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는?

zkfcm.gif ar.gif


칼츠님의 칼럼입니다.

나는 "공의(公義)"가 "힘있는 자의 독재적 이기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다.

도대체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는?

칼츠 0 3,470 2005.09.29 02:05

도대체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는? 
 
2003/07/19
 
 
"하늘에 계신 아버지여......"로 시작하는 기도를 위시하여 기독교인은 끊임없이 기도한다.

교회의 주보나 기독교계 신문, 잡지에서는 기도로써 치료를 받았다거나,
큰 돈을 벌었다거나 가정이 행복해졌다는 기사가 계속 나온다.

심지어 죽은 사람을 기도로써 살리겠다고 사망신고도 않은 체로 시체를 수개월 동안 방치한 이들도 있다.


기도로 복락을 바라는 것은 기독교인들도 반대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영혼이 안락하게 되기를 기도하며,
영혼의 안락은 복락의 하나일 뿐이기에 결국 기도는 이기적인 행위이다.

기복주의 신앙에 대한 논쟁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기도라는 것은
'뭔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떤 존재에게 갈망하는 행위라 할 수 있겠다.


정말 기도는 효험이 있을까?

기도가 사람에 대해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

만약 기도가 효험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아 장수의 기원이 집중된 사람 중에 150살 넘게 장수한 사람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교황의 장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은 수천만 명이며, 목사에 대해서도 수백에서 수십만 명이 기도한다)
또한 진정으로 신을 믿고 기도한 사람들 모두가 치료받거나 다른 형태의 복을 받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기도의 효험이 있었다는 사례는 어떤 사건이 일어날 확률 이상을 넘지 못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느님,
모든 것을 다 들어주시는 하느님,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는 하느님.

이렇게 전지전능한 하느님에게 기도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기도가 하느님의 결심을 이끌어내려는 행위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긴다.

하느님이 당신의 어려움을 긍휼히 여기지 않는 분이어서 기도하는가?
하느님이 당신의 믿음과 선행을 모르는 것 같아서 기도하는가?
하느님이 당신에게 닥칠 고난을 미리 모를 것 같아서 안전을 비는 기도를 하는가?
아니면, 하느님이 너무 바쁘셔서 당신을 깜빡 잊었을까 봐 목소리 높여 기도하는가?

즉, 당신의 기도가 받아들여지는 것은 하느님이 전지전능하지 않거나 게으르다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당신이 기도를 하든 말든 하느님이 미리 정한 예정은 변경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기도를 하는 순간 당신은
하느님이 세우신 위대한 계획을 변경해 달라고 우기는 불경을 저지르는 것이거나,
하느님이 게으름 피우고 계신 것 같다고 독촉하는 불경을 저지르는 것이다.


결국 기도라는 것은 기독교인들 스스로 자신들의 신을 엿먹이는 짓일 뿐이다.
만약 기독교의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사람들의 기도에 자존심이 상해서 잠수하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기독교인들은 성경에서, 그리고 성직자들에 의해 '기도는 하느님의 명령'이라는 구절을 제시할 것이다.

정말로 기도가 하느님의 명령이었다면, 하느님은 허영에 들뜬 존재이거나 자존심이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창조설 주장자들의 증명법과 그 결과 칼츠 2005.09.29 9819
101 장민근님이 당하기 힘들다고 하신 기독교인들의 "엄청난 논리" 칼츠 2005.09.29 4666
100 인간에게는 종교가 필연적이라고? 칼츠 2005.09.29 4399
99 자칭 진보기독교인들의 주장이란.. 칼츠 2005.09.29 4563
98 바이블이 역사적 사실이라 해도 칼츠 2005.09.29 4397
97 칼츠의 운명설 칼츠 2005.09.29 4782
96 (어제 술취한 상태로 쓴 글).. .. '답답한 과학'과 '냉정한 이성'은 비인간적인가? 칼츠 2005.09.29 4488
95 예수를 믿기 위해 필요한 것 칼츠 2005.09.29 4428
94 자유의지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칼츠 2005.09.29 4393
93 파스칼의 팡세에 대한 반박 칼츠 2005.09.29 4900
92 자유주의 기독교가 더 역겹습니다. 칼츠 2005.09.29 4548
91 주기철 목사가 순교자임에는 틀림없다. 칼츠 2005.09.29 4427
90 태풍이 '하나님의 진노'라고 계속 떠들기를.. 칼츠 2005.09.29 4614
89 여호수아 정신을 규탄한다. (팔레스틴 관련 사이트를 둘러보고나서) 칼츠 2005.09.29 4256
88 아우구스티누스 비판 (-' 이 글은 몰러님의 자문을 받았음) 칼츠 2005.09.29 4810
87 하나님, 예수님, 성경은 잘못된 것이 없다? 칼츠 2005.09.29 4304
86 "2000년 넘게 이어온 기독교인데.." 칼츠 2005.09.29 4143
85 인기 없는 에세이 - Bertrand Russell 칼츠 2005.09.29 4437
84 영혼의 회개를 수용하지 않는 기독교 칼츠 2005.09.29 4168
83 인간의 자유의지가 원죄를 낳았다고 칩시다. 칼츠 2005.09.29 4369
82 예그향에 놀러갔다가 글 하나 남겼습니다. 칼츠 2005.09.29 4194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86 명
  • 오늘 방문자 2,915 명
  • 어제 방문자 5,363 명
  • 최대 방문자 5,825 명
  • 전체 방문자 1,598,948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