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의 착각
2003/07/30
Andy : 칼츠님, 대부분은 수긍이 가지만, 도전정신, 탐구정신을 훼손한다는 부분에서 헤브라이즘이 지배하는 서구가 지금까지 더 탐구적이고 도전적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만... [12:42]
고리타분 : 앤디님 말이 맞습니다. 서구 역사의 한축엔 분명히 기독교라는 큰 산맥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자체가 탐구적이고 도전적이어서는 절대 아닙니다. 이 언급이 더 중요하겠죠.^^ 기독교의 신,절대성이라는 존재가 인간,이성과 부딪치면서 수천년동안 역사의 원동력이었다는 점에서 기독교는 역사에서 큰 축이었음은 안티 여러분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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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님의 말씀은, 기독교가 지배했었거나 지배하고 있는 나라가 선진국인 경우가 많다는 기독교인들의 오래된 착각의 한 변형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헤브라이즘이 지배하던 시절의 기독교는 이민족이나 이교도에 대한 정복욕과 배타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행위를 할 때만 도전정신을 발휘하였습니다. 기독교도들이 드는 도전정신의 예화인 신대륙 발견사건만이라도 훑어봅시다. 독실한 신자였던 컬럼버스의 탐험정신은 기독교의 관념이 아니라 그 자신이 가진 확신(지구는 둥글다)에 의한 것입니다. 그가 기독교의 관념에 충실했다면 신대륙 발견은 분명 다른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신대륙 발견이란 원조 아메리칸들에게는 비극이었을 뿐입니다. 바로 기독교 때문에 말입니다)
그리고, 헤브라이즘 이외의 패러다임을 용납하지 않던 시대에 서구에서는 어떠한 탐구활동도 없었습니다. 중세를 왜 Dark Ages라 하는지 아직도 모르십니까?
르네상스는 아랍이 유지해오던 그리스/로마문화를 다시 접한 서구인들이 수용을 하던 현상일 뿐입니다. 이때도 탐구정신은 없었습니다. 르네상스 이후 문예와 과학은 교황의 손아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있던 사람들에 의해 계승되고 유지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가진 종교와는 상관없이 그가 가진 예술혼에 의해서 말입니다.
고리타분님의 말씀대로 기독교가 역사의 한 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암흑시대일지라도 역사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헤브라이즘은 절대로 탐구정신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탐구와 도전은 기독교의 도그마에 대항했던 계몽주의자들의 몫이었습니다.
저는 고리타분님의 의견에 일부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기독교만 아니었으면 지금 세상은 더 좋아졌을 것이고, 비이성과 비논리가 판치는 현실이 오래 전에 종식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