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요한과 예수의 갈등과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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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참 기묘한 존재이다. 기독인들의 견해에 따르면 완전한 인간이면서 또한 완전한 신이라한다.
온갖 기적질로 점철된 공생애 기간 동안의 예수를 반신반인의 애매한 존재로 일단 인정해 주자.
그러면 공생애 이전 즉 유소년 시절의 예수의 존재는 어떻게 정의해야할까?
만약 그때도 신이었다면 그 기간 동안은 신으로서 직무 유기 기간이 되겠고 성령의 세례를 받기 전이기 때문에
그때는 아직 인간이었다면 공생애 기간 동안의 예수는 무당이란 말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세례요한과 예수의 갈등과 투쟁

손오공 0 1,699 2004.07.30 13:27
누가복음 1장을 보면 세례요한과 예수의 출생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는 데 이 기록을 꼼꼼하게 검토해 보면 이 두가지 탄생 설화가 너무나 대조적으로 그려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정리해 보기로 하겠다.


1)요한은 늙은 여인에게서 태어난다. 그러나 예수는 젊은 여인에게서 태어난다.
2)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수정할 수 없는(infertile) 여성이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수정하지 않은(unfertilized) 여성이다
3)요한은 해가 쇠약해지기 시작하는 하지 무렵에 태어난다. 예수는 여섯 달 후 해가 다시 강해지기 시작하는 동지 무렵에 태어난다.
4)요한의 애비 사가랴는 제사장이고 예수의 애비 요셉은 왕손 즉 다윗 가문이다.


천사 혹은 성령이 계시한 요한의 사명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요한의 한계와 임무를 암시하는 게 이 탄생 설화의 의도인 바 요한복음 3 장에는 요한의 입을 빌려 재차 확인하고져 한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요한 3:30) >>


그러나 복음서 기자들의 그러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세례요한과 예수의 관계 설정은 긴장과 갈등 혹은 경쟁의 모습이 여러 곳에서 그 흔적이 드러난다.


예수 공동체와 세례요한 공동체와의 갈등에 대해 한번 알아 보기로 하자.
갈등의 핵심은 예수가 세례요한 에게 수세한 것에서 기인하는 데 그 장면을 우선 인용하겠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 오시자 홀연히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당신 위에 내려 오시는 것이 보였다 (마3 : 16) >>[막1 : 9][눅3 : 21]


*요한복음에는 직접 세례를 받는 장면은 묘사되어 있지 않지만 그 장면을 상상케하는 암시의 장면이
그려져 있다.
<<다음 날 요한은 예수께서 자기한테 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요한 1:29) >>


어쨋던 예수가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는 설정은 공통적인 견해로 보여 지며 오늘날 까지도 별
이의 제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일 큰 의문은 소위 하나님의 아들을 자처하는 예수가 그저 선지자일뿐인 요한에게 왜? 세례를 받아야만 했느냐하는 의문이 되겠다.


더우기 세례요한이 베푼 세례의 목적이 회개의 세례가 아니었던가?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마태 3;11) >>


*분명 세례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다.
*예수는 무엇을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을까?


그리고 요한은 예수가 장차 불세례를 줄 것이라고 예언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 ...(마태 3;11) >>


*그러나 네개의 복음서가 끝날 때 까지 예수가 불 혹은 성령으로 세례를 주었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


자 그러면 예수 공동체와 세례요한 공동체의 갈등 현장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자.


1)단식문제
 막2.18에는 어떤 사람이 예수에게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은 금식하는데 왜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느냐"고 따진다.
이 간단한 질문에 예수는 구구할 정도로 무려 세가지의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잔칫집에 온 신랑 친구들이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야 어떻게 단식을 할 수 있겠느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그럴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온다. 그 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을 하게 될 것이다." ....(눅 2:19,20) >>
<<"낡은 옷에 새 천조각을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낡은 옷이 새 천조각에 켕겨 더 찢어지게 된다. ....(눅 2:21) >>
<<또 낡은 가죽부대에 새 포도주를 넣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다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눅 2:22) >>


*예수의 대답을 통해 볼 때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은 신랑이 없는 잔치집에 모인 사람들
이며, 헌 베 조각들이며, 헌 술을 헌 부대에 담는 사람들이다. 금식에 관한 한 세례요한 공
동체와 바리새인들을 예수는 같이 취급하고 있다.
*세레요한 공동체 사람들을 바리새인과 동일하게 취급하면서 예수는 왜 세례를 받았을까?


