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참 기묘한 존재이다. 기독인들의 견해에 따르면 완전한 인간이면서 또한 완전한 신이라한다.
온갖 기적질로 점철된 공생애 기간 동안의 예수를 반신반인의 애매한 존재로 일단 인정해 주자. 그러면 공생애 이전 즉 유소년 시절의 예수의 존재는 어떻게 정의해야할까? 만약 그때도 신이었다면 그 기간 동안은 신으로서 직무 유기 기간이 되겠고 성령의 세례를 받기 전이기 때문에 그때는 아직 인간이었다면 공생애 기간 동안의 예수는 무당이란 말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
사랑을 위하여 그대
예수를 만나지 마라
노을이 눈짓하는
아쉬운 약속과 입맞춤하라
평화를 위하여 그대
예수와 손잡지 마라
바람이 건네주는
그리운 향기와 포옹하라
평등을 위하여 그대
예수를 흔들지 마라
빗물 내음에서
가난한 상처를 기억하라
자유를 위하여 그대
예수를 기억하지 마라
풀잎이 던져주는
힘줄같은 튼튼함과 악수하라
슬픔으로 가는 상처와 손잡고 홀로 걸으시라
고단한 갈래길 그저 허락하시라
가난한 찻잔의 그리움쯤 그저 허락하시라
기침같은 아쉬움 마저 허락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