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님이 저술한 바이블의 진실입니다. http://xbible.glad.to |
▣ 카인의 아내와 카인을 죽이려는 사람들
+ 카인이 야훼께 하소연하였다. '‥‥저를 만나는 사람마다 저를 죽이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못하도록 하여 주마. 카인을 죽이는 사람에게는 내가 일곱 갑절로 벌을 내리리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야훼께서는 누가 카인을 만나더라도 그를 죽이지 못하도록 그에게 표를 찍어 주셨다.
+ 카인은 신 앞에서 물러 나와 에덴 동쪽 노드라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카인이 아내와 한 자리에 들었더니, 아내가 임신하여 에녹을 낳았다."[창세 4:13~17]
자, 여기서 카인이 에덴에서 쫓겨나 다른 곳에서 살아야 하는데 다른 곳에서 카인을 죽일 만한 사람들과 '노드'라는 곳에서 동침한 아내는 과연 누구일까? 이는 분명히 카인이 아벨을 죽이고 쫓겨날 당시에 다른 곳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신화학의 거성 죠셉 캠벨은 이러한 얘기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나바호족 인디언의 신화에도 보면 나바호족 인디언이 이 세상으로 나왔을 때 푸에블로 인디언은 이미 이 세상에 나와 있다. 이건 아담의 아들들이 이 땅에서 아내를 얻는 것과 비슷하다. 아담과 하와가 최초의 인류라면 이들의 두 아들이 장가가게 될 즈음에는 이 세상 인구는 넷밖에 안 돼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담의 며느리 될 인간이 어디에 있는가? 그러니까 여기에서 인간이 창조되는 것은 저쪽에서 인간이 창조되는 것과는 별개인 모양이다. 이 세상 모든 민족은 나름대로 선택받은 민족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자기네 민족의 이름은 인류를 의미하는 단어로 부르면서도 다른 민족에게는, '웃기는 얼굴'이라느니, '비뚤어진 코' 하는 식의 우스꽝스런 이름을 붙인다는 것이다.
결국 이 에덴동산 이야기는 중동의 코딱지만 한 땅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전세계에서 처음 유일하게 일어난 일로 묘사하고 있는 유대 민족의 신화인 것이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인간을 흙으로 창조하는 얘기나 에덴동산 이야기는 결코 유대인의 창작이 아니라는 점이다. 슈메르 신화를 모방한 것이다. 신학자들도 이 점에 대해서는 인정을 한다. 물론 필자처럼 '모방(模倣)'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고 '에덴동산 이야기의 원형(原型)', '슈메르 신화의 전승(傳承)' 등의 보다 완곡한 표현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상술하기로 한다.
그리고 사실 카인이 동생을 죽이게 된 근본 원인은 야훼 신의 편애 때문이었다. 야훼 신은 카인이 농사지어 바친 음식은 열납치 않고, 동생인 아벨이 바친 양고기만을 열납함으로써, 카인이 질투하여 아벨을 죽이게 된 것[창세 4:8]이기 때문이다. 여호와 신은 그의 편애가 살인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