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피리님과의 대화3

풀피리님과의 대화3

한님 0 3,553 2011.08.30 19:09

<간음한 여인의 기사>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글쓴이 : 풀피리

 

[간음한 여인]에 대한 기사는 늘 성경 비판의
즐거운(?) 레파토리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한다.
기독교 반대 주의자들이 당연히 걸고 넘어갈만한 
성경의 아킬레스건으로 생각하기에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내막을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일방적 주장이
조금은 무모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요한복음 8장 1-11의 
간음한 여인((Pericope De Adultera)에 대한 기사를 
수세기 후에 임의로 삽입했다고 하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일단은 억측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삽입 시점으로부터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것은 “삽입이 아니라 복원”이라고 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래서 실제 일어나지 않았던, 
그래서 이세상에서는 행해졌던 적이 없는 기사라고 확정 짓는 
일방적 주장이 결코 타당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

 
반대론자들이 [간음한 여인] 기사에 그 진정성을 의혹하는 것은
베자사본(codex Bezae, ‘D’사본)을 제외한 그 이전의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고대 그리스의 언셜체 사본(uncials)들인 
시내산 사본(‘알렙’ 사본), 알렉산드리아 사본(‘A’사본), 
바티칸 사본(‘B’사본),에브라임 사본(‘C’사본),
레기우스 사본(‘L’사본), 프리엘 사본(‘W’사본)등의 사본에서는 
이상하게도 본문의 내용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 본문을 수록하고 있는 일부의 소수 사본들도 위치적으로 
누가복음 뒤나 요한복음 끝 등 다른 곳에 부분적으로 
포함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훼랄의 흘림체 사본 등..)

어떤 사본은 서기관이 요한복음의 일부분이 아님을 나타내려고 
아예 빈칸으로 남기고 삭제 해버리기도 하였다 (L사본 등에서)
또한 A와 C사본은 고의로 이 부분을 누락시켰다.

어떤 사본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어떤 성경학자가 지운 흔적이 있는 부분을 복원하였는데 
그 내용이 본문의 기사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애초에 없었던 기사가 아니라 
어느 시점에 누군가에 의해 임의로 삭제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원래는 존재했던 기사인데 
이 기사 내용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어떤 사람들이
삭제를 하였고 그렇게 수세기를 지나다가
교회의 윤리관이 확고히 확립되면서 이 본문을
다시 복원 시켜 놓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실무근의 내용으로 
무작정 후대에 첨가 된 것이라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중요한 요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이제 여기서 왜 이 구절들이 사본들에서 
삭제되었는지에 대해 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교회의 역사 안에서 그 해답을 발견한다. 

어거스틴은 이 구절의 확실성에 관한 다음과 같은 진술을 한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으리니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는 
그리스도의 간음 죄 용서 구절을 인용한 후에 
어거스틴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그렇지만 이 같은 용서의 행위는 어떤 나약한 신자들이나 
불신자들과 기독교 신앙의 적들의 마음에 충격을 준다” 

“내(어거스틴) 생각에 
자기 아내에게 [간음] 죄로 인한 형벌을 주지 않은 뒤에 
그들은 자기들이 소유한 그 복음서 사본으로부터 
우리 주님이 간음을 행한 그 여인을 용서하셨다는 부분을 떼어 냈다”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주께서 말씀하신 것은 
사실 죄를 지으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라고 
생각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어거스틴은 이 구절이 성경에 포함되면 
결국 여인들이 간음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어떤 서기관들이 
이 구절들을 임의로 삭제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즉, 이 구절은 간음죄에 대한 일종의 면죄부 역할을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 철저한 금욕주의적 가치관의
사람들의 의해서 충분히 삭제될만한 기사 거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는 오늘날 적지 않은 사람들의
간음죄를 포함한 범죄행위가 드러날 때마다
면죄하기 위한 내용으로 널리 인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볼 때
결코 삭제자들의 염려가 지나친 것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이 논점은 논리적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이것은 ‘간음’에 대한 속사도 시대의 교리적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논리라고 보여진다.

터툴리안과 키프리안과 같은 저자들은 간음에 대한 
회개 불가능성을 강조하였는데 이러한 기독교 윤리관을 고려하여 
오리겐이나 크리소스톰과 같은 주석가들은 본문을 
아예 주석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이처럼 2-3세기 당시 대부분 사본들이 이 기사의 본문을 
삭제함으로서 간음에 대한 기독교의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러한 시대적 사조 속에서 
혹시 이러한 간음죄를 경시할 수 있다는 염려로 인해서 
누군가에 의해 본문이 의도적으로 삭제되었다는 것이 
그간 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한편 제롬과 벌게이트역에 이 부분을 삽입한 것은 
AD2-5세기를 지난 후 
이 문제를 정확히 인식한 교회의 올바른 평가를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본문의 기사는 누가 보아도 예수님의 성품이나 행동을 
전혀 왜곡시키지 않고 제대로 증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틀림없이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으로 보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문이 각 사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은 
성경원문을 복사한 서기관들이 자기의 이해에 따라 
본문의 위치를 달리하거나 아예 임의로 삭제 시킨 데에서
발생한 문제이다. 

