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츠님의 칼럼입니다. 나는 "공의(公義)"가 "힘있는 자의 독재적 이기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다. |
복음주의자들은 꿈도 꾸지 못할 일들
2003/08/05
로마카톨릭은 현대에 들어와서 갈릴레오를 박해한 것을 시인하고 반성했다.
현대 로마카톨릭의 교리와 빅뱅 이론은 그리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다.
유대교는 우주가 150억 년 이전에 창조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로마카톨릭은 지옥을 더 이상 실재하는 세계로 보지 않는다.
칼뱅파 이외의 신교는 인간과 원숭이가 동일한 조상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슬람의 어느 이맘은 지놈프로젝트의 결과들을 인정하면서,
그것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만 반대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의 말은 다른 이맘의 비판을 전혀 받지 않았다.
한번은 칼 세이건이 달라이 라마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만약 신앙의 핵심적인 교리가 과학에 의해 부정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우리 종교는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칼 세이건은 한번 더 질문했다.
"핵심적인 교리가 부정되면 종교가 성립이 될지 의문입니다. 만약 윤회설이 부정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달라이 라마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윤회설이 과학적으로 부정되기는 어려울텐데요?"
"흠~ 당신의 말이 맞습니다."
많은 종교들은 과학과 화해하거나, 과학이 어쩌지 못하는 형이상학적 영역에서 새 길을 찾았다.
로마카톨릭이 주장하는 삼위일체설은 그들에게는 여전히 유효하다.
과학이 이것을 부정해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음주의자들은 부정(혹은 반증)된 교리조차도 버리려 들지 않는다.
그들은 여전히 축구장 2개 만한 방주에 대피하였던 동물들이 오늘날 이렇게 번성하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때는 그들도 성경 구절을 상징적인 언어 또는 비유로 이해했던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다시 문자주의라는 독단의 길로 회귀하고 말았다.
그것은 그들 스스로가 상징과 사실을 구별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복음주의자들의 이런 '우기기'는 바로 과학에 대한 두려움에서 파생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