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츠님의 칼럼입니다. 나는 "공의(公義)"가 "힘있는 자의 독재적 이기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다. |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 마릴린맨슨
2003/09/20
어떤 안티분이 마릴린맨슨에는 우리가 취해야할 어떤 코드가 있다고 하셔서
CD도 2개나 사서 듣고, 음악파일이나 동영상도 다운 받아서 듣고 보았습니다.
가사에서는 반기독, 위선에 대한 비판, 자유정신을 어느 정도 파악했지만
제가 음악에는 문외한인지라 그 안티분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총합적 코드는
도무지 짐작조차 가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멜로디, 리듬이나 반주, 그리고 동영상은 아직도 어색합니다.
물론 처음에 느꼈던 약간의 혐오감은 이제 없지만 말입니다.
제가 마릴린맨슨에 대해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여기까지는 휴게실용 글이고..
10월 4일에 예정된 공연에 대해 기윤실을 비롯하여 기독교계가 말이 많습니다.
청소년의 정서에 유해하다는 "근거없는" 비난이 주를 이루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18세(19세?) 이하 금지이니 해결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음악공연에 대해 연령제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입니다만..
종교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은 조금 어폐가 있습니다.
(저의 오해인가요?)
이것은 종교의 자유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같은 논리를 확대적용하면 우리가 하는 안티활동도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탈헌법적 행위일 것입니다.
과연 마릴린맨슨이 이 조건에 동의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가 진정한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마릴린맨슨이라면 한국공연을 보이콧하겠습니다.
유신정권과 5공시대에 신중현(저는 아름다운 강산과 미인 말고는 모릅니다만)이
금지곡으로는 김민기 다음으로 많았다는 음악칼럼을 볼때
기독교계의 주장들은 바로 표현의 자유를 아주 넌센스하게 침해하는
심각한 행위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70년대에 TV에 삭발한체로 출연한 가수에 대해 '장발단속'에 대한
시위로 간주하고 그 가수를 남산으로 끌고가 치도곤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기독교인들은 아마도 그런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이상향으로 여기는 시대는 크롬웰이 통치하던 시대의 영국과
칼벵이 통치하던 제네바가 아닌가 합니다.
결국 기독교는 억압에 대한 순종을 중시하는 종교일 뿐이라는 것을
기독교인들이 스스로 증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