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의 타락 누구의 죄인가?
신은 아담과 하와를 시험하려 하셨다는 사실을 신학자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하느님을 모독하는 일이 된다고 극구 부정하는 것이다. <유혹>이니 <시험>이니 그건 하느님답지 못한 일이 아니겠는가? 하느님께서는 전지하시니 테스트 결과쯤이야 미리 알고도 남을 일이 아니었겠는가? 아담과 하와에게는 자유의사가 있었을 것이므로 지혜나무의 열매를 먹어도 되느냐의 여부를 자기 스스로가 판단했었던 것이라고 하는 답변 또한 문제될 것이 없다. 이것 역시도 하느님께서는 미리 잘 알고 계셨을 것이니까 말이다.
그럼 두 내외가 자유의사로 낙원동산의 사과를 씹지 않았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아담과 하와는 지금껏 낙원동산에서 발가벗고 어슬렁거리고 있을 것이 아닌가? 사과를 따 먹지 않은 두 남녀, 발가벗은 히피 스타일로서 부끄러움도 모르고, 생식가능성도 모르는 고자에 고녀, 이 꼴이 되어 버렸더라면 도대체 세상은 어찌 되었을 것인가?
신은 그럼 컨베이어 벨트로 실어 나르듯 계속적으로 인간을 생산해내지 않으면 안될 뻔하지 않았는가? 신의 금지령에 고분고분하기 때문에 자유의사로 지혜를 구해볼 생각조차를 가져볼 줄 모르는 멍청한 인간이 아니었겠는가?
그러고 볼 때 전능하신 신은 타락을 미리 계산에 넣고 있었던 것이 분명해진다. 그것도 아닐 경우 설마 오늘날, 이 나라 저 나라 모두가 인구과잉으로 터질 지경까지 이르게는 만들어 놓지 않았을 게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