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님이 저술한 바이블의 진실입니다. http://xbible.glad.to |
5. 성서 번역의 문제
Bible은 원전이 없는 번역판이 존재할 뿐이며 이 번역판을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다음은 「번역의 이론과 실제」(나이다&타버 共著, 김용옥譯)의 내용 중 몇 가지만을 발췌한 내용이다.
▷ 단어라는 것은 단순한 의미의 점이 아니며 의미의 면이다. 따라서 다른 언어체계에 있어서 상응하는 단어들의 의미론적 면이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원문의 한 단어를 번역하는데 있어서 수신자언어에 합당한 단어를 선택하는 일은 고정된 축어적 일치성 즉 한 단어를 사전적으로 대응시키는 것보다는 그 문맥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보디"(몸)을 뜻하는 희랍어 단어 "소마"(soma)가 개역표준판(RSV)과 새영어성서(NEB), 그리고 오늘영어판(TEV)에서 번역된 몇 개의 용례를 들어보면 일목요연하게 설명될 수가 있다.
RSV | NEB | TEV | |
마태 6:25 | 몸 | 몸 | 몸 |
마가 5:29 | 몸 | 그녀 자신 | 그녀 자신 |
누가 17:37 | 몸 | 시 체 | 죽은 몸 |
로마 12:1 | 몸 | 너희 바로 그 자신 | 너희 자신 |
골로 2:11 | (육체의) 몸 | 천한 성품 | (죄스러운) 몸 |
▷ 축어적 직역이 과연 완전히 정당한가? 그러한 직역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거나 곡해되지는 않는가?(많은 경우에 부자연스러운 동시에 곡해된다) 맥락적 일관성과 축어적 일관성의 대조는 희랍어 단어 사르크스(sarks, 축어적으로는 "flesh"[살])의 몇 용례의 번역을 대조해보면 명백해진다.
RSV | NEB | TEV | |
누가 24:39 | 살 | 살 | 살 |
고후 7:5 | 살 | 피로한 몸 | 우리 |
로마 11:14 | 살 | 나 자신의 종족의 사람들 | 나 자신의 종족의 백성 |
사도 2:17 | 살 | 모두 | 사람 |
로마 8:3 | 살 | 천한 성품 | 사람의 성품 |
고후 10:3 | 살 | 연약한 사람 | 세속‥‥세속적 |
고전 1:26 | 살 | 인간의 기준 | 인간적 관점 |
▷ 누가가 기록한 산상수훈에는 그냥 "가난한 자"로 되어 있지만, 마태의 기록에 의하면 "심령이 가난한 자"로 되어 있다. 누가는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직접 지칭하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마태는 그것을 정신적 문맥에 집어 넣고 있다.
우리말 성경의 문제를 살펴 보자.
대부분의 우리 나라 교회에서 쓰고 있는 한글 개역판 성경에는 문법이 틀리거나 말이 잘 통하지 않거나 부적당한 말이 많아 고쳐야 할 곳이 대략 10,000개 정도나 된다고 앞에서 얘기한 바 있다. 그렇다면 성경이야말로 우리 나라의 수많은 번역서적 중 가장 엉터리 번역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한개'(한글개역판)와 '공번'(공동번역판)의 문장을 한 번 비교해 보자.
고린도후서 3:10
+ 영광되었던 것이 더 큰 영광을 인하여 이에 영광될 것이 없으나(한개)
+ 과연 지금의 이 영광은 엄청나게 큰 것입니다. 이 영광에 비긴다면 과거의 그 영광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공번)
▷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한개)
남을 판단하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 받지 않을 것이다.(공번)
남을 심판하지 말라 그러면 하나님도 너희를 심판하지 않을 것이다(TEV[오늘영어판])
한글개역판을 보면 남에게서 비판받지 않기 위해 남을 비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글개역판의 번역은 철저한 오역(誤譯)이다. 마7:1의 한글개역판 문장을 읽고 오해하지 않을 자는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공동번역판의 번역조차 TEV만큼 선명하게 되어 있지는 못하다.
