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츠님의 칼럼입니다. 나는 "공의(公義)"가 "힘있는 자의 독재적 이기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다. |
기독교가 유난히 비판받는 이유는 - 우연히님 보십시오.
2003/07/23
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 유난히 안티가 많고,
또 비난을 많이 받는 이유는 기독교인의 잘못된 행동 때문만이 아닙니다.
기독교인이 잘못된 행동을 하게끔 만드는 교리, 그 자체 때문에 기독교가 비난받는 것입니다.
이슬람교는 원죄라던가, 신에게 100% 의지해야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인간의 가치를 폄하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슬람교의 교리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안티가 없을 수는 없으며,
많은 계몽사상가들에 의해 비판받고 있습니다.
단편적인 예가 극단적인 원리주의자들로서 그들은 코란을 근거로 서구에 대해 테러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은 서구에 대한 복수의 일념 때문에 일부 교리를 확대해석한 것이지만 말입니다.
그럼, 기독개신교와 거의 틀린 점이 없는 교리를 가진 천주교는 왜 안티가 적을까요?
교리만 놓고 본다면 분명 안티가 많아야 하겠지만,
천주교는 과거와는 달리 행동측면에서 비판받을 짓을 덜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대에 들어와서 교리의 많은 부분을 유연하게 해석하여 제시함으로써 반감을 줄인 점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자유주의 신학, 또는 소위 진보기독교들도 천주교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우연히님의 말씀처럼 기독교인들이 행동만 조심하면,
기독교 안티가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어느 정도 통하기는 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이 행동을 잘 한다고 해서 기독교리가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일 만한 올바른 사상체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인이 비판받지 않게끔 행동을 잘 한다는 것은
기독교인들 스스로 교리의 상당부분을 포기하거나 부정할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기독교인을 착하게 봐줄 수는 있어도 기독교리의 핵심적인 부분은 여전히 소멸시켜야 할 대상입니다.
인간을 죄인으로 간주하고, 죄많은 영혼이 구원받기 위해서는 신을 믿고, 또한 대속자인 예수를 따라야 한다는 교리 말입니다.
기독교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만 남기고 나머지 모두를 제거한다면,
저도 기독교인이 되는 것을 고려해 보겠습니다.
기독교인 여러분, 위의 제 결심이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바로 이 말과 상통합니다.
"기독교에 대한 안티는 인간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의 발로에 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