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님이 저술한 바이블의 진실입니다. http://xbible.glad.to |
글쓴이 : 정은수 (readex3 ) 1998-05-13 16:57
<들어가는 글: 창조론의 배경>
창조론을 처음 접하는 비개신교인들은 그들의 비이성적이고도 허무맹랑한 이론에 분노하면서 그들의 주장을 물리칠 과학적 반론을 연구하며 토론을 벌이게 됩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깨닫게 되는 것은 창조론자들이 과학적 진실을 위한 노력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맹목적으로 과학을 공격함으로서 그들이 잃어버렸던 성경에 대한 권위를 되찾는 것에만 유일한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과 토론하면 할수록 허탈감에 빠지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또한 진화론의 편에서서 창조론과 싸우는 사宕湧?대부분은 창조론의 신학적, 역사적, 사회적 의미를 알지 못한채 그들의 공격에 대한 과학적 반격에만 힘을 기울이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회적 현상은 한가지 방향에서 보아서는 그 실체와 진실을 파악할 수 없읍니다. 입체적이고 다면적으로 그 현상을 바라볼 때야 비로소 올바른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피상적인 단면적인 접근으로는 반이성적 괴물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읍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창조론에 대한 직접적인 반론이 아니라 왜, 어째서 이런 사이비 이론이 과학의 탈을 쓰고 공공연한 포교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역사적 신학적 배경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창조론은 어떤 사람들이 만들어 내었으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떤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가? 이러한 것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는 이 시대의 한 부분을 흔들고 있는 사이비 이론-"창조론"에 대한 진정한 모습과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창조론의 기본 사상이 되는 근본주의의 신학적 의미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읍니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크리스트교의 역사와 기본교리에 관한 간단한 고찰이 언급될 것입니다.
비크리스트교인들은 이러한 신학적 언급에 대하여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포교되고 영향력있는 종교의 하나에 대한 공부로 생각하고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부: 근본주의란 무엇인가>
창조론의 기원은 물론 구약성서입니다. 구약성서를 경전으로 삼는 종교는 많습니다. 구약성서의 집필자인 유태교, 이슬람교, 그리고 크리스트교인 카톨릭, 동방정교회, 그리고 개신교(Protestant)입니다. 불교와 힌두교등을 제외하면 세계의 유명한 종교는 다 모아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읍니다.
그만큼 창조론은 어떤 의미에서 오래된 이론입니다. 과학이 발전하기 이전부터 사람들은 이 세계와 자신들의 기원에 관하여 궁금해했고 그것에 대한 당연한 한가지 해결책으로 창조주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적 의미의 창조론은 일단 카톨릭 교회에 의하여 형성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카톨릭 교회가 구약성경의 창세기에 근거하여 형성한 이론은 크게 (1)창조론과 (2)평평한 지구론(Flat Earth)입니다. 그러나 갈릴레오의 그 유명한 종교재판소에서의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독백은 그 진위 여부를 떠나서 과학의 진실에 도전하려 했던 종교의 명백한 패배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구절이 되었고 현대에 이르면서 과학은 그 어떤 권위도 능가하는 사회적인 믿음이 되었읍니다. 그런데 이 과학의 업적에 정면으로 도전한 개신교의 종파가 바로 "근본주의"(Fundamentalism)입니다. 근본주의란 과연 무엇 일까요?
근본주의의 기원은 종교개혁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마틴 루터는 처음에는 교회 내부의 개혁을 위한 운동을 시작했지만, 후에 각국의 정치세력과 연합하여 기존 카톨릭 교회의 권위를 무시하고 정면으로 반발하여 독자적인 신학이론을 구성합니다. 기존의 카톨릭은 교황을 중심으로한 교회가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었읍니다. 신학적으로는 베드로의 권위를 승계받은 것이며, 천국의 열쇠 (마태복음16장)를 그 승계자인 교황이 가지고 있읍니다. 따라서 이런 권위에 대항하기 위해 개신교는 3가지의 기본이념을 만들어냅니다.
1. Sola Scriptura(성경만의 권위), 2. Sola Fide(믿음만의 종교), 3. 모든 신자의 성직성(Priesthood of All believers) 이중에서 sola scriptura는 bible alone 혹은 bible only라는 뜻으로서 오직 성경만이 유일한 종교적 권위를 가지며, 성경을 연구하는 개개인의 개별적 해석(private interpretation)이 가능함을 그 기본으로 삼고 있읍니다.