*그리고 예수의 잔치집 비유에 의하면 지긍은 신랑 즉 예수가 없는 세대인데 기독인들은 왜 단식을 하지 않을까?
*새로운 시대이니 이제 단식은 필요없다는 예수의 설명은 너무나 구차하지 않은가하는 느낌인데...이 말에 왜들 아무도 재차 반론을 펴지 않았는 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2)기도의 방법론
눅11.1에는 예수의 제자들이 "요한이 그의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처럼 우리에게
도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간청한다. 예수가 아직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지 않았을 때
세례요한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쳤음을 알 수 있다


단식에 대해 구구하게 세가지나 비유를 들어가며 변명했던 예수는 소위 주 기도문으로 알려진 기도의 한 방법론을 간단하게 예로 제시한다.


세례요한이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쳤을 때 이렇게 간단하게 가르쳤을까?
이것은 세례요한 공동체가 예수운동의 공동체보다 더 조직적이며 훈련에 있어서도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 지는 데...세례요한 공동체의 기도하는 방법론이 전혀 전해지고 않고 있음은 정말 유감이라 아니할 수 없다.


3)경쟁적인  손님뺏기
공관복음에선 예수의 등장 이후 세례요한은 더 이상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한복음의 기록을 보면 묘하게도 두 공동체가 서로 경쟁적으로 세례를 베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오늘날로 치면 신도 쟁탈전이 되겠다.


<<그 제자들은 요한을 찾아 가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 요르단강 건너편에 계시던 분이 세례를 베풀고 있읍니다. 선생님께서 증언하신 바로 그분인데 모든 사람이 그분에게 몰려 가고 있읍니다" 하고 말하였다 (요한 3:260 >>


*그동안 세례요한의 고백에 따르자면 예수는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었어야했다.
*즉 영업부분이 틀렸어야만 했다는 말이다....
*왜 예수는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베풀지 않고 요한의 영업권을 침범했어야만 했을까?


요한이 예수를 진정 메시아로 인정하고 그 자신의 임무를 인식했더라면
*예수 등장 즉시 그의 활동을 중단하던가....
*혹은 예수가 요한의 활동을 묵인했다면,예수는 물 세례 활동을 하지 말았어야했다.


*그러나 두 공동체는 서로간 경쟁을 했다고 한다....


물론 복음서의 기자들은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이제 멀지 않아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분이 오신다. 그분은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어서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은 손에 키를 들고 타작마당의 곡식을 깨끗이 가려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  (누가 3:16,17) >>


<<요한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 앞에 사명을 띠고 온 사람이라고 말하였는데 너희는 그것을 직접 들은 증인들이다. 신부를 맞을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쁨에 넘친다. 내 마음도 이런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요한 3:27~30) >>


복음서 기자들의 단정적인 결론에도 불구하고 세레요한과 예수의 묘한 긴장 관계의 흔적은 왜 복음서 이곳 저곳에 남아 있을까?


그 흔적은 사도행전에 까지 남아 있다.
<<그는 요한의 세례밖에 알지 못했으나 이미 주님의 가르침을 배워 잘 알고 있을뿐 아니라 열성을 다하여 전도하며, 예수에 관한 일들을 정확하게 가르치고 있었다. (행전 18:25) >>


*바울의 경쟁자로 알려진 아볼로에 관한 기록이다.
*요한의 세례 밖에 몰랐다는 아볼로가 예수에 관한 일들을 어떻게 정확하게 가르쳤을까?


<<바울로가 "그러면 당신들은 어떤 세례를 받았읍니까?" 하고 다시 묻자 그들은 "요한의 세례를 받았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행전 19:3) >>

*세례요한 그리고 예수가 죽은 지도 한참 되었을 때, 고린도 교회에서 왜 세례요한의 세례와 예수의 세례라는 갈등이 논쟁의 제목이 되었을까?
*게다가 바울은 세례요한의 세례가 의미없다고 다시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야한다고 재차 세례를 집행한다.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행전 19:5) >>

 

세례요한의 예수에 대한 고백은 역시 후대의 interpolation이었음에 틀림없다고 판단된다.
아마 이러한 가정을 해 볼 수도 있겠다.


첫째, 아마도 세례자 자신(세례요한)은 하느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자처했을 것이다.
둘째, 세례자의 제자들은 세례자가 처형된 다음에 그를 메시야로 추대했을 것이다("요한메시아→하느님" 도식). 그들은 요한교회를 설립하여 예수교회와 맞섰으니, 예수는 메시야가 아니라 요한의 제자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폈을 것이다.


셋째, 예수교회에서는 한편으로는 세례자를 존경하고 또 한편으로는 격하시켰다. 즉 세례자는 하느님의 오심을 준비한 사람이 아니고 오직 예수의 오심을 준비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평을 내렸을 것이다("요한선구자→예수 메시아→하느님" 도식)."


결국 예수공동체가 승리함으로서 세례요한 공동체의 공식 자료는 소멸되고 예수공동체의 의도하에 세례요한의 자격과 임무를 한정하여 복음서에 삽입하지 않았나하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사족:바울은 세례요한의 세례를 아예 무시하고 다시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었다는 데 예수는 왜 그에게 세례를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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