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님이 저술한 바이블의 진실입니다. http://xbible.glad.to |
☞ 국수주의, 민족주의, 세계주의
우리는 이 시점에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민족주의이다. 이 민족주의를 국수주의와 구분하지 못하고 세계주의만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기독교인들 중에 이 민족주의를 비판하며 세계주의를 주창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세계주의는 언뜻 보기에 약소민족이나 강한 민족이나 자유와 평등을 가지는 좋은 사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강한 나라가 세계주의를 부르짖음은, 약소민족을 침략하자는 술책이요, 또 약한 나라가 세계주의를 부르짖음은 다른 나라의 종놈이 되자는 것이라고 안호상 박사는 역설한다.
"서기 19세기에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침략해 식민지로 만들기 시작한 때부터 19세기에 서양민족들이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세아, 호주 등의 여러 나라들을 식민지로 만들 때, 예수교를 앞세우지 아니한 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예수교는 한 때 서양 사람들이 식민지 만드는 앞잡이요 주동자라는 말까지 들었던 것이다."
즉 침략한 나라에 가장 먼저 들어온 선교사들은 우리는 다 같은 하나님의 백성인데 네 민족 내 민족 따질 게 뭐가 있냐고 떠들고 다녔다. 그러니까 '독립운동'같은 것은 다 쓸데없는 짓이고, 여호와 하나님만을 다같이 섬기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를 믿는다고 침략자들이 피지배민족을 노예취급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해준 적이 역사상 단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남북 아메리카, 아프리카, 호주 등에서 1억2천만명이 넘는 원주민들이 무차별 살상을 당했고 그나마 살아남은 원주민들은 노예로 팔려 갔으며, 지금 그 후손들은 혼혈잡탕족이 되거나 그 사회의 최하층 빈민으로 대접받으며 겨우 겨우 목숨을 연명하고 있음을 아는가? 그 넓은 땅덩어리의 원래 주인은 누구인가? 아메리카 대륙을 콜럼버스가 처음으로 발견했는가? 그럼 콜럼버스가 그 땅에 들어 갔을 때 살던 원주민들은 인간도 아닌가? 지금 승리한 자들의 사관, 서구의 사관으로만 보면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자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콜럼버스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원주민들을 배신하고 은혜를 원수로 갚은 콜럼버스의 만행을 시작으로 기독교 침략자들은 원주민들을 무차별 살상하고 그들의 땅을 모조리 차지했던 것이다. 조찬선 목사의 저서 <기독교 죄악사>를 보면 기독교 침략자들이 얼마나 잔인하고 비열한 짓을 저질렀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원주민에게 콜럼버스는 '악마' 그 자체였다. 역사의 진실을 보면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자는 원주민이며, 결국 그 땅의 주인은 원주민이며 따라서 지금 백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땅을 그들에게 돌려 주어야 할 것이다. 원주민들의 땅찾기 운동은 이미 시작되어 법정소송이 진행 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기 민족만 잘 났다고 다른 민족을 침략하고 노예로 만드는 것이 '국수주의'이며, 자기 민족의 전통과 장점을 잘 보존하고 남의 민족의 장점을 잘 받아 들이는 것이 '민족주의'이며, 다른 민족도 동등하게 하나의 민족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 민족주의이다. '세계는 하나'를 주장하더라도 민족을 바탕으로 주장하여야 하는 것이지, 세계 민족들을 다 섞어 비빔밥을 만들겠다는 발상을 해서는 안된다.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세계주의를 지향하지 않고 민족주의 없는 세계주의만 주장하다가는 무족보적 혼혈잡탕주의의 도가니 속에 녹아 역사의 저 편으로 자취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왜 각 나라마다 그들의 민족사 교육을 시키는가? 세계주의만 주장하려면 세계 각 나라들의 민족사 교육을 모두 반대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나라만큼 희한한 나라도 드물 것이다. 자기 나라의 엄연히 실존했던 조상을 '우상'이라고 하고, 세계주의란 미명아래 '민족'이란 단어조차 꺼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우리 민족이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내세워 국수주의에 빠져 남의 나라를 침략해 본 적이나 있는가? 오히려 지나치게 침략을 당해 왔고 그 결과로 유교의 '중국 사대주의', 일제 식민 치하에서의 '일본 사대주의', 해방후 '서양 사대주의' 기독교의 '유대 사대주의'에 빠져 정신 못 차리고 있지 않았는가? 한 번 돌이켜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