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성경말씀과 매우 사소한 "옥의 티"

은혜로운 성경말씀과 매우 사소한 "옥의 티"

한님 0 2,035 2011.08.30 18:35
필자가 성경구절중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마가복음 2장 23절~28절>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쌔 그 제자들이 길을 열며 이삭을 자르니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희가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한 자들이 핍절되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또 가라사대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
 
이 성경구절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것이 아니다"라는
수천년을 내려온 유대인의 기본사상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그시대의 안티적인 발언으로 유명하다.
이 밀밭 사건은 다른 복음서(누가, 마태)에도 있지만, 마가복음판과는 다소 다르다.
<누가복음 6장 1절~5절>
1.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쌔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으니
2.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뇨
3.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집어 먹고 함께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5. 또 가라사대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더라
 
<마태복음 12장 1절~6절>
1. 그 때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실쌔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으니
2.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께 고하되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
3. 예수께서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자기나 그 함께한 자들이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
5.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큰이가 여기 있느니라.
 
뭐, 유대 공동체에서 유대 율법을 강조하며 쓴 복음이라느니하는 "편집사 비평"적인 관점은 배제 하고서라도,
"성전보다 더큰이가 여기 있느니라."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하는 결론은
서로 엊 비슷하지만, 최초의 복음서 마가복음판에 있는 "사람을 위한 안식일" 이라는 선언은 다른 복음서에서는 찾을수 없다.
 
왜냐하면, 유대기독교든지 이방기독교든지 "사람을 위한 안식일"이라는 개념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파격적인 개념이였기 때문이다.
 
유대인의 정서를 한마디로 설명하라면, 카도쉬(qadosh) 즉 "성결(정결)"이라 표현할수있다.
1. 이스라엘의 땅은 그 밖의 땅보다 거룩하다...
2. [이스라엘 땅의] 성을 가진 도시는 더욱더 거룩하다...
3. [예루살렘의] 성 안은 더욱더 거룩하다...
4. 성전산은 더욱더 거룩하다...
5. 담 안에는 더욱더 거룩하다...
6. 여인의 뜰은 더욱더 거룩하다...
7. 이스라엘인의 뜰은 더욱더 거룩하다...
8. 현관과 제단 사이는 더욱더 거룩하다...
9. 성소는 더욱더 거룩하다...
10. 지성소는 더욱더 거룩하다...(m.Kelim 1.6-9)
 
가장 거룩한것은 지성소 즉 성전이며, 모든 유대인의 삶은 성전으로 가까이 가는 삶으로 초점이 맞춰진다.
얼마전 대일밴드님이 올렸던, 시편 84편만 하더라도, "고라 자손이 깃딧이라는 악기를 연주하며, 영장에 맞추어 부른 정제된 노래"
인데 이는 성전으로 올라가는 순례자들이 부른 노래이다.
그내용은 성전 밖에 사는 자신들은 둥지를 떠난 새이고, 길잃은 사람들이며 성전 밖에서 천날을 살아봐야,
성전 안에서 산 한날 보다 가치 없는것이라 고백한다.
이런 카도쉬라는 정서는 전 유대 역사를 관통하는것으로, 유대인을 유대인이게하는 근본 정서이다.
여기에 하나님의 날 "안식일"이라는 개념도 정결구조에 포함된다.
 하나님의 날(인식일)이라는것은 너무도 거룩하여, "인간의 날이 아닌" "인간이 개입할수 없는", "감히 인간이 개입한다는
상상조차도 불경스러운" 날인것이다.
 하찮은 피조물인 인간은 "거룩한 하나님의 날"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명제는 그당시에는 불변의 진리로 여기진 것이다.
 
굳이 십계명의 제사계명인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켜라"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당시 유대인의 신앙생활을 보면,
하루에 최소 다섯번 정결한마음과 몸으로 "쉐마"기도문을 외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고,-요즘 기독교인 같이 대충 무릎꿀고
기도하는것이 아니라 머리를 땅에 찍으며 기도함. 그래서 이마에 굳은살이 많이 박힌 사람을 모두 존경했다고 함._ 오직 안식일에
하나님 성전에 간다는 일렴으로 살아 간것이다.
이런 시대에 예수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것"이라 한다.
얼마나 시대의 안티적인 발상이며, 통렬함이 담긴 말인가….
 