▷ "하늘 나라"는 장소일까? 아니면 사건일까?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그래도 번역의 사소한 문제라고도 보아 줄 수 있으나 "하늘 나라" 또는 "하나님의 나라"에 관련된 번역은 아주 중대한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번역의 이론과 실제」의 저자 나이다(Nida) 박사는 "하나님의 나라" "하늘 나라"는 "장소"라는 의미로 번역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라는 표현은 너무도 자주 사람들에게 오해되어 왔다. '나라'(kingdom)가 명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곧 반성 없이 그것은 '대상'을 지시해야만 한다고 상정한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장소'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실상 그것의 제일차적인 지시는 그러한 것이 아니다. 나라는 '하나님의 다스림'(the rule of God)을 지시하는 것이며 따라서 그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이러한 문제는 '하늘의 나라'(the kingdom of God)라는 구문에 오면 더욱 첨예화된다. 이 경우는 "하늘"이 "하나님"의 대용어(代用語,substitute)로 쓰이고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하나님이라는 말에 대한 유대인들의 금기적 습관의 결과일 뿐이다. 그리고 "하늘"은 보통 일종의 장소술어(place term)로 간주된다. 이 결과 나타나는 경향은 이 구를 "하늘에 있는 나라"(the kingdom which is in heaven)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인데 이것은 명백히 착오적인 것이다."
그리고 도올 김용옥 선생은 여기에 역주(譯註)를 달았는데 다음과 같다.
" 여기서 나이다가 말하고 있는 문제는 번역의 문제 혹은 해석의 문제가 신앙의 근본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신학적 문제를 본질적으로 제기한다는 좋은 실례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이러한 나이다의 발언의 입장은 현금 우리 나라의 하늘나라에 들어가려고 광분하고 있는 일부 기독교도들에게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 우리 나라의 부흥적 성격을 가지는 대부분의 교회는 묵시사상을 팔아서 장사를 하고 있다. 인류역사상 이러한 묵시운동(apocalyptic movement)은 지속적인 것이며, 그중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로 '여호와의 증인'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최후의 심판의 날에 하늘나라에 들어갈 티켓이 이제 거의 다 팔렸다고 주장한다. 몇 자리 안 남았으니 빨리 사라는 것이다. 만원사례가 육박한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하늘나라는 완전히 하늘에 붕 떠 있는 나라이며, 우리가 들어가야 할 '곳'이다. 우리 나라의 대부분의 부흥목사가 돈벌어 먹는 것도 이 마지막 티켓을 남발하여 팔아먹기 때문인 것이다. 나는 천국이 그 따위 '곳'이라면 람보를 보러 극장에 암표를 사서 들어가듯이 암표라도 사서 들어가겠다. 만원사례 걱정없다! 하늘나라는 대상, 즉 장소가 아니라 행위이며 사건이다!그것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신화적 은유(mythical metaphor)이다. 이 세계를 버리고 하늘에 붕 떠있는 나라로 도망쳐 들어가려고 하지말고 이 세계에서 나라를 행위하라! 무지한 동포들이여~."
영어성서 (RV)번역위원인 웨스트 콧(Westcott) 도 "천국은 장소(place)가 아니라 상태(state)"라고 말했는데 다음의 『바이블』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나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어떤 장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을 것이다.
+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누가 17:20∼21]
비록 정경(正經)으로 대우를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라즈니쉬가 예수 본래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고 극찬한 『도마(토마스)복음서』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는데 위의 '누가'의 말과 한 번 비교해서 보라.
"아버지의 왕국은 너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어느 때 오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의 왕국은 이 세상 도처에 널려 있으나 사람이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뿐이니라."
▷ 신자(信者)에게는 무덤, 불신자(不信者)에게는 지옥으로 번역?
다음의 내용은 인하대 정동수 교수의 홈페이지에서 인용한 것이다.
"그리스어 '하데스'(Hades)라는 단어를 살펴봅시다. 이 단어는 "죽은 자가 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죽은 자의 몸이 가는 곳을 의미할 때는 '무덤'(Grave)으로, 믿지 않고 죽은 자의 혼이 가는 곳을 의미할 때는 '지옥'(Hell)으로 번역됩니다. 이 특정한 단어는 [그리스어 신약성경]에서 모두 11번 쓰였으며, [킹제임스 성경]은 그 중 10번을 '지옥'(Hell)으로 그리고 나머지 1번은 '무덤'(Grave)으로 번역했습니다."
