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츠님의 칼럼입니다.

나는 "공의(公義)"가 "힘있는 자의 독재적 이기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다.

창조설 주장자들의 증명법과 그 결과

칼츠 0 4,997 2005.09.29 02:05

창조설 주장자들의 증명법과 그 결과 
 
2003/07/21

(옮긴이 주 : 이 글은 원저가 칼츠님이 아니라, 재현성 없는 주장을 비꼬는 "보이지 않는 용"이라는 글을 칼츠님이 각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 무엇이든 - 모순이 되는 것까지 - 증명할 수 있다면, 실은 아무 것도 증명하지 못하는 것이다. ★

어떤 기독교인이 어느 마을에 이사 왔다.

그런데 그 동네 사람들은 대부분 기독교를 부정하는 사람들이었다.

몇 달이 지난 후 그 기독교인은 마을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뭔가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을회의 석상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2주 전부터 우리 집 옥상에 천사가 기거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 천사가 아름다운 흰색의 큰 날개를 가졌으며,
외모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보다 100배는 아름다운 미소년과 같다고 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그 천사를 보여달라고 하자, 그는 자기집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갔다.
옥상에 올라갔을 때 사람들의 눈에는 천사가 보이지 않았다.
천사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서 '잠깐 외출한 모양'이라는 답변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그 기독교인은 엉뚱한 답변을 했다.

"아! 천사가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는 말씀을 깜빡 잊고 안 드렸군요."

"눈에 보이지도 않으면서 천사가 흰 날개가 달린 미소년이란 것은 어떻게 알았습니까?"

이때 사람들이 기대한 대답은 천사가 말해줬거나,
아니면 그에게만 살짝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도 그의 대답은 마을사람들의 기대를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천사가 원래 흰 날개 달린 미남이라고 많은 책에 그렇게 쓰여 있지 있잖습니까? 그러니 본거나 마찬가지지요."


다른 사람이 항의했다.

"그것은 그럴 것이라는 전설이거나 기대일 뿐이지 증명되지는 않았잖습니까......"

그는 곧 반격했다.

"공기가 눈에 보이십니까?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지 않습니까? 천사도 바로 그런 존재이지요."

"이것 보세요. 공기는 우리가 숨 쉬고, 바람에 일렁이는 아가씨의 머리카락을 보면 알 수 있듯 간접적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당신의 그 천사는 어떻게 느낄 수 있습니까?"


기독교인이 뭔가 대답을 하려는데 다른 마을사람이 질문했다.

"천사는 발이 있지요?"

"네. 당연히 있습니다."

"그럼, 바닥에 밀가루나 횟가루를 뿌리면 발자국이 남을 테니 그걸로 증명하면 되겠군요."

기독교인은 즉각 대답했다.

"천사는 공중을 날기 때문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습니다."

"그래도 잠깐 쉬려고 내려올 것 아니오?"

"천사는 피곤함, 지침, 잠자는 것, 이런 것이 없습니다. 그는 영적인 존재니까요."


이때 아까 공기와 바람에 대해 말했던 사람이 말했다.

"천사가 공중을 날고 있다면 바람이 일 텐데 왜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단 말이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천사는 영적 존재이고 천상의 존재입니다. 날개는 바로 천상의 존재가 가진 상징입니다. 즉 천사는 날개 짓 없이도 공중을 떠 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을사람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돌아가려는데 한 사람이 제안했다.

"저기 있는 호스로 공중에 물을 뿌려보면 어떨까요? 완전하지는 않아도 천사가 어렴풋이 보이지는 않겠습니까?"

꿋꿋한 기독교인은 그 사람이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즉각 대답했다.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천사는 영적존재입니다. 물이 묻지 않을 것이며, 또한 우리가 만질 수도 없습니다."


촌장이 말했다.

"도대체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고, 형체도 없고, 만져지지도 않는데 당신은 천사가 여기 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시오?"

기독교인은 득의만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들은 성경을 잊으셨군요. 성경에는 여러 천사가 나온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믿음이라고 부르는 훌륭한 소양을 갖추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만......"

 


그 기독교인은 여전히 그 마을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이 이제는 예수의 존재조차 부정하게끔 만들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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