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십자가]

[서울의 십자가]

손오공 0 2,362 2004.05.09 07:19





서른 셋 나이에 아버지만 찾던 예수
무덤에서 부활해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있다.


 


예루살렘 근처에는 보이지 않고
서울 부근에서 고단하게 앉을 곳을 구걸하고 있다.


 


이제는 눈치보지 않겠다 결심하며
서울의 이곳 저곳에서 붉은 손을 내밀고 있다.


 


이천년간의 고독은 잊어 버리고
서울의 여러 동네에서 힘겹게 소리치고 있다.


 


예수의 피묻은 한숨
서울이 잠든 신새벽에 십자가로 자라나
붉디 붉게 키를 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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