소위 성령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번역은 이렇게 하는 것인가? 기독교인들은 성서 번역도 영감을 받아서 한다고들 운운하는데 참으로 웃기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한글개역판 성서의 엉터리번역을 보면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소리는 얼마나 주관적이고 자의적으로 내뱉는 소리인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출판된 영어성경 번역본의 수는 완역된 것이 135개이고 신약만 번역된 것이 293개에 이른다고 하는데 영감을 받아서 번역을 한 것이 맘에 안 들어 자꾸만 개정을 하거나 새로운 번역판을 내고 있단 말인가?
▷ 영어성서 번역자들이 성서를 바라보는 태도
그러면 과연 영어성서를 번역한 번역위원들은 성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다음은 성서의 영어번역(RV,ASV,NASV,RSV,NRSV,NIV)에 참가했던 번역위원들의 교리적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중요 교리 | 번역 위원 |
성경의 무오성 혹은 영감성을 믿지 않음 | B. F. Westcott (RV) F. J. A. Hort (RV) Vance Smith(RV) George A. Buttrick (NCC-RV) Edgor J. Goodspeed(RSV) Clarence T. Craig (RSV) Frederick C. Grant (RSV) James Moffatt (RSV) Julius A. Brewer (RSV) |
예수의 처녀탄생을 믿지 않음 | Harry Emersion Fosdick (NCC-RSV) |
예수의 대속적 죽음을 믿지 않음 | F. J. A. Hort (RV) Vance Smith (RV) Henry Sloane Coflin(NCC-RSV) Harry Emersion Fosdick(NCC-RSV) Edgor J. Goodspeed (RSV) |
예수의 육체적 부활을 믿지 않음 | B. F. Westcott (RV) Edgor J. Goodspeed (RSV) Clarence T. Craig (RSV) |
예수의 육체적 재림을 믿지 않음 | B. F. Westcott (RV) Vance Smith (RV) Clarence T. Craig (RSV) |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믿지 않음 | B. F. Westcott (RV) Vance Smith (RV) Edgor J. Goodspeed (RSV) Henry F. Cadbury (RSV) |
성령의 인격성을 부인함 | Vance Smith (RV) |
성경에 기록된 기적을 믿지 않음 | B. F. Westcott (RV) Edgor J. Goodspeed (RSV) Henry F. Cadbury (RSV) Walter Rusell Bowie (RSV) Fleming James (RSV) |
문자적 의미의 천국을 믿지 않음 | B. F. Westcott (RV) |
문자적 의미의 지옥을 믿지 않음 | F. J. A. Hort (RV) |
마귀의 인격성을 부인하거나 존재여부를 의심 | B. F. Westcott (RV) F. J. A. Hort (RV) Edgor J. Goodspeed (RSV) |
침례 중생을 믿음 | F. J. A. Hort (RV) |
오직 믿음이 아닌 다른 방법에 의한 구원 인정 | James Moffatt (RSV) |
진화론을 인정함 | B. F. Westcott (RV) F. J. A. Hort (RV) |
이들 번역위원들 중에서 대표적으로 두 사람만 살펴보자.
⊙ 웨스트콧 (Brooke Foss Westcott, 1825-1901)
웨스트콧은 창세기 1-3장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것을 믿는 사람들을 비난한다. 그는 말하기를 "나는 오늘날 어느 누구도 창세기의 첫 세 장이 문자 그대로의 역사를 제공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눈을 뜨고 그것을 읽는 사람 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 난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그 세 장의 말씀들이 우리에게 복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지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모세나 다윗도 시적 인물들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으며, 성경에 나타나는 기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의 성경 안에 있는 기적들에 대한 입장은 다음의 말을 통해서 잘 알 수 있다. "나는 기적 이야기 같은 것은 읽은 적이 없으나 직관적으로 그런 것은 일어날 성싶지 않은 일임을 느낀다. 그리고 그 이야기 안에서 그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증거가 될 만한 것들을 발견한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성경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는 천국을 글자 그대로의 장소가 아니라 단지 어떤 상태로 믿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그의 말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천국은 장소(place)가 아니라 상태(state)이다". "천국은 우리 안에 놓여 있다. 그리고 생각, 회상, 동경을 위하여 조용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우리는 좀 더 거룩한 상태(즉 천국)를 계속해서 신선하게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습관적으로 그것을 숨쉴 수 있다". "우리는 인내, 확고한 결심, 믿음, 그리고 노력을 통해 우리 주변의 천국 즉 우리의 지상생활의 영광을 희망하는 바이다".