지금 현대인의 시각으로는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그당시에는 돌로 쳐죽일수도있는 안티성 발언이였던 것이다.
 
여기 까지만 하고 마쳤으면 좋겠지만, 자칭 안티라 하는 필자가 그냥 넘어 갈수 없어 매우 사소한 "옥의 티"를 논하고자 한다.
 
<마가복음판> 밀밭사건을 보면,
"예수께서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한 자들이 핍절되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 라고 되어있는데,
이는 예수의 제자들이 안식일날 저지른 불경스러운 일을, 과거 다윗이 도망다니던 시절 신전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빵을
먹은 사건을 빚대어 해명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여기서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라는 말이 심히 거슬린다.
<사무엘상 21장 1절~6절>
1. 다윗이 놉에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니 아히멜렉이 떨며 다윗을 영접하며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네가 홀로 있고 함께
   하는 자가 아무도 없느냐
2.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되 왕이 내게 일을 명하고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보내는 바와 네게 명한바 일의 아무것이라도
   사람에게 알게 하지 말라 하시기로 내가 나의 소년들을 여차 여차한 곳으로 약정하였나이다
3. 이제 당신의 수중에 무엇이 있나이까 떡 다섯 덩이나 무엇이든지 있는 대로 내 손에 주소서
4. 제사장이 다윗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항용 떡은 내 수중에 없으나 거룩한 떡은 있나니 그 소년들이 부녀를 가까이만 아니하였으면
   주리라
5. 다윗이 제사장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참으로 삼일 동안이나 부녀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나의 떠난 길이 보통 여행이라도 소년들의 그릇이 성결하겠거든 하물며 오늘날 그들의 그릇이 성결치 아니하겠나이까 하매
6.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 거기는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낸 떡 밖에 없음이라 이 떡은 더운 떡을 드리는 날에
   물려낸 것이더라
 
위의 기록된 구절을 보면, "아비아달 대제사장때"가 아니라, "아히멜렉이 제사장때"에 있었던 사건인데,
예수는 아비아달 대제사장이라 한다.
그럼 아비아달은 누구인가,
바로 아히멜렉의 아들로서 나중에 대제사장에 오르는 인물이다.
왜 예수는 아히멜렉을 아비아달이라 했을까?
예수가 거짓말 한 것일까?
"삼위일체 가설"에 따르면, 성자(예수)는 "참 하나님인 동시에, 참 인간인 인격성"을 가진 존재이다.
요한복음 저자의 견해로는 태초부터 로고스(말씀)로 존재했으며, 인류의 모든 역사를 지켜본 분이고,
또한 각 사람의 머리털까지 세신바 되신분이 거짓말 할리는 없다.
그럼 기록이 잘못된것일까?
위의 마가복음의 예수의 발언은 기록을 근거로 설명하므로, 즉 기록이 먼저 있고, 그것을 인용하므로, 기록이 잘못되었다는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그럼 성령의 감동 감화로 쓰여진 마가복음이 잘못된것일까?
이런 견해도 매우 불경스러운것으로 성령또한 하나님이르로 어떠한 실수를 범할수 없으므로, 틀린말이다.
그럼 대체 어떻게 된것일까?
그 누구도 잘못할수 없는데 잘못된 이런 경우를 두고 "된장, 만장, 젠장, 환장, 에어장" 같은 경우라 할수 있다.
 
위의 매우 사소한 "옥의 티"는 본문 내용의 요지와는 무관한 것이 겠지만,
그래도 귀 있는 기독교인이 있어, 일반사람들이 말하길 "그냥, 마가가 실수 했겠지"라는 열글자를 들었을때,
과거 선종의 문을 활짝 연 육조혜능의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라는 열글자의 심연을 울리는 말처럼
세례 받으면서 "봉인해 버린 이성"을 흔들어 깨우는 울림으로 다가 온다면,
드디어 진실을 들을 준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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