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산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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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참 기묘한 존재이다. 기독인들의 견해에 따르면 완전한 인간이면서 또한 완전한 신이라한다.
온갖 기적질로 점철된 공생애 기간 동안의 예수를 반신반인의 애매한 존재로 일단 인정해 주자.
그러면 공생애 이전 즉 유소년 시절의 예수의 존재는 어떻게 정의해야할까?
만약 그때도 신이었다면 그 기간 동안은 신으로서 직무 유기 기간이 되겠고 성령의 세례를 받기 전이기 때문에
그때는 아직 인간이었다면 공생애 기간 동안의 예수는 무당이란 말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예수가 산자에게]

손오공 0 2,147 2004.05.09 07:18





나는 나에게도 잠을 원합니다
십자가보다 편안한 휴식을 원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부를 때
나는 그만큼 목이 마릅니다.


 


사람들은 그저 나의 외로움을 훔치고
사람들은 피만큼 가난한 기다림을 요구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흔들 때
나는 그만큼 기침을 합니다.


 


사람들은 그저 나의 고단함을 훔치고
사람들은  힘줄같은 튼튼함을 요구합니다.


 


사막에 부는 바람을 모르는
무관심한 그대의 잔인함을 위해
나는 이제 나에게도 휴식을 요구합니다.
오늘쯤 불던 그늘에게 악수를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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