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츠님의 칼럼입니다. 나는 "공의(公義)"가 "힘있는 자의 독재적 이기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다. |
기독교는 발전을 저해하는 종교
2003/07/18
기독교인들이 반기독교인과 대화할 때 자주 써먹는 말이 있다.
"기독교의 교리는 수천년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왔지만,
진화론자들의 주장은 불과 작년에 나왔던 논문조차도 부정되곤 합니다.
진리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 기독교인들에게 과연 인간의 정신이 남아있는지 의심스럽다.
우선 기독교는 변함없이 이어져 온 것이 아니다.
기독교도 상당 부분이 세월에 따라 변해왔다.
그 변화는 주로 선행된 불합리를 또다른 불합리로 봉합하는 방향으로 흘러온 것이다.
결국 현대의 기독교 교리는 얽히고 설킨 자체의 모순을 어쩌지 못할 정도로 협잡이 가득해졌다.
과학도 변화해 왔다.
하지만 그 변화는 방법이나 방향에 있어서 기독교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과학은 이전의 공식이나 정리에 결함이 생기면 전면 재검토하고,
그것을 보강하거나 아니면 폐기하는 방법으로 모순을 없애왔던 것이다.
즉 과학은 변하면 변할수록 모순이 점점 없어져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뉴튼의 힘의 방정식을 아직도 절대적 진리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상대성이론은 뉴튼의 방정식을, 빛의 속도에 비해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비율로
느린 물질의 운동을 기술할 때만 가치가 있는 것임을 보여주었다.
기독교는 "계속적인 접근과 개선이라고 하는 인간의 위대한 도전정신"을 폄하한다.
사실 기독교는 인간의 역사에서 발전을 사사건건 방해해 왔던 것이다.
현대에 와서 기독교는, 자신들이 발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발전의 전횡이나 과학의 남용을 막는다는 입장을 주장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들이 한 일이란 오히려 그것들을 부추기면서 과학에 책임을 돌리는 짓거리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