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츠님의 칼럼입니다. 나는 "공의(公義)"가 "힘있는 자의 독재적 이기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다. |
성령이 임하면 보인다.
2003/09/18
아주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일지라도 초정상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초정상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 상황이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간질병 발작을 할 때도, 감기에 의해 고열에 시달릴때도
단식(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을 할 때도, 불면증에 시달릴때도
우리는 환각이나 환청이라 불리는 초정상 현상을 경험한다.
조금 더 용이하게 환각을 경험하려면 메스 암페타민이나
염산 에페드린을 몸에 투여할 수도 있고,
특정한 꽃이나 열매에서 추출한 것을 먹어도 된다.
(물론 이것들은 구하기도 어렵고 사회가 금하는 것들이기에
경험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상기한 상황이나 방법들은 후유증이 있다.
그리고 사회적인 지탄이나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기에
추천받지 못하는 방법이다.
(히피들은 약물로써 종교를 대체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후유증 없이 환각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최면에 빠지는 것이다.
최면의 유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사회적으로 적극 추천되는 것은
종교활동에 의한 것이다.
성경에는 굶주림이나 감각박탈에 의한 환각의 사례가 많이 나온다.
(예수는 40일을 굶었다고 한다.)
현대에도 단식기도라든지 부흥회장에서 집단최면이 종종 발생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집단최면 뿐만 아니라 고립된 상태에서 고독에 의해 환각이 유발되기도 한다.
대개 이런 환각들은 성령이 임했다는 말로 포장된다.
그러나 성스럽고 신성한 성령들은 이상하게도 chlorpromazine으로
불리는 딸꾹질약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
(이 딸꾹질약은 원래 정신분열증 치료제로 쓰이는 것이다)
결국 성령은 엔돌핀이나 아드레날린 분비가 없이는 누구에게도
임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기독교인들이 반대자들에게 흔히 하는 말은 성령이 임하는
체험이 없이는 종교를 논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기독교인들에게 내가 해 줄수 있는 말은 딸꾹질약을
먹었을때도 과연 방언을 하거나 천사를 본 사람이 있는지
사례를 들어보라는 것이다.
또, 한창 성령이 임한 사람에게 chlorpromazine을 투여했음에도
계속적으로 천국에서 노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런 사례를 학회지에 보고해 보라.
물론 그런 사람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교회에서 성령이 임했다고 하는 간증사례에 비하면
거의 Zero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chlorpromazine은 성령을
몰아내고야 만다.
정말 이상하지 않는가?
우리는 흔히 종교를 한가지쯤 가지는 것이 정서에 좋으며,
특히 기독교는 영생과 구원을 보장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나는 환각에 빠짐으로써 세상사의 시름을 잊으려 하는 행위들이
바로 비겁한 자들의 도주행위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엔돌핀은 분위기 있는 까페에서 친구와 대화를 할 때도 분비되며,
아름다운 사람과 키스를 할 때도 분비된다.
굳이 특정종교에 몰입할 필요가 없다.
기분전환을 위해서 환각에 자신을 맡기는 것보다는
후유증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는 방법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