여기에 개신교의 기본적 모순성이 드러납니다. 그것은 성경을 유일무이한 권위로 인정하면서도 그 해석에 있어서는 천차만별인 수만 가지의 종파를 낳게 된 것입니다. 참고적으로 옥스포드에서 발간한 크리스트교 백과사전에는 1982년에 20,800여개의 개신교 교단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1985년에는 22,190여개로 해마다 270여개의 새로운 교단이 생겨나서 현재에는 약 28,000여개이상의 종파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읍니다.
어쨋든 종교개혁은 보수적이던 크리스트교에 개혁의 바람을 불어넣어서 개신교는 그후로도 계속 자유주의적(liberal)인 성향을 보이게 됩니다. 미국에 개신교가 정착할 무렵인 19세기 말에는 성경의 신화적 측면보다는 도덕적, 이념적 측면을 보다 부각하여 적극적으로 정치와 사회에 참여하는 사회복음주의(Social Gospel)가 유행하기 시작하고 그 중 일부에서는 아예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도덕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는 극단적인 자유주의자들도 등장하기 시작하였읍니다. 처음부터 기독교의 박해를 딛고 포교를 시작하여, 교회의 부패와 종교개혁을 경험한 유럽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역사적 역량을 갖고 있었지만, 청교도의 신대륙인 미국은 그렇지 못했읍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교도인 인디언을 학살하거나 모조리 교화시켰으며, 하느님의 이름으로 흑인을 노예로 부리다가 남북전쟁에서 패배했지만, 아직도 남부의 대부분과 북부의 일부 교인들은 보수적인 종교관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자유주의로 진화해가는 종교에 반발하게 됩니다. 기본적 이념들은 B.B. Warfield나 Charls Hodge같은 사람들에 의해 지금으로부터 한세기 전에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열린 장로교 신학 세미나에서 등장합니다. 물론 그 당시 열기가 달아오르던 사회 복음운동의 자유주의적 성향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읍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학적 이념들이 비로소 한곳에 집대성 된 것은 1909년에 석유산업으로 때돈을 번 Milton과 Lyman Stewart형제가 발간하여 무료로 배포한 "The Fundamentals"라는 12권의 책들입니다. 그들의 보조금은 당시 금액으로 30만불이었으며,1920년까지 광범위하게 미국내에 배포되었읍니다. 64명의 기고가가 있었으며 감독파 주교들, 장로교 목사들, 감리교 성경학자들을 비롯하여 심지어는 이집트학 학자들까지 포함되어 있었읍니다. 제리 팔웰(Jerry Falwell)이 세운 침례교회의 한 목사는 "그들은 분명히 반지성적이거나 사기꾼이거나 광신적이거나 반계몽주의자들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이 책의 서문은 그들의 목적을 말해줍니다. <1909년에 하나님이 두 신도에게 큰 돈을 내게 하시어, 크리스트교 믿음의 근본을 확립하는 열두권의 저서를 발간하게 하시고, 영어권을 통털어 목사들과 선교사들, 주일교리 교사들과 적극적으로 교회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게 하셨다>
이 책들은 300만부가 발간되었으며 한 자유주의자가 기독교계 잡지에 기고한 글 <근본주의자(Fundamentalist)들은 승리할 것인가>에서 자신의 주장과 반대되는 사람들을 규정하기 위해사용한 근본주의자란 말이 근본주의의 어원이 되었읍니다.
이 근본주의가 한국에서 소위 정통파 기독교로 불리우는 장로교,침례교,성결교회, 감리교, 순복음교회등의 일련의 교단을 가리키는 말이며, 미국에서 형성되어 미국에서 완성된 개신교의 한 종파인 것입니다. 이들의 성향은 지극히 보수적이며, 미국적이고, 완고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주장은 대체 어떤 것일까요? 그들의 기본이념은 다섯가지로 요약할 수 있읍니다. (1)성서의 영감성과 무오류성, (2)(처녀수태와) 그리스도의 신성, (3)그의 죽음에 의한 보상, (4)문자 그대로의 죽음으로부터의 부활, (5)재림의 날에 문자 그대로의 귀환.
