드, 그리고 마이클은 마침내 렌르샤토 마을의 미스터리의 토대가 되었던 근본적인 출발점과 직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는 그들이 깨닫기 시작한 사실을 암시하는 데 지나지 않았다. 그 내면에는 놀랍고 의미심장하며 현대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들이 어느 프랑스 신부가 산골 마을에서 찾아냈던 ‘흥미롭지만 그리 중요하지 않은 미스터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상상조차 못했던 사실이었다. 이들 세 사람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프랑크왕국을 건국한 ‘메로빙거 왕조’를 조명하고, 시온 수도회를 거쳐 중세시대 수없이 난립했던 ‘성배 전설’에까지 이른다. '성배(聖杯)'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 때 사용했고, 그 뒤 십자가 밑에서 '요셉'이 예수의 피를 받았다는 컵을 말한다. ‘성배 전설’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모두 허구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들의 결과는 달랐다. 성배는 ‘가문’과 이어지고, 그 가문의 꼭대기에는 그들이 익히 믿음의 자리로 받아들인 바 있는 예수가 있으며, 가문을 이룬 예수는 곧 인간이며 결혼을 했다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결과! 그러나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맞닥뜨린 결과를 마주하는 순간 누구도 말을 잃을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