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이와 지동설

갈릴레이와 지동설

한님 0 2,046 2011.08.30 18:30
16세기 초반 천재 과학자 코페르니쿠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태양과 달은 지구를 착실하게 돌고 있었다.
그당시 진리는 프톨레마이오스라는 한 과학자에 의해 확증된 "천동설"이 였다.
"태양과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주장은 당시 권력의 핵심인 교황청이나 교회와 잘 맞아 떨어졌다.
사실 교황청도 그것을 원했다.
구약성서 여호수아서에 기록된 "여호수아가 기도해서 하루 종일 해를 붙잡아 두었다"-여호수아 10장 13절) 는 신의 기적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당장 육안으로 보기에도 지구는 가만히 있고 태양과 달이 착실하게 움직이지 않았 던가.
한가지 주목할 것은 프톨레마이오스 또한 과학자라는 것이고,
이것은 "종교와 과학"간에 이루어진 달콤한 밀월관계 였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시 교회의 권위를 추스르기 위해 "천동설"이 간택당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태양과 달은 지구를 중심으로 돌아야만 했다.
이미 교황청과 교회가 사회와 합의한 진리(천동설)를 뒤엎을 수는 없었다.
"지동설"을 인정하는 순간 교황청의 권위는 하늘과 땅이 바뀌는 설(천동설에서 지동설로)만큼이나 곤두박질칠 것이 자명했다.
또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과 달이 돌아 줘야 온 세상의 중심은 지구이며, 나아가 그 지구의 중심은 교황청이라고
역설할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쳇말로 "겁대가리"를 상실한 과학자 한 명이 세상을 뒤엎는 불온하고 과격한 이론으로 도전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은 코페르니쿠스가 살아 있을 때보다 죽었을때 그 파장은 더 컸다.
왜냐하면 코페르니쿠스가 1543년 사망하고 난 후 그의 주장이 담겨 있는책<천체의 회전에 관하여>가 출간 되었기 때문이다.
진실은 쉬쉬하고 덮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법. 출간 당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책이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이의 손에 들려졌다.
갈릴레이는 그책을 읽고 감탄에 감탄을 연발했다.
아마도 갈릴레이는 코페르니쿠스의 책을 접하기 전부터 자신이 연구하고 살펴본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천동설"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싹트고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세상이 잘못 알고 있는 진실을 손에 넣은 또 다른 한명의 천재 과학자가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수는 없었을터. 그는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토대로 그가 평소 연구해 왔던 천문지식을 접목시켜
<별의 전언> 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세상을 뒤흔드는 두번째 책이 세상에 나왔다.
교황청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싸움은 그다지 격렬하지 못했다.
한때 카톨릭 신부가 되고자 할 만큼 기독교 신앙이 두터웠던 갈릴레이가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누구보다 지지하면서도
교황청과의 마찰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615년 교황청에 이단이라고 고발되면서 갈릴레이와 교황청 양자 간에 본격적인 밀고 당기기가 시작됬고,
그 후로도 여러 차려"이단규정"과 "변호와 반박"을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갈릴레이는 자신의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기엔 자신이 확신한 진실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그는 1630년 지동설을 주장하는 또 한권의 책<두 가지 주요 세계관에 관환 대화>를 내기 위해 교황청과 접촉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결국 1632년 피렌체에서 책을 출간했다.
이책의 출간은 권력의 속성, 즉 "한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떠 있을 수 없다"는 심보가 발휘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세상의 중심, 권력의 중심을 이동시킬 수도 있는 이런 불온한 사상을 더 이상 둘 수 없었기에 교회는 갈릴레이를
종교 재판소에 불렀다.
 
1633년 6월22일 아침 로마의 한 수도원에서 이제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70세의 늙은 갈릴레이는 자신이 주장했던,
지동설에 대해서 종교재판장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며, 용서를 구한다..
 
"나는 이단의 침탈로부터 기독교 제국을 수호하는 대(大) 종교재판장이신 당신 앞에 무릎 꿇고 성스러운 복음을 바라보며
 그 위에 손을 얹고 맹세하노니 성스럽고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가 주장하고 설교하고 가르친 모든 것을 항상 믿어 왔으며
 지금도 믿고 있으며 또한 하나님의 도움으로 앞으로도 믿을 것입니다.
 그러나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고 움직일 수 없으며 또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잘못된 주장을 완전히 철회할 것이며
 구두로든 저술로든 간에 전기의 잘못된 이론을 어떤 식으로든 주장하거나 변증하거나 가르치지 말라는 성스러운 교회의 권고를
 받은 후에도, 나는 전기의 재판받은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다룬 책을 저술하고 출판하였고
 또한 그 이론은 지지하는 논증들을 발표하였기에 나는 이단 학설을 주장하고 믿었다는 혐의로 재판받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경하는 대추기경과 모든 신실한 기독교인들의 마음 속에서 나에게 올바르게 적용된 이 강력한 혐의가
 지워지기를 바라면서 나는 진정한 마음과 거짓 없는 신앙으로 전술한 잘못들과 이단 사설들을 철회하며
 또한 그것들을 저주하고 혐오합니다.”  
 
갈릴레이 사건은 과학이 종교앞에 정죄를 받은 사건으로 많은 이들이 알고있는 사건이다.
그로부터 약 200년후에 드디어 과학적 세계관이 종교의 신을 몰아내기 시작하여, 우리는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이성의 시대를
살고있다.
하지만, 아직도 "몰이해에 만족하는 미덕"을 가르치는 기독교는 그 명을 다하지 않고,
그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작금에도 그들은 "종교적 세계관"으로 "과학적 세계관"을 매도하고, 정죄하고, 재판 하기를 원하고 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치든 "과학적 세계관"은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강물에 새로운은 대안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제는 "과학과 이성"이라는 재판장에서 "사막의 종교"를 심판하고, 정죄 할때가 온것이다.  
 
< 송상호 선생님께서 쓰신 "모든 종교는 구라다"라는 책에서 많은 부분을 인용하였습니다.>
 
 
 
 
<글을 마치며…>
 
아이들이 잠든 방에 슬그머니 들어가
창문을 닫고 이불을 여미어 주었습니다.
 
아니 실은,
써늘해진 공기에 제법 놀라 혼자
조용히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이렇게 또 한번의 계절을 보내게 되나 봅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이 기꺼운 시간의 흐름조차
이제는 조금씩 아쉬워 집니다.
별게 다 아쉬워지고
문득문득 쓸쓸해지는
그런 나인가 봅니다.
마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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