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츠님의 칼럼입니다. 나는 "공의(公義)"가 "힘있는 자의 독재적 이기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다. |
기독교의 도덕은 복종의 원리
2003/08/10
성경을 찬찬히 읽어보면 기독교인들이 가진 도덕의 본질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기독교의 도덕이란 다름 아닌 "맹신과 복종"이다.
유대와 기독교의 역사에서 사랑, 관용, 이해, 양보, 배려 같은 미덕들은
맹신과 복종의 원리에 어긋나는 순간 종종 부정되곤 했다.
율법시대의 경전(구약)은 말할 것도 없고 예수의 산상수훈조차 복종의 원리가 가장 강조되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행치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마태 7:26~27)
기독교가 사람들을 도덕적으로 변모시킨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나는 기독교의 도덕이 당에 대한 인민의 복종, 주인에 대한 노예의 복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나마 기독교인들이 산상수훈의 가르침이라도 제대로 따랐다면,
이 세상이 조금 더 평화스러웠을 것이라고 인정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산상수훈은 마치 거대한 쓰레기 더미 위에 흙을 덮고 꽃을 심은 것처럼
불평등과 갈등을 잠시 덮은 것에 불과하다.
나의 견해에 불만이 있는가?
그렇더라도 참으시라.
당신들의 예수님은 심판 받지 않으려거든 남을 심판하지 말라고 하셨음을 명심하라.
억지라고 생각하는가?
당신들의 예수는 자신의 눈에 든 들보를 빼라고 하셨다는 것도 명심하라.
그래도 억울한가?
하지만 예수가 산상수훈에서 말한 위선자들의 모습이 당신들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데 어쩌겠는가?
나의 발언이 부도덕을 조장한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이 세상에는 산상수훈을 능가하는 도덕률이 얼마든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