근본주의 신학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창조론과 연관된 것만을 살펴보기로 합시다. 근본주의는 자유주의와 달리 성경의 신화적 측면을 강조하여 성경이 "문자 그대로의 사실"만을 기록한 것이라는데 집착합니다. 따라서 그들의 성경에 대한 해석은 자유주의적(liberal)인 해석이 희석시키기 쉬운 그리스도의 신성과 처녀수태, 말 그대로의 부활과 재림에 강조점이 있읍니다.
또한 그렇기때문에 창세기도 사실이고 7일만의 천지창조나 노아의 방주나,바벨탑도 평평한 지구도 모두 사실일 수 밖에 없읍니다. 그들에게는 사회복음운동뿐 아니라 인간을 한낱 원숭이의 자손으로 생각하는 다윈주의 나아가서는 유물론까지도 모두가 배척의 대상이 아닐수 없는 것입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근본주의는 그렇게 시작되었읍니다. 그리고 일차세계대전이 끝난 미국의 테네시주는 급기야 모든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중세기적, 반이성적 법률을 통과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서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에 굴복한 이래로 가장 유명한 소위 "원숭이 재판"이 1925년에 벌어지게 됩니다.
그럼 창조론과 진화론이 법정에서 대립했던 세기의 드라마인 원숭이 재판에 대하여 살펴봅시다.
<2부: 원숭이 재판>
1차세계대전이 끝난 미국은 전쟁전의 정상적인 사회를 동경하는 분위기가 고조 되고 있었읍니다. 특히 남부나 중서부등의 시골에서는 보수주의의 경향이 강한 근본주의가 유행하고 있었읍니다. 근본주의는 개신교의 자유주의적인 성향에 반발하여 생겨났지만, 이제 그들의 가장 강력한 적은 인간이 원숭이의 후예임을 주장하는 다윈주의(Darwinism)였읍니다. 1925년경에 남부의 주들은 진화론을 금지하는 법률을 가지고 있었고 1925년초에 테네시주도 학교에서의 진화론교육을 금지하는 소위 버틀러법(Butler law)를 통과시키게 됩니다. 이것이 드라마의 발단이 됩니다.
이법에 도전하기 위해 라펠리아(George W. Rappelyea)를 비롯한 5명의 사람이 F.E.로빈슨의 잡화점(drug store)에 모여 계획을 세우고 재판정에 설 교사를 물색합니다. 여기에 뽑힌사람이 스콥스(John T. Scopes)라는 24살난 생물교사이자 미식축구 코치였읍니다. 그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결국은 재판에 나설 것을 결심했으며 전세계의 이목을 끈 "스콥스 대 테네시주", 소위 "원숭이 재판"으로 불리우는 세기의 법정드라마의 무대가 꾸며집니다. 그 주연급 배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클라렌스 대로우(Clarence Darrow) - 근본주의자들의 오만에 맞서기 위해 스콥스의 변호를 자원한 명망있고 유능한 변호사.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William J. Bryan) - 세번이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유명한 법률가. 독실한 근본주의자이자 테네시주의 검사측 변호를 맡음.
진화론을 가르친 죄로 기소된 스콥스를 재판하는 이 테네시주의 재판은 1925년 7월 10일부터 25일까지 열렸으며 홍콩에서까지 특파원이 취재오는 등의 전세계적인 주목을 집중시켰읍니다. 이런 반이성적인 법률이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유럽은 경악하면서도 재판의 경과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꽉들어찬 재판정은 무더웠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었읍니다. 밖에서는 "성경을 읽으라.(Read your bible)"이라는 표어가 나부끼고 수많은 기독교인들-모두 근본주의자들-이 성경책을 들고 항의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고측 변호사의 한사람인 스튜어트가 대로우를 공격하면서 그는 "자연의 목표로 부터 너무 많이 어긋나"있으며 자신은 "그리스도의 정신을 가지고" 그들을 물리치겠다고 선언하자 법정은 "아멘"의 외침으로 가득찼읍니다.
브라이언이 "진화론자들은 결국 우리를 미국 원숭이가 아닌 유럽 원숭이로부터 진화되었다고 결론지을것이다"라고 조소하면 법정은 동조하는 고함소리로 가득해집니다. 재판정의 분위기는 이렇듯 압도적으로 원고측을지지하는, 마치 교회를 방불케하는 "아멘"의 합창이 계속된 것입니다.