그는 성경이 오류 없는 책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는 호르트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편지를 쓴 적이 있다. "나는 성경 전체를 뒤덮고 있는 성경의 무오류라는 단어를 부인하오".
웨스트콧은 예수 그리스도 사역의 속죄의 효능은 그분의 죽음에 기초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의 모든 삶"에 기초해 있다고 믿었을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선재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의 신성을 부인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관련해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자(the Son of man)를 반드시 '그리스도'와 동일시할 필요는 없었다. 성경은 예수가 자기 자신을 영화롭게 한 적이 없으며, 다만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예수는 결코 직접적으로 자신을 가리켜 하나님이라고 하지 않는다."
⊙ 호르트 (Fenton John Anthony Hort, 1828-1892)
그는 웨스트콧과 마찬가지로 성경이 오류가 없는 책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그는 "만일 당신의 협조를 얻기 위해 신약성경의 절대적 무오류성이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유감스럽게도 나는 당신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는가 하면 "난 당신이 성경의 절대 무오류성을 지지하는 한, 당신과 함께 갈 수 없소."라고 말했다. 호르트는 성경 사본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원문들"은 국부본(Local Text)과 일치하며, 이 국부본은 4세기에 안티오크에 있는 시리아교회에 의해 편집된 것으로 바로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보편적 본문(Universal Text)이라고 했고, 이러한 보편적 본문이 교회의 공회에 의해 사람들에게 강요되었다는 이론을 주장했다.
그는 또한 모든 인류의 죄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적 죽음을 거부했다. 그는 말하기를 "나는 하나님의 공의가 각 개인의 죄에 의한 고통 없이 어떻게 만족될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또한 "널리 알려져 있는 대속의 교리(the doctrine of substitution)는 비도덕적이며 유물론적인 위조품"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호르트는 그리스도의 구속에 대한 가르침들을 이단으로 생각했다. "확실히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대신해 죽기까지 고통 당하셨다는 것보다 더 성경적이지 못한 것은 없다. 정말로 그것은 거의 보편적인 이단의 한 측면인 것이다". 그는 또한 죄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지불을 하나님보다는 사탄이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었다. "나는 사탄에게 지불된 속죄 값이라는 그 원시적인 교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혐오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렇지만 속죄 값에 대한 교리가 변호되어질 수 있는 다른 형태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것도 아버지에게 지불된 속죄 값의 개념보다는 낫다".
호르트는 에덴동산의 실재를 부인한다. "나는 '에덴동산' 같은 곳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아담의 타락도 영국의 시인이었던 콜러리지(Coleridge)가 정확히 지적한 것처럼 그의 후손들의 타락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그는 글자 그대로의 영원한 "지옥"에 대해 믿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연옥에 대한 개념을 받아들였다. 다음 글이 그 사실을 설명한다. "나는 모리스가 말로써 연옥을 부인했다는 것을 당신 마찬가지로 유감스럽게 여긴다... 회개의 힘은 현생에만 제한되어 있지 않다". "나는 불에 의해 깨끗하게 되는 연옥에서의 정화라는 개념이 성경이 내게 가르쳐주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벌(Divine chastisements)과 분리해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기독교인들의 성서를 보는 잘못된 태도
왜 영어성서 번역자들은 성경의 무오성 혹은 영감성 등을 믿지 않았을까? 여기서 우리는 기독교인들의 성서를 보는 네 가지 태도를 알아야 문제가 풀리게 된다. (아래의 네 가지 태도에 대한 글은 인하대 정동수 교수의 글을 참조했음)
A) 자유주의에 속하는 사람들은 성경이 하나님에 관해서 사람들이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성경에 기록된 창조와 이적들은 믿을 수 없는 것이며, 동정녀 탄생과 피의 속죄, 부활 등의 근본적인 믿음 자체도 수용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 아닌 인류의 4대 성인 가운데 한 사람정도로 여긴 슈바이처나 도올 김용옥 등이 아마 여기에 속할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성경을 단지 세상의 고대 문서와 같이, 또는 조금은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정도로 판단한다.