어차피 이러한 부분들을 골라서 성경의 권위를 약화시키려는 
기독교 반대론자들의 의도에 반론마저 새삼스러울 뿐이다. 

이러한 문제는 어제 오늘 나타난 논쟁거리가 아니고 
이미 지난 2천년 기독교 역사가운데 수많은 성경학자들을 
고민하게 만든 것들로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고 확정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풀피리님의 글을 읽고..>     글쓴이 : 예술가

 

풀피리님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간음한 여인의 기사"는 5세기 후반 어느 시점에 삽입된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이 기사는 원래 역사적으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며  
원본 혹은 2~3세기경 사본에는 있었던 본문인데,  
범죄행위에 대한 면피용으로 사용될 우려가 있어 고의로 삭제 되었던것을  
5세기 후반에 복원 한 것이다.  
그 증거로, 어거스틴의  
“내(어거스틴) 생각에   
자기 아내에게 [간음] 죄로 인한 형벌을 주지 않은 뒤에   
그들은 자기들이 소유한 그 복음서 사본으로부터   
우리 주님이 간음을 행한 그 여인을 용서하셨다는 부분을 떼어 냈다”   
라는 진술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수 있다.>>  
 
위의 풀피리님의 주장은 몇가지 치명적인 논리적 결함이 있습니다.  
현존하는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사본은 4세기 중반 사본입니다.  
그 이전 사본은 118개의 파피루스 조각인데.. 달랑 단어 2개가 있는 사본부터  
제법 문장의 형태를 가진 사본까지 있습니다.  
오래된것은 2세기 초반 것도 있는데, 중요한것은 이 118개의 파피루스 사본 
그 어디에도 간음한 여인의 기사중 일부라 여겨지는 사본은 없습니다.  
즉, 원본 혹은 초기 사본에는 있었을 것이다라는 주장은 일단 가정 입니다.  

이 가정의 근거로, 어거스틴의 진술을 상정 하셨는데.  
어거스틴은 아시다 시피 396년에 히포의 감독이된 교부로써 430년에 죽습니다.  
간음한 여인의 기사가 본문에 등장한 시기는 대략 4세기 후반부터 이며, 
이는 어거스틴이 활동하던 시대와 거의 일치 합니다.  
또한, 어거스틴의 위의 진술도 가정입니다.  
위의 어거스틴의 가정은 간음한 여인의 기사의 헬라어 원문에 사용된 단어와 
문체가 다른 요한복음에서는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단어가 다수 포함되어 있고, 
문체 또한 전혀 다르다는 내용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혹여, 이 기사는 원래 요한복음에 있던것이 아니라, 다른 복음서에 있던 것이라는 
반론을 제기 할수있으나 이는 더욱 심한 문제를 야기 시킵니다.  
어떤 사본에는 누가복음 21장 38절 이후에 이 내용이 삽입된게 있는데, 
이는 어느 누구의 반론도 없이 잘못된것이라 지적합니다.  
  
<<즉, 이 구절은 간음죄에 대한 일종의 면죄부 역할을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 철저한 금욕주의적 가치관의  
 사람들의 의해서 충분히 삭제될만한 기사 거리라는 것이다.>>  
  
라고 하셨는데, 풀피리님의 주장처럼 이런 가능성은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주장을 하기위한 증거가 전혀 없다는게 문제 입니다.  
  
  
<<터툴리안과 키프리안과 같은 저자들은 간음에 대한   
 회개 불가능성을 강조하였는데 이러한 기독교 윤리관을 고려하여   
 오리겐이나 크리소스톰과 같은 주석가들은 본문을   
 아예 주석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라고 하셨는데, 터툴리안은 225년에 죽었고, 키프리안은 258년 죽었고, 
오리겐은 244년에 죽었고  크리소스톰은 407년 유배지에서 죽었습니다.  
크리소스톰을 제외한 속사도들은 3세기중반의 인물들로, 4세기 후반에서야 
등장하는 "간음한 여인의 기사"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본문을 주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이처럼 2-3세기 당시 대부분 사본들이 이 기사의 본문을   
 삭제함으로서 간음에 대한 기독교의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러한 시대적 사조 속에서   
 혹시 이러한 간음죄를 경시할 수 있다는 염려로 인해서   
 누군가에 의해 본문이 의도적으로 삭제되었다는 것이   
 그간 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라고 하셨는데  
풀피리님은 어떠한 명확한 증거도 제시 하지 못하셨는데  
2~3세기 당시 대부분 사본들이 이 기사의 본문을 삭제했다고 기정 사실화 합니다.  

2~4세기경은 사본학에서 본문 분산기로 분류하는 기간입니다.  
이는 원본문이 알렉산드리아와 로마, 안티옥, 이집트 등으로 분산 되어 
필사되면서 붙혀진 이름인데 그 방대한 지역의 수많은 각기 다른 형태로 
필사되던 사본들이 과연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두 간음한 여인의 기사를 삭제 할수 있었을까요?…..  
  
 
<<이러한 문제는 어제 오늘 나타난 논쟁거리가 아니고   
이미 지난 2천년 기독교 역사가운데 수많은 성경학자들을   
고민하게 만든 것들로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고 확정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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