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과학과 쉬운 종교

지루한 과학과 쉬운 종교

칼츠 0 3,316 2005.09.29 02:08

지루한 과학과 쉬운 종교 
 
2003/07/24
 
 
과학적 이론을 확립하는데는 너무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가설을 세우고, 실험과 관찰을 위한 모델을 정하고, 주의 깊게 실험을 하고,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 데이터가 오차나 실험 외적인 것에 간섭을 받았는지 검사하고,
이러한 과정들이 이상없이 수행되었다고 확신이 서면, 가능한 결론들을 조심스럽게 정한다.
각각의 결론들에 대해 반대되는 증거가 있는지, 실험결과들을 완벽하게 설명해 주는지 검토하여,
최종적인 결론을 선택한다. 물론 결론을 세우지 못해 연구과제만 잔뜩 나열할 때도 있다.

이 결론은 논문의 형태로 혹은 보고서의 형태로 세상에 알려지며,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능력과 권위를 가진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검증을 받게 된다.
엄격한 논문심사자들은 다른 방법으로 실험모델을 세우거나, 때로는 엉뚱한 가설을 세움으로써
논문발제자의 결론을 반증한다. 이때 심사자들은 발제자에 대해 적대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상이 없다고 판명되면 비로소 과학적 이론으로 정립된다.
이런 과정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십년이 걸린다.
그나마 이런 과정을 거쳐 정립된 과학이론조차도 세월이 흐른 뒤에
새롭게 제기되는 증거에 의해 수정되거나, 아예 폐기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이런 수고를 기피하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과정이 빨리 끝나기를 기대한다.


종교도 대체로 어떤 진리를 찾기 위해서 어찌 보면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수년 동안 면벽수도를 한다거나, 고행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몇몇 종교는 그런 수고도 없이 아주 편안하게 진리의 끄트머리를 잡게 해준다고 선전한다.
인간의 기본본성에 아주 부합하는 종교는 대체로 인간에게 쉽게 수용된다.
이런 종교들은 제거되지 않은 오류나 결함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결함을 교묘하게 위장하거나,
사람으로 하여금 결함을 인식할 만한 틈을 주지 않음으로써 명맥을 유지한다.


즉각적인 보상만큼 인간을 쉽게 유혹하는 것은 없다.
회의적인 사람조차도 그러할진데, 증거없이는 결론을 유보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사람들은 눈 앞의 보상에 눈이 멀게 되면 그 너머에 있는 너무나 큰 대가나 의무를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게으름에는 항상 빈곤이 따라 붙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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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같은 지적인 나태함에는 이성의 훼손이라는 큰 대가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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