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가 쓴 변개된 성경을 읽고 다소 충격에 휩싸여 계신 한한사람님이
추가로 "그럼 지금보는 성경은 어떻게 만들어 진것입니까?>란
질문에 간략하게 답변한 글입니다..
일단 구약은 생략합니다. (너무 길어 질것 같아서..)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어떤책이든 그것이 기록될
당시시대에 가까운 사본일수록 변개가 덜 되었을걸로 봅니다.
신약성경의 24,633개의 사본중 90%정도는 8세기 이후의 사본들로,
추종하는 교리에 따라 무수히 변개되었을 것 입니다.
그래서 사본연구가들은 6세기 이전의 사본을 중점적으로 대조하고
원문의 형태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타까운 사실은 최고 오래된 사본이란것이 4세기 후반의 사본으로
그 이전 시대의 것은 추적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참고로 신약성경의 각 텍스트가 최초 기록된 연대를 살펴봅시다.
아래 연대는 종파마다 다소 이견이 있으나, 신학자보다는
역사고증가와 종교학자들이 객관적으로 추정한 연대입니다.
(개략적인 성경 연대표)
ㅇ 바울이 쓴 성경 :
데살로리가전서(약50~52년),
고린도 전.후서(약55~57년),
갈라디아서(56년),
로마서(57~58년)
빌립보서(61년), 빌레몬서(61~62년)
ㅇ 바울 사망 : 약 67년
ㅇ 바울의 추종세력쓴 편지 및 위서 :
골로새서(?),
에배소서(85~95년),
디모데전,후서(110~130년),
디도서(110~130년)
데살로니가후서(위작)
ㅇ 복음서 연대 :
마가복음(약70년),
마태복음(80~85년),
누가복음(약90년),
요한복음(약150~180년)
어째던, 사본연구가들은 6세기 이전 사본과 그후 사본중
약 5,500종을 연구하여 몇가지 큰 묶음으로 분류했습니다.
(1)애굽 형(알렉잔드리아 형),
(2)서방 형(Western)이라고 일컬어지는 것,
(3)(전부터 일컬어) 가이사랴 형이라고 하는 것,
(4)비잔틴 형(Byzantine) 등이다.
사본연구의 권위자 엘돈 제이 엡(Eldon Jay Epp)은
다른 기호를 가지고 그것들을 나타냅니다.
(1)A-텍스트("수락된" "accepted"= Byzantine),
(2)B-텍스트(Codex B =P75 -B, 혹은 이집트 형),
(3)C-텍스트(B와 D 중간 =P45 -Codex W(종전의 가이사랴 형),
(4)D-텍스트(Codex D, 혹은 서방 형"western")로 분류한다.
지면관계상 위의 구분점을 상세하게 설명드릴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 결론은 성경이라는것이 4세기 이전부터 각 지역의 특성을 담고,
그 특성대로 변개되고 발달하기 시작했다는 것 입니다.
이 각지역별로 그들의 입맛에 맞게 진화해오든 성경은
1500년대에 와서야 활자화 되기 시작합니다.
구텐베르크가 1452~1453년에 처음으로 신약성서를 인쇄한
36행 성서와 42행 성서가 그시작이였고,
1514년에는 신약성서 전체가 인쇄 되었으며,
1551년 인쇄업자였던 로베르 스테파뉘 에티엔느(Robert Stepanus Estienne)가
여행 중에 성경 인쇄의 편리를 위해 지금 보는 성경과 같이
장과 절의 구분을 만듭니다.
(그 이전에는 장과 절의 구분이 없었음.)
1555년 에라스무스 성경 제 5판이 인쇄되면서,
오늘날의 성경과 비슷한 형태를 티게 됩니다.
