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 목사가 순교자임에는 틀림없다.

zkfcm.gif ar.gif


칼츠님의 칼럼입니다.

나는 "공의(公義)"가 "힘있는 자의 독재적 이기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다.

주기철 목사가 순교자임에는 틀림없다.

칼츠 0 4,392 2005.09.29 02:57

주기철 목사가 순교자임에는 틀림없다. 
 
2003/10/07
 
 
아무리 열렬한 반기독인일지라도, 훌륭한 인품으로써 인류를 위해 봉사한
기독교인을 함부로 비난하지 않는다. 당연한 듯 칭찬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토록 훌륭한 기독교인일지라도 헛소리를 할 경우에는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 그의 선행과 기독교의 도그마가 분리되어 있는지, 아니면
맥이 통하는지가 관건일 뿐이다. 후자의 경우를 우리는 위선이라고 부른다.


흔히 기독교인들은 선행을 하는 기독교인을 들어 기독교가 도덕적으로
훌륭한 종교라고 강변하곤 한다.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투옥된 목사라든지,
암울한 독재시대에 민주화를 위해 항거했던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라든지,
기타 등등..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이런 분들의 선행이나 업적을 깎아내릴 생각은 없으며,
특히 고난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은 이들에 대해서는 훌륭한 기독교인이라고
인정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이 대목에서 심각한 착각을 한다.

기독교리가 훌륭했고, 그런 교리를 따랐던 기독교인이었기에 그런 선행이
있었다는 식의 주장이 대두되며, 또한 그런 선행에는 "하나님의 인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함께 제기된다.
또한 '그 분들은 기도와 믿음으로 고난을 이겨냈을 것'이라면서 감격해 한다.

 

기독교인들에게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하나님이 그를 단련시킨 것까지는 좋은데, 그가 투옥되는 것을 방치함으로써
심지가 굳지 않는 신자들이 두려움을 가지게 만들어, 종국에는 더 많은 이들이
타락하는 결과를 낳게 한 이유가 무엇인가?"

 


어느 기독교인이 신사참배와 관련된 대화 중에 기독교인 중에도 신사참배를
거부한 사람이 있다면서 주기철 목사를 예로 들었다.


주기철 목사가 민족정신이나 항일정신을 가지지 않았으며, 단지 십계명을
따른 것일 뿐이므로, 안티들에게 있어 주기철 목사는 별 가치가 없는 인물이지만,
그래도 그의 신사참배거부를 훌륭한 행위로 인정해 주기로 하고 살펴보자.
또한 그가 고난 속에서도 신앙을 저버리지 않은 것을 대단한 일이라 치자.


야훼는 기껏 주기철 목사에게 역사하여 그의 천국행을 보장하였을 뿐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신사참배를 합리화 하면서 타락하는 것은 방치했다.
오히려 신사참배를 합리화 했던 세력이 현대 한국기독교의 "정통교회"가
되게 하였다.


야훼는 왜 소수의 믿음을 단련하기 위해, 다수의 타락을 외면하는가?

야훼는 왜 그 잘난 기적적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야훼는 과거에 다윗이나 헤롯에게 그랬던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일본경찰을 감복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주기철 목사를 구출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이를 보고 자신들의 믿음을
공고히 하는 계기로 삼게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기독교인들은 순교를 주장하는데, 순교라는 것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다수의 행복이나 구원을 추구하는 것이다.


필자는 얼마든지 "기독교인들을 위해" 주기철 목사의 옥사를 순교라고 인정해 줄 수 있다.

주기철 목사는 기독교인들의 역겨운 매국적 친일행위들을 희석시켜 주었으며,
기독교인들 중에도 훌륭한 사람이 있다는 식의 선전물이 되어 줌으로써
기독교인들이 도덕적 마스터베이션을 하도록 도와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순교는 더 많은 이들의 불행을 막지는 못했지만, 기독교인을 위한
행위로 한정한다면, 순교임에 틀림없으며 충분하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창조설 주장자들의 증명법과 그 결과 칼츠 2005.09.29 9419
101 창조설 주장자들의 증명법과 그 결과 칼츠 2005.09.29 9419
100 아내와 수녀와의 대화 칼츠 2005.09.29 4924
99 파스칼의 팡세에 대한 반박 칼츠 2005.09.29 4866
98 아우구스티누스 비판 (-' 이 글은 몰러님의 자문을 받았음) 칼츠 2005.09.29 4774
97 칼츠의 운명설 칼츠 2005.09.29 4745
96 장민근님이 당하기 힘들다고 하신 기독교인들의 "엄청난 논리" 칼츠 2005.09.29 4629
95 태풍이 '하나님의 진노'라고 계속 떠들기를.. 칼츠 2005.09.29 4578
94 자칭 진보기독교인들의 주장이란.. 칼츠 2005.09.29 4532
93 자유주의 기독교가 더 역겹습니다. 칼츠 2005.09.29 4518
92 (어제 술취한 상태로 쓴 글).. .. '답답한 과학'과 '냉정한 이성'은 비인간적인가? 칼츠 2005.09.29 4455
91 인기 없는 에세이 - Bertrand Russell 칼츠 2005.09.29 4402
열람중 주기철 목사가 순교자임에는 틀림없다. 칼츠 2005.09.29 4393
89 예수를 믿기 위해 필요한 것 칼츠 2005.09.29 4385
88 인간에게는 종교가 필연적이라고? 칼츠 2005.09.29 4365
87 바이블이 역사적 사실이라 해도 칼츠 2005.09.29 4364
86 자유의지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칼츠 2005.09.29 4358
85 인간의 자유의지가 원죄를 낳았다고 칩시다. 칼츠 2005.09.29 4335
84 웃기는 파티마 예언 칼츠 2005.09.29 4287
83 하나님, 예수님, 성경은 잘못된 것이 없다? 칼츠 2005.09.29 4270
82 여호수아 정신을 규탄한다. (팔레스틴 관련 사이트를 둘러보고나서) 칼츠 2005.09.29 4224
Category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State
  • 현재 접속자 131 명
  • 오늘 방문자 3,129 명
  • 어제 방문자 4,469 명
  • 최대 방문자 5,411 명
  • 전체 방문자 1,464,812 명
  • 전체 게시물 14,414 개
  • 전체 댓글수 38,036 개
  • 전체 회원수 1,663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