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kcus(요즘 "예술가"가 노는 곳입니다.)에서 기독교인들이 삼위일체 논쟁을 하다
서로 다투는것을 보고, 약간의 조롱을 썩어 쓴글입니다.
기독교 안티문화는 불과 몇년사이에 제법 확산된 느낌입니다. 이런 현상을 피부로 느끼는게, 요즈음 기독교인들이 안티들을 대하는 태도가 90년대와 다르게 "그냥 제들은 원래 저래!"라든지, "좀더 색다르고, 파격적인것을 들고와바라, 수십차례 반복되는 허접한것 말고…"등 상당히 안티논리에 면역이 생긴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제 고성님과 예병님간의 삼위일체 언쟁에서 출발하여, 참 기독인이가 가짜기독인인가로 확대되는 쌍방간의 언쟁을 보며는 과거 안티들에게 했던것처럼 주체할수 없는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과거 기독교 탄생때 부터 항상 있었고, 현재의 기독교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단논쟁에 대해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것 같아 그렇습니다. 누구에게 당신은 참기독교인이고, 당신은 가짜기독교인이야라고 할만큼 자신이 가진 신앙이라는게 충분히 검토되고, 완벽하다고 자신하는것 같아 드리는 말입니다.
참기독교인인지, 가짜기독교인인지는 스스로가 판단하는것입니다. 저는 비록 기독교신앙이라는것을 버린자이지만, 신앙생활이라는게 끊임없이 버리는 과정이라 배웠습니다. 자기자신을 버리고, 욕심도 버리고, 분노도 버리고,……버리고, 또 버리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이 신앙생활을 하는 자신의 최고의 목표라 생각한다면, 무엇때문에 분노 하시는지요? 자기가 믿고 있는 "예수"라는 개념, 아니 "신"이라는 개념과 남이 믿고 있는 개념이 다르다고 해서 분노 하는건가요? 같은종파, 같은교회, 같은목사밑에서 설교를 듣고 생활하는 신도들도, 각기 다른 나름의 "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예배에 가장 먼저 나와 로얄석을 차지하고 앉아있는 소천이 얼마남지 않은 할머니들에서부터, 마누라 등쌀에 억지로 끌러나와 예배시간 내내 두리번 대는 아저씨에 이르기 까지 각사람의 다른 얼굴생김새 만큼이나,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또한 믿는것, 믿는방식도 다릅니다. 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면, 종국에는 "신앙만으로 버틸수없어, 검을 들어노라!"라 외치던 이단 사냥꾼의 그릇된 마음과 구별되지 않는 메마른 감성의 소유자가 될수 밖에 없을겁니다. 혹세무민하는 "사이비성 교리"는 지금시대에는 충분히 걸러질수 있을만큼 개개인의 의식수준이나 교육수준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어쭙잖게 글이 길어질것같아 끝으로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이단도 없고, 정통도 없습니다. 남을 이단이라 비난하기전에, 내가 하고 있는 "신앙생활"이란게 너무 "자동화"되고, "습관화"되지 않았나 되돌아보고, 혹여 지금 내가 스스로 만든"예수라는 우상"을 섬기고 있지않은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해답을 찾아 가시기 바랍니다. 무례하였다면, 용서 하십시요. 그냥 평범한 기독교안티 한사람의 넋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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