대로우의 변론계획은 일련의 과학자들과 전문가를 증인으로 등장시카려는 것이었지만 원고측은 재판정과 국가기관을 진화 이단론자들의 포교무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려하고 있었읍니다. 결국 원고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과학자들이 배심원들 앞에서 진화론의 타당성을 설명하려던 원래의 피고측의 계획은 철저히 저지되고 말았읍니다. 여기에 항의해서 판사와 말싸움을 벌이던 대로우는 법정모독죄로 5000불을 선고 받기까지 합니다. 피고측은 위기에 몰렸고 보기좋게 창조론자-근본주의자들을 물리치려던 계획은 무산되는 것처럼 보였읍니다.
그 다음날, 판사는 재판정이 더위와 인파에 밀려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잔디밭으로 장소를 이동합니다. 잔다밭위에서 5000명의 관람객이 보는 앞에서 재판은 진행됩니다. 여기서 대로우는 그의 최후의 선택으로 원고측 변호사 브라이언을 증언대에 세울것을 요구합니다. 만일 피고측이 진화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를 빼앗긴다면, 대신 브라이언과 성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논리였읍니다. 브라이언은 피고측 변호사도 증언대에 설 수 있다는 전제하에 그 요구를 받아들이고 재판과 여론의 분위기는 급변하게 됩니다.
드디어 원고측 변호사인 브라이언이 증언대에 섰읍니다.
대) 브라이언씨, 당신은 성경에 관한 상당한 공부를 하셨지요?
브) 네, 그러려고 노력했읍니다.
대) 성경에 있는 모든 것이 문자그대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십니까?
브) 성경에 있는 모든 것은 거기 있는 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대) 그러면 요나가 고래에 삼켜졌다는 것은 문자그대로 해석되야 하나요?
브) 내가 읽을 때는 큰 물고기였지 고래가 아니었읍니다.
대) 네 좋습니다. 큰 물고기가 요나를 삼키고 거기에 사흘간 있었다, 그리고 다시 육지로 올라왔다. 그럼 그 큰 물고기는 요나를 삼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믿습니까?
브) 난 그렇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성경이 그렇다고 하는 거죠.
대) 그러면 그 물고기가 보통의 물고기인지, 요나를 위해 만든 물고기인지 모른다는 말이죠.
브) 대로우씨는 추측할 수 있겠죠. 당신들 진화론자는...
대) 그 물고기가 특별히 사람을 삼키기 위해 만들어 졌는지 말할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겁니까?
브) 성경이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도 말할 준비가 안된 겁니다.
대) 그렇지만 신이 만들었다는 것은 믿겠죠?
브) 네. 한가지 더 말하죠. 하나의 기적은 또 다른 기적을 믿는 것과 똑같이 쉽죠.
대) 똑같이 어렵지 않구요?
브) 당신에게는 어렵겠지만, 나에겐 쉽습니다.
대) 요나가 고래를 삼켰다는 것을 믿는 만큼 쉽습니까?
브) 만일 성경이 그렇다면요. 성경은 진화론자들이 하는 그런 극단적인 주장은 하지 않...
대) 성경이 여호수아에게 태양이 서 있도록 명령했죠, 그렇죠? 그리고 그걸 믿구요.
브) 믿습니다.
대) 그 당시에는 태양이 지구를 돌고있다고 믿습니까?
브) 아니오,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믿습니다.
대) 그렇다면 태양을 서게 함으로써 낮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을 믿습니까?
브) 그들이 생각한 것을 알 수 없습니다.
대) 모른다구요?
다른 원고측 변호사들이 항의했지만, 브라이언은 증언을 계속하겠다고 스스로 자청합니다. 질문은 노아의 방주에 대한 것으로 넘어갑니다.
대) 홍수의 이야기를 문자그대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믿습니까?
브) 네.
대) 홍수가 언제였죠?
브) 날짜를 고정하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대) 기원전 4004년경입니까?
브) 그것은 한 사람이 추정한 것으로 현재 그렇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난 그것이 정확하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 그 추정이 성경에 적혀있읍니까?
브) 모두가 알고 있읍니다. 최소한. 난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추정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생각합니다.
