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취한 상태로 쓴 글).. .. '답답한 과학'과 '냉정한 이성'은 비인간적인가?
2003/10/29
.. ### 답답한 과학과 냉정한 이성은 비인간적인가?
이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딱딱해' 보인다.
회의주의자들은 냉정하고 날카롭다.
과학자들은 사소한 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답답한 인종이다.
회의주의자들은 흔히 다음과 같은 핀잔 내지는 비난을 듣는다.
"그대들은 사랑, 예술, 아름다움까지도 회의적으로 보는가?"
이런 평가들은 편견의 결과일 뿐이다.
과학자가 아무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회의주의자들이 항상 의심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그런 경향이 강하기는 하지만,
이들도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다.
이성을 강조하는 과학자나 회의주의자들이 그런 경향을 보이는 때는,
'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일 때이다.
여기까지 설명하여도 포스트모던 주의자들이나 신비주의자, 호교론자들은
과학자나 회의주의자들이 인간적이지 않다고 한다.
'인간미'가 없다고 비판하는 그들에게 칼 세이건 박사의 질문을 대신 던지겠다.
'인간적'인 것이란 과연 무엇인가?
과학과 이성을 '비인간적이다', 혹은 '인간미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사람들이 가진 보편적인 품성들, 즉
사랑, 욕망, 증오, 배려와 자비, 희망과 절망, 낙담 같은
요소들을 들면서, 과학자들은 그런 것이 없다고 비판하는 모양이다.
특히 호교론자들은 믿음이 부족한 사람의 말로를 주장하곤 하며,
신비주의자들도 회의주의자들이 의심만 할 뿐 대책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품성들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단지 우리 인간이 느끼는 것일 뿐이다.
또한, 칼 세이건 박사가 지적하였듯 그런 품성들은 동물들에게도 목격되는 것들이다.
동물들은 대체로 과학적이지 않다.
동물들은 이성보다는 본능에 의존한다.
즉 과학과 이성은 인간이 독점하고 있는 셈이므로 가장 '인간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궤변이라고 생각되는가?
궤변이라 생각한다면,
강간을 자행한 목사는 가장 인간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사기와 절도행각을 해서 체포된 기독교인도 가장 인간적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간적 품성을 가장 충실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