그 이전에는 성경이라는게 너무나 값비싼 물건으로,
일반인이 살수는 없었지만, 1555년 에라스무스 성경(제 5판)이 나오면서
완전 평민은 아니지만, 다소 경재력이 있는 사람들은 성경을 살수 있었고
또한 대단히 많이 팔려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에라스무스 성경이라는 것도 학자들이 말하는
소위 "소문자 사본"을 따르다 보니, 고사본과는 너무나 많이 차이 나는
열등한 성경이였다는것이 학자들의 견해 입니다.
(심하게는 급조한 성경이라 부르기도 함.)
1611년 킹제임스역본도 발행되는데 이도 마찬가지로 8세기 이후의
열등한 사본을 많이 따름니다.
이뿐 아니라, 각지 에서 성경출판이 성행하게 되는데, 그 성경이라는 것도
자기 지역 특색에 맞게 혹은 자기 구미에 맞게 여러 사본중 마음에
드는것을 골라 만든 성경들 이였습니다.
1707년 존밀이라는 사람도 마찬 가지였으며,
하지만 이사람은 그리스어 성경을 만들면서,
다양하게 존재하는 각 사본간의 이문을
별도로 정리 했다는데 의미가 있는것입니다.
오늘날 성경의 모체가 된 성경 인쇄본은 "텍스투스 레셉투스"입니다..
이말의 유래는 아래와 같습니다.
"...기업적 두뇌를 가진 인쇄업자 보나벤투라 엘제비어(Bonaventure Elzevir)와
아브라함 엘제비어(Abraham Elzevir)라는 두 형제가 베자(Beza)의
인쇄본(1565)을 거의 닮은 인쇄본을 1624년에 출판했고,
1633에 둘째 판을 내면서 그 서문에다가 그 책을
자랑하는 글을 아래와 같이 넣었다.
"Textum ergo habes, nunc ab omnibus receptum:
in quo nihl immutatum aut corruptum damus."
(Therefore you [dear reader] now have the text received by all,
in which we give nothing changed or corrupted =
그러므로 귀하 [친애하는 독자]는 이제 모두에 의해서 수락된 성경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본문에다 변경되거나 잘못된 것을 결코 넣지 않았습니다.) "
(박창완박사님의 "텍스투스 레셉투스의 정체"라는 논문에서 발췌함.)
텍스투스 레셉투스라는 용어는 이후 1881년 까지
유럽 전역에 인쇄되고 배포되던 성경을 총칭하는 말이 되었으며,
현재 우리가 보는 성경의 모체가 된것입니다.
하지만, 연구결과 텍스투스 레셉투스를 만든 인쇄업자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심하게 회손된 8세기 이후의 사본들을 주로 사용했으며
그 본문의 뜻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사례를 무수히 발견 하게 됩니다.
또, 그 본문의 성격이 앞서 제시한 4가지 지방색중 비잔틴 사본
즉 로마의 사본을 참조한것이여서, 그 의도가 무엇이었나를
충분히 짐작하실수 있을 겁니다.
복음주의 계열의 신학자들은 최근 사본연구 결과에 드디어
일부 수용하는 듯한 발언을 합니다.
(옛날에는 당연히 일점일획의 오류도 없다라고 말했음.)
그들의 변명은 이렇습니다.
"성경은 원본이 없고, 지금 우리가 읽는 성경이 상당부분 훼손되고
변개된 사실을 인정합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보존하지 못한 어리석음의 소치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신앙과 교리를 바꿔야 할 만큼의
심한 변개가 있었던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런 복음사가들의 주장은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독교 초창기에 성경이라는것이 먼저 생기고,
교리가 생긴게 아니라,
교리가 생기고, 그 교리에 끼워 맞추기 용이한 텍스트들을 선택하고,
또는 변개하면서 성경이라는것이 생겼고,
그 후에는 교리라는 것을 정당화 하는 방향으로 각 지역별로
성경을 변개했으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교리를 또 만들고,
이렇게 무한 반복과정을 거쳐서 오늘에 이러렀다는
사본연구 과정에서 들어난 충격적인 사실을 현재교리의 잣대로 .
너무 쉽게 묵살하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하겠지만, 나름대로 애는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