대) 그렇지만 성경자체가 그렇게 말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게 어떻게 나온 것인지 모르십니까?
브) 난 계산은 하지 않습니다.
대) 무엇부터의 계산이요?
브) 말할 수 없읍니다.
대) 인간의 세대로부터요?
브)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거죠?
브) 난 내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 그럼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나요?
브) 글쎄, 가끔은요.
법정에 웃음이 번집니다. 그러나 대로우에 대한 일방적인 조소에서 이제는 브라이언에 대한 웃음으로 변해가고 있었읍니다. 원고측에서는 다시 한번 항의했지만 브라이언은 피고측은 별로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증언을 계속할 것을 고집했읍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한 시대의 유명한 두 법률가의 정면 대결에서 물러서거나 양보할 의사가 없었던 것입니다.
판사는 결국 승인했고 법정에는 박수소리가 울렸읍니다.
대) 구경꾼들로부터의 큰 박수군요.
브) 당신들이 촌놈(Yokel)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지요.
대) 난 결코 촌놈이라고 한적 없읍니다.
브) 그건 테네시주에 대한 무지요, 고집쟁이양반.
대) 당신에게 박수치는 사람들을 말하는 건가요? (박수가 울림)
브) 그들은 당신이 모욕하고 있는 사람들이요.
대) 당신은 세계의 모든 과학자들과 학생들을 당신의 바보같은 종교 때문에 모욕하고 있죠.
이때 판사가 두사람의 상호비난을 중단시킵니다. 대로우는 계속해서 대홍수의 연대와 이집트 문명, 중국문명의 연대가 보여주는 모순점을 부각시킵니다.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로부터 만들어 졌는지, 카인이 어디에서 부인을 얻었는지, 태양이 4일째 만들어졌는데, 그 전에는 어떻게 밤이 오고 아침이 올 수 있었는지를 물었습니다. 브라이언의 대답은 시종일관 생각해 본 적 없다, 혹은 생각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는 식이었습니다.
대) "아침이오고 저녁이오니 첫째날이었다."와 "아침과 저녁이 지나고 둘째날 이었다" 는 구절은 무엇을 의미하지요?
브) 난 그것이 24시간의 하루를 의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 그럴 필요가 없다구요?
브) 네.
대) 그렇다는 겁니까, 그렇지 않다는 겁니까?
브) 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브) (24시간의 하루라는 것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 그것이 문자그대로의 날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브) 24시간의 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 그럼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브) 그건 내 의견입니다. 그것에 관한 내 의견이 그렇다는 의견보다 더 나은지는 모르겠습니다.
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구요?
브) 네. 그러나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지구를 6일동안 만들었건, 6년동안 만들었건 6백만 년동안 만들었건, 6억 년동안 만들었건 간에 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것을 믿던 저것을 믿던 그런 것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브라이언은 대로우가 원했던 함정으로 빠지고 말았읍니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야한다는 원고의 입에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언급을 이끌어 내었기 때문입니다. 브라이언도 이것을 깨달았고 여기서 조금 더 증언이 계속되지만,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은 브라이언이 마침내 흥분하고 맙니다.
브) 재판장님, 저는 이 증언을 짧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로우씨가 목적하는 바는 오직 성서를 손상시키려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저는 질문에 대답하겠습니다. 모두 한번에 대답할 것이며 이의가 없습니다. 저는 세상에 하느님을 믿지 않는 저 사람이 테네시주의 법정을...
대) 이의있읍니다.
브) (계속하며)성서 모독에 이용하려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필요되는 만큼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대) 그 말에 반대합니다. 저는 세상의 똑똑한 기독교인은 누구도 믿지 않는 당신의 바보같은 발상으로부터 당신을 구제하려고 하는 겁니다.
