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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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참 기묘한 존재이다. 기독인들의 견해에 따르면 완전한 인간이면서 또한 완전한 신이라한다.
온갖 기적질로 점철된 공생애 기간 동안의 예수를 반신반인의 애매한 존재로 일단 인정해 주자.
그러면 공생애 이전 즉 유소년 시절의 예수의 존재는 어떻게 정의해야할까?
만약 그때도 신이었다면 그 기간 동안은 신으로서 직무 유기 기간이 되겠고 성령의 세례를 받기 전이기 때문에
그때는 아직 인간이었다면 공생애 기간 동안의 예수는 무당이란 말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서울의 십자가]

손오공 0 2,364 2004.05.09 07:19





서른 셋 나이에 아버지만 찾던 예수
무덤에서 부활해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있다.


 


예루살렘 근처에는 보이지 않고
서울 부근에서 고단하게 앉을 곳을 구걸하고 있다.


 


이제는 눈치보지 않겠다 결심하며
서울의 이곳 저곳에서 붉은 손을 내밀고 있다.


 


이천년간의 고독은 잊어 버리고
서울의 여러 동네에서 힘겹게 소리치고 있다.


 


예수의 피묻은 한숨
서울이 잠든 신새벽에 십자가로 자라나
붉디 붉게 키를 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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