B) 신정통주의에 속한 사람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또 그 말씀을 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성경이 부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앙의 문제를 제외한 역사적, 과학적 진술은 오류를 지니고 있으며, 각각의 구체적인 사실 진술에 있어서도 오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성경은 모든 문제에 있어서 판단의 절대기준이 되지 못하며, 권위를 지니지 못한다.
C) 보수주의에 속한 사람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역사적, 과학적 사실뿐만 아니라 초자연적인 기록에 있어서도 절대 오류가 없다고 믿는다. 그 이유는 성경이 축자적으로, 즉 글자 하나하나에 영감을 받아서 기록되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초에 기록된 원본만이 온전한 성경이고 필사본이나 번역본은 온전한 성경일 수 없다는 견해를 갖고 있어서 최초의 원본이 없어진 오늘날에는 처음과 같은 권위를 지닌 성경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러 번역본들에는 삭제되고 첨가된 단어들과 구절들이 들어 있음은 물론 오역된 곳이 여러 곳 있다. 현재 사용되는 성경들을 비교해 보면 신구약 전체에서 각 성경들은 약 30,000군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역 한글판 성경>과 <표준새번역>은 둘 다 대한성서공회에서 출간했지만 교리에 있어서 전혀 다르게 가르치는 차이를 많은 구절에서 드러내고 있으며, 똑같은 <개역 한글판 성경>에도 일반용과 침례교용이 다르게 되어 있다.
D) 극단적 보수주의에 속한 자들로서 현재의 성경 즉, 필사본이나 번역본도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여진 책으로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는, 온전한 성경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네 가지 태도 중에서 유럽이나 미국에는 A나 B와 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위의 영어성서 번역자들도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는 C나 D와 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유난히 많은데 그 원인은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성서비판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앞의 구약성서의 형성사에 대한 박창환 교수나 박종수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서 알 수 있듯이 성서에는 분명 똑같은 사건에 대해 서로 틀리게 얘기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서에는 서로 모순이 일어나기도 하는 여러 문서들(J문서-야훼 사료층, E문서-엘로힘 사료층, D-신명기 사료층, H문서-성결법전, P문서-사제 사료층 등)의 이야기들이 혼합되어 있다 보니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성서를 보는 태도는 A나 B와 같은 태도가 오히려 정당하다 할 것이다. 따라서 앞의 영어성서 번역자들이 성서의 무오성을 믿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위와 같은 내용들은 신학대학에서 분명히 배우는 내용들이다. 그래서 그런 내용들을 책에도 쓰고 있고 인터넷에도 올려 놓은 것이다. 학자들은 그래도 솔직한 편인 것이다. 그러나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 목사가 된 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알면서도 성서는 신의 감동으로 쓰여져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는다고 신도들에게 맹신을 강요하고 있다. 한 마디로 비양심적인 사람들인 것이다. 그러니 우리 나라의 대부분의 순진한(?) 신도들은 목사의 말만 믿고 성서에 있는 내용은 모두 다 역사적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의 근본주의자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왜냐하면 성서에 그렇게 쓰여 있다는 것이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인데도 성서 내용하고 틀리니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서가 일점일획도 안 틀린다는 미신을 믿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인 것이다. 이런 근본주의적 입장은 주로 "미국에서 그리고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은 가난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나라들"에서만 서식하고 있을 뿐 서방 유럽 같은 데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기현상이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자들이 일부에 불과하지만 우리 나라는 거의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미신에 감염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들은 목사의 얘기 외에는 눈도 감고 귀도 막는다. 가수 조영남(미국에서 목사 자격증 획득)이 최근에 쓴 책 <예수의 샅바를 잡다>에서 "죽었던 예수가 다시 살아나고 부활하고 승천했다는 얘기가 전설이나 신화가 아니라 역사절 사실 그대로라고 승인되는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왜 꼬집었겠는가? 부시맨들이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을 대하는 태도나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성서를 대하는 태도는 마찬가지 아닌가? 한마디로 우리 나라의 기독교인들은 현대를 사는 부시맨의 후예들과 다름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