판사는 여기서 격렬해진 싸움을 중지시키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정회를 선포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대로우는 더 이상의 진행을 원하지 않고 배심원들의 즉각적인 평결을 요구했고, 그 주장이 받아들여져서 브라이언은 수주일동안 준비했던 그 인생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마무리 연설을 하지 못한 채 판결을 맞게 됩니다. 배심원의 판결은 예상대로 피고의 유죄였고 판사에게 벌금액수를 요청했으며 판사는 법률이 정한 최저액인 100불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피고측은 각본대로 항소했으나, 상급법원은 피고측의 의도와는 달리 50불이 넘는 금액은 배심원이 결정하여야한다는 기술적인 이유를 들어 재판을 기각시키고 원숭이 재판은 법률적으로는 해결을 보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세인의 관심을 주목시켰던 이 법정드라마의 승리자는 대로우라는 것이 신문과 여론의 반응이었습니다. 결국 근본주의는 이 재판으로 말미암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었고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고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그 모습을 감춘 것일 뿐, 미국에서의 근본주의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아 지금부터 약 20년 전에 다시금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러면 현대판 창조과학은 무엇을 계기로 다시 시작되었는지 이제부터 그것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3부: 레이건, 전두환 그리고 창조론>
1925년 스콥스의 "원숭이 재판"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패퇴한 근본주의는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수면 밑에서 살아남은 채로 호시탐탐 사회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었읍니다. 그들이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계기가 된 것은 70년대 말인 카터 정권때였읍니다. 그러나 카터가 독실한 신자이기는 했지만, 미국의 온건파 진보 정당인 민주당 정권과 근본주의는 서로 맞지 않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1979년 근본주의자이자 보수주의자인 제리 팔웰은 모랄 머조리티(Moral Majority)라는 단체를 창설하고 "미국 사랑하기(I love America)"의 구호를 앞세우며, 1980년의 레이건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를 돕게 됩니다. 주정뱅이 아버지와 근본주의자인 어머니를 두었고 B급영화의 카우보이배우 출신의 전형적인 비디오형 대통령 후보인 레이건은 결국 카터의 재선을 막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모랄 머조리티 운동은 그에게 약 3-4백만표를 가져다 준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레이건의 대통령 당선과 더불어 정치적으로는 극단적인 보수주의, 그리고 종교적으로는 TV 전도사의 활성화와 그들이 지지했던 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말미암아 부활에 성공한 근본주의가 급작스런 확장을 계속하게 됩니다.
제리 팔웰은 동성연애를 혐오하는 극우적 성향의 근본주의자로서 남아프리카의 인종분리정책(apartheit)를 지지하고, 공산주의를 악마로 규정하여 전세계의 공산정권의 반대세력의 투쟁을 지지하게 됩니다. 미국이 하늘이 축복한 국가라는 신념아래, 죄악을 단죄하고 징벌하려는 근본주의의 성향은 레이건의 정책에 그대로 반영되게 됩니다.
레이건이 미국의 국가 의료 기관(Natioanl Institute of Health와 Center for Desease Control)의 에이즈 연구를 중단시키는 반인륜적 정책을 서슴지 않았던 것도 바로 그것때문입니다. 에이즈는 동성연애자를 벌하기 위해 하느님이 내려준 형벌로 여기고 있었으니까요. 심지어 레이건은 3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그 병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공식적으로 "에이즈"라는 단어조차 입에 올린 적이 없었습니다. 만일 전에 교회에서 에이즈는 천벌이라는 얘기를 목사로부터 들었다면 크게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그뿐아니라, 레이건은 영화 "람보"스타일의 공산주의에 대한 무력 진압을 꿈꾸었으며 미국의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SF영화에나 나오는 스타워즈계획, 스텔스기 개발에 착수하며, 소련과의 무제한 군비경쟁을 선언하였습니다. 인류를 멸망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극우주의자이자 근본주의자 미국의 대통령의 이러한 시도는 다행스럽게도 고르바초프라는 한 인물을 역사에 등장시키는 산파역을 맡음으로서 결론적으로는 극우주의가 바라던 것과는 전혀 다른 평화적인 역사적 혁명이 동구권을 강타하도록 만들게 됩니다.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광적인 미국 패권주의, 극우 보수주의, TV 전도사를 앞세운 세확장 위주의 근본주의가 팽배한 미국사회 전체의 이성의 마비가 창조론을 부활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경책만을 이용한 단순하고 순진한 이론이 아니라 일반인의 눈을 현혹시키는 전문용어와 함께, 과학이라는 탈을 쓰고 재등장한 것입니다. 비단 창조론 뿐이 아닙니다. 창조론에 관한 글들이 실리는 회지에는 갈릴레이 시대에 멸종한 줄 알았던 "평평한 지구론"까지도 버젓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기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성의 마비란 그토록 무서운 것입니다. 이성이 마비된 사람에게는 아폴로 호가 찍은 지구의 둥근모습도 결코 지동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가 되지 못합니다. 사람과 고래가 자궁으로부터 아이를 출산하고 젓을 먹여 키우는 것이 창조론자들에게는 결코 동일한 선조로부터 진화된 증거가 되지 못하는 것과 동일한 맥락입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박정희 대통령은 불교신자로서 장기간 한국의 정권을 쥐고 있다가 1979년에 저격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한 정치적 혼란기를 틈타 공산주의와 결탁한 불순분자로 몰아 광주에서 학살을 자행한 전두환 장군은 다름아닌 개신교 신자였읍니다. 한국의 개신교는 99% 미국의 근본주의가 들어온 것입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미국은 신의 축복을 받은 나라라는 모토만이 우리나라에는 없을 뿐입니다.
