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츠님의 칼럼입니다. 나는 "공의(公義)"가 "힘있는 자의 독재적 이기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다. |
양자역학에 대한 기독교인의 오해
2003/09/03
'이눔의 쌔끼'님의 꼬리글입니다.
그럼 문제는 이런 부정확한 것을 가지고서 무엇을 증명한다고 하는 행위
특히 모든 관념을 가지고서 하나님을 판단한다는게 우스워서 그렇지요...
물론 그런 행위 자체는 의미있는 일이지만..
그런 행위가 과연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오히려 더 멀게한다는 것일 수 있지요..
물론 아닐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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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이 양자역학을 자기네들의 종교선전에 이용할 때
써먹는 전형적인 수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불확정성의 원리를 곡해하는 것입니다.
불확정성의 원리의 기본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입자의 운동을 측정하려 할 때,
측정하는 행위 자체가 입자운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입자의 운동을 정확하게 판정하기 어렵다"
조금 성격이 맞지는 않지만 쉽게 이해가 가도록 설명하자면,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
짧은 노출은 피사체의 현위치와 모양을 정확하게 나타내지만
운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고,
긴 노출은 피사체의 운동은 잘 알 수 있지만,
현위치와 형태를 확정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피사체가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고,
그 피사체의 성질을 알 수 있습니다.
불확정성의 원리는 동시에 확정을 할 수 없다는 뜻이지
부정확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양자역학은 뭔가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예측과 결과는 놀랄만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각 입자의 복잡한 운동을 일일이 알 수는 없지만,
거시적인 운동의 종합은 얼마든지 알 수 있습니다.
전에도 인용했지만 리차드 파인먼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되는지는 알 수 없다. 단지 그렇게 된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기독교인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양자역학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이론적인 예측이
실험결과와 얼마나 정확하게 일치하느냐입니다.
양자역학의 이론이 어떤 철학사조나 종교적 관념에 부합하는지,
아니면 이해하기 쉽거나 상식적 관념에 잘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양자역학이나 현대과학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상관없이
그것이 불확정성이든 부정확성이든 무엇으로 이해하는가에 상관없이
그러한 요소가 사람들로 하여금 종교적 관념을 받아들이도록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이눔의 쌔끼'님의 말씀은 무효입니다.
전혀 상관없는 사실들로부터 논변을 이끌어 냈기 때문입니다.
님은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기 이전에
하나님 자체를 입증해야 합니다.
양자역학이 하나님을 평가하거나 판단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어떤 방향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