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츠님의 칼럼입니다. 나는 "공의(公義)"가 "힘있는 자의 독재적 이기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다. |
신의 부존재를 증명하라?
2003/09/21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전혀 무가치한 일은 아니다.
단지 증명이 어렵고 아직 단 한번도 증명되지 못했을 뿐이며,
현대에 와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주지 못한다는 것 뿐이다.
물론 그 의미라는 것도 사람마다 정도가 다르다.
신의 존재에 대한 분쟁이 있을 때 존재입증의 책임은
신의 존재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그러나 유신론자들은 때때로 교묘한 말장난을 일삼는다.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해 보라."
이 논변은 비겁한 논점회피에 지나지 않는다.
'신에 대한 부존재 증명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 존재를 반증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유신론자들에게는 여전히 신에 대한 존재증명의 책임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계속 억지를 부리겠다면,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들도 억지를 부리는 수밖에 없다.
"귀하가 다이아몬드 100%로 이루어진 지름 3Km의 떠돌이별이 태양계에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면
나도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입증해 보이겠소."
거대한 다이아몬드를 찾는 일이 가치가 있을까?
아니면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 가치가 있을까?
여기서 신의 존재증명 또는 부존재증명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따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기독교의 신에 대해서만큼은 그 부존재를 입증해야할 가치가 전혀 없다는 것이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