각 교단의 지도자들은 비로소 하나님의 신도가 정권을 잡은 것이 기쁘기 그지없었으며, 너도나도 새로 탄생할 하느님의 정권을 찬양하기에 바빴습니다.
다음은 "장신원보"에 실린 <5.18과 한국교회>라는 기사의 발췌입니다.
(인용 시작) 1980년 8월 6일 이른 아침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이전까지 한자리에 모이지 못했던 우리나라 개신교 지도자들이 함께 드리는 예배가 진행되었다. 신학적인 많은 대화와 노력에도 쉽게 한자리에 모이지 못했던 이들을 기꺼이 하나로 묶을수 있었던 이날 예배는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조찬 기도회 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물론 모임 기획자는 얼마전 대법원 공판에서 무기 징역을 선고 받은 전두환 국보위 상임위원장이었다. 5월 광주의 한스러움이 이야기조차 되지 못하던 때다.
전두환 상임 워원장이 국보위에 들어선 이후 나라를 위한(?) 조찬 기도회는 실상 5월 1일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각 교회의 중진급 목사들이 돌아가며 이 기도회에 참석하여 설교를 맡고 있었다.
그러나 8월 조찬 에배는 특별히 신경을 써서 사전부터 준비되어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교파를 초월하여 인지도 있는 교계인사들이 총망라 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조찬 예배는 당시 성결교 ??? 증경 총회장이 전두환 상임위원장을 위해 기도드리면서 그 분위기가 절정에 다다르게 되었다. 당시 주간지 ??신문에서는 짧게나마 이처럼 기도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직책을 맡아서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악을 제거하고 정화할수 있도록 해준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전 위원장이 남북 통일 그리고 국가의 번영, 민주화 실현등 민족의 열망을 이루는데 큰 일꾼이 되어 그 업적이 후세에 남도록 도와 주십시오.. "
이날 70분간 진행되었던 조찬 기도회는 한국방송공사와 문화방송을 통해 현장중계되었고 점심과 저녁, 두차례에 걸쳐 녹화 중계되었다. 기도회이후 같은달 16일 최규하 대통령이 하야하고 21일 전군지휘관회의 전두환 대통령 후보 추대, 27일 통일주체 국민회의 체육관 선거가 진행되는 등 국정 모든 일정이 급박하게 이루어 지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행사는 9월1일 전두환 대통령 취임으로 최종 마무리가 된다. 광주 항쟁을 진압하고 난후 열려진 이날 조찬 기도회는 실제적으로 신군부 집권의 서막을 연 셈이 되었다. 이들 신군부들에게는 하나님 이름이라는 명분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
전두환 장군의 대통령 만들기에 기여했던 80년 8월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참석한 개신교 지도자들은 대부분 개별 교단의 총회장급으로 모두 23명. 이중에서도 그 인지도를 고려해서인지 앞에서 언급하였던 ???목사를 비롯한 기도, 설교, 축도를 맡은 6명의 교계 지도자들이 특히 눈에 띈다.
이들은 사회 ???보안사 군목,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에 ?기장 총회장, 한국 기독교를 위한 기도에 ???당시 감리교 감독 회장, 전두환 보안사 사령관을 위한 기도에 당시 장로교 총무였던 ???목사, 설교에 ???예장 통합 증경 총회장등 그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교계 지도자급들이다.
