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엘리안과의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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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츠님의 칼럼입니다.

나는 "공의(公義)"가 "힘있는 자의 독재적 이기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다.

라엘리안과의 설전

칼츠 0 3,422 2005.09.29 02:34

라엘리안과의 설전 
 
2003/08/25
 
 
나는 그들이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자세히 모른다.
일종의 사교단체이며, 과학을 남용하는 집단으로만 알고 있다.
그들이 과학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공명심에 젖어 있는 듯 하다.

그들이 과학발전을 주장하는 이유는 외계인들의 수준에 맞도록
우리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라 한다.
과학뿐만이 아니다, 정치, 경제, 외교, 사회, 철학, 예술 등등
전분야에 걸쳐서 그들의 수준에 맞추지 않으면 그들은 오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어떤 증거가 있느냐고..

그의 대답은 그동안 타블로이드판에 나왔던 사례들,
외계인과의 조우, 외계인에게 납치당하고 이상한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
물리학적으로 해석할 수 없는 UFO의 비행상 기동방법,
그리고 외계 메시지에 감응하는 사람들..
그외에도 셀 수 없는 사례를 말하면서 그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열정에 경의를 표하면서 몇가지 질문을 했다.

왜 외계인은 UN총회에 나와서 지구미래의 방향에 대하여 연설을 하지 않는가?
왜 외계인은 지구인이 바뀌기를 기다린다면서 지구인을 긍정적으로 바꿀 생각을 않는가? 위와 같은 질문이다.
왜 외계인은 지구인을 납치한 후에 완벽하게 기억을 지우지 못하는가?
왜 외계인은 지구의 물리학을 초월하는 기술을 가졌으면서도 생물학과 유전공학은 꽝인가?
왜 외계인은 특정인에게만 알듯말듯한 메시지를 주는가?
왜 외계인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그림을 밭에다 그렸는가?
왜 외계인은 동료의 시체를 지구인 몰래 회수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라엘리안은 대답은 커녕 몇가지 질문의 경우 그 뜻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짜증을 무릅쓰고 각 질문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서 다시 질문해야만 했다.

1시간에 걸친 대화 끝에 내가 얻은 결론은
라엘리안은 기독교인과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 구석이 더욱 부족하며,
맹신의 정도에 있어서도 기독교인을 훨씬 능가하며,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나 인간의 이성에 끼치는 해악은 기독교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단지 기독교인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그들은 덜 사납고, 덜 폭력적이며, 덜 무지하다는 것이다.


라엘리안의 상당수가 기독교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라엘리안의 논조는 성경이 가진 교리적 약점을 그럴듯하게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나는 기독교리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주는 논변들이 기독교리 자체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미스테리에 기반을 둔 종교나 논변들 치고, "사실"을 제대로 설명해주는 것은 없다.

 

그는 내게 물었다.
"이 우주에서 지구에만 생명이 존재한다고 믿느냐?"

나의 대답은
"지구 외에 생명이 없다는 것은 확률론을 무시한 것으로, 외로움에 의한 독단일 뿐이다."였다.

그는 내게 말했다.
"그럼 왜 내가 제시한 증거들을 받아들이지 않느냐?"

나의 대답은
"내가 외계인이라면 그렇게 유치한 방법을 쓰지 않을 것이다."였다.

그의 최종적인 반박은 기독교인의 그것과 똑같았다.
"지구인의 사고력과 정서로 외계인들의 의도를 어찌 알 수 있느냐?"

나의 최종적인 대답은
"내일이라도 당장 외계인이 나타날 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까지 나타났다는 외계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존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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