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친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게 하고 그제서야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인류와 화해(?)
교육받은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하느님은 지극히 행복스러운 천국에 살고 계시며, 거기에는 음모세력도 있었다. 루시퍼는 그 짓을 저지르기 위하여 에덴동산에 나타났고 아담과 하와는 그 꼬임에 빠져 하느님이 예측한 그대로 죄를 범하게 된다. 이 부분이 비논리성의 극치적 장면이라 하겠는데, 이에 전능하신 하느님은 진노하여 최초의 부부자손들을 세세영겁으로 저주, <원죄>라고 하는 낙인을 박아 버린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세상 인류를 사랑하사 스스로 독생자를 희생시키셨다고 한다. 하느님의 아드님은 원죄탓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류를 위하여 형제자매들을 구제해 주기 위한 일념에서 죽음을 당하게 되고 그제서야 비로소 아버지 하느님의 진노가 풀리셨다고 한다.
미리 알고 계셨던 전지(全知)의 하느님은 방지할 수도 있었을 텐데도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하도록 방치했고, 또 뻔히 알면서도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친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게 하고 그제서야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인류와 화해했다? 이건 도대체 어느 고장 풍습이란 말인가? 진노한 신의 기분을 진정시키기 위해 피의 희생제물을 바치는 식의 잔인스러운 결말로 사실상 이 세상으로부터 원죄가 추방되었다는 이야기지만 그건 지금껏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