특히 ???목사의 경우에는 전두환씨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직후 열린 축하 조찬 기도회에서도 축도를 맡았으며 4,13 호언 조치가 발표되고 6월 항쟁이 일어나기 직전인 87년 5월에 마련된 국가 조찬 기도회에서도 참여해 설교를 하였다. 우리나라 개신교의 정신적인 지도자 답게 중요한 행사때 마다 5,6공 무대에 종종 섰던 셈이다.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찬송으로 시작된 대통령 취임 축하 조찬기도회가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되자 전두환씨는 기도회가 끝나고 즉석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기도회는 당면한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주복지 국가를 건설하여 모든 사람이 명랑한 가운데 잘 살수 있는 나라를 건설하는 막중한 임무를 성원해 주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다.
취임 한달전에 이루어진 8월 조찬 기도회에는 그밖에도 당시 ???새문안 교회 담임목사, ???성결교 총무, ???성민교회 목사, ???충현교회 목사, ???한국 대학생 선교회 회장, ???감리교 증경 감독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 교회협에서는 작년 초, 과거 청산 정국과 관련하여 시국성명을 발표 하였다. 이 성명에서 교회협은 "한국교회의 한편에는 지난 시절 국보위라는 초법적 기구에 일조를 아끼지 않은 지도자들도 있었고 전직 대통령들의 통치를 정당하게 만든 많은 교회지도자들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이들의 회개와 공식 입장을 촉구한바 있었다. 그러나 지난 80년 조찬 기도회의 주역 23명중 단지 2명만이 교회협에서 주도한 참회 성명에 동참했을 뿐이다.(인용 끝)
이렇게 군부독재 정권의 비호를 받은 한국 기독교, 정확히 말하면 미국계 근본주의 개신교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세확장을 거듭했고 창조론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직수입된 것입니다. 유독 창조론과 평평한 지구론중 창조론만이 우리나라에 수입된 것은 평평한 지구론은 미국의 근본주의자가아닌 한국의 근본주의자가 보기에는 명백한 사이비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사이비 이론은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조류가 극우 보수화 되고 종교적 으로는 근본주의가 득세하면서 이성이 숨쉴틈 없는 틈바구니를 타고 들어와 정착한 것이라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 같은 패턴이라고 하겠습니다.
유독 이런 사이비이론이 미국과 한국에서만 활개치는 것도 스타워즈 계획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금강산댐 수공 대응책이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레이건 정부와 전두환 정권이 동시대에 양국을 장악하고 있었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읍니다. <제리 팔웰-레이건-전두환-근본주의-창조론-평평한 지구론>의 사슬은 그렇게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맺음말: 창조론은 이단이다>
뉴튼의 만유인력법칙과 운동방정식은 아인슈타인에 의해 전면적으로 수정되었고 양자역학에 의해 대격변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뉴튼의 업적이 잘못된 이론이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평평한 지구론자들을 제외하고) 진화는 사실이며, 진화론은 진화를 설명하는 과학적 이론입니다. 다윈 이후의 생물학의 발전과 발견들은 수많은 이론적 수정에도 불구하고 이런 믿음들을 더욱 굳게 만들어 왔습니다.
미국인구의 23%는 카톨릭이고 2%는 정교회, 38%는 개신교이며 28%는 근본주의자 입니다. (개신교는 근본주의를 포함한 수치임) 한국 기독교의 99%는 근본주의이고 미국과 한국의 근본주의자들만이 창조론이나 평평한 지구론의 신봉자들입니다. 다른 국가들에게서는 크리스트교라 하더라도 이런 비이성적인 이론을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단적으로 창조론과 평평한 지구론이 갖는 사이비성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단의 신학적인 정의를 들먹일 것도 없이 잘못된 이론을 도구로 포교의 수단으로 삼는 종교는 명백히 이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종교적 입장에서 보아도 이단이며, 사회적 입장에서 보아도 이단이자 사회악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명백히 잘못된 이론을 주장하는 행위는 하느님의 이름에 맹세코 죄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창조론은 결코 성서의 가치를 높이는 행위가 아니고 오히려 성서의 모든 내용 전체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이단 행위에 불과합니다.
원숭이 재판을 통해서 우리는 철저히 그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창조론에 얽매여 이성이 마비된 근본주의자들은 지금이라도 눈을 뜨고 진정한 크리스트교의 신자로서의 올바른 방향을 찾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한 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