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츠님의 칼럼입니다. 나는 "공의(公義)"가 "힘있는 자의 독재적 이기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다. |
좀 전에 TV를 보았는데
2003/08/08
대전 MBC 로컬방송이었습니다.
'미지의 세계'라는 다큐인데 오늘 방송내용은 종교적 체험과 측두엽 경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내용 중에 한가지를 보자면
대조실험을 위해 일반인과 측두엽에 이상이 있는 환자의 손가락에
거짓말 테스트기와 같은 방식의 기계를 연결합니다.
손가락의 미묘한 땀의 변화가 전기저항을 변화시키는데 그것을 그래프로 관찰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정상인은 TABLE나 TIRE 같은 일반 단어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SEX, EROTIC 같은 단어를 보이자 그래프가 급격하게 움직였습니다.
종교적인 단어인 HOLY, GOD, BIBLE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측두엽에 이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단어에는 정상인과 같이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으며,
성과 관련된 단어에도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종교적인 단어를 보는 순간, 성과 관련된 단어에 대한 정상인의 반응보다 더 급격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다른 여러가지 실험이나 관찰 결과에서도 측두엽 경련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종교적인 반응이 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빛이나 환영을 보게 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사고로 뇌를 다친 사람들의 경우 1~3년 이내에 환영을 보는 경우가 많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영화 페노메논을 보면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평범한 사람이 하루는 빛을 보고 나서 쓰러집니다.
그 다음날 부터 그는 엄청난 천재성을 발휘하였는데,
실은 그가 암에 걸린 것이었습니다.)
다큐 제작진은 여기에서 상뜨 파울로스(사도 바울)나 모세를 연관시킵니다.
성경에 나타난 내용이 측두엽 경련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증세와 거의 유사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신부의 말은 "어떻게 성스러운 체험을 비하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연구조사를 했던 과학자는 "이 연구결과를 가지고 신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것도 아니며 종교를 비하하려는 의도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칼츠는 과학자의 말이 별로 믿기지 않습니다. ^^
그 신부는 좀 우스운 반응을 보인 것 같습니다.
그냥 실험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는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종교가 "비하"당했다고 여기다니 말입니다.
그가 공평한 입장은 아니더라도 약간의 학문적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면
"연구조사 과정에 오류가 없었는지 살펴보자"고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를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그 신부는 "성스러운 체험"에 대해 자신도 확신이 없었거나,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민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