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종족(種族)의 지리학(地理學)이 신의 이미지를 빚는다.

▣ 그 종족(種族)의 지리학(地理學)이 신의 이미지를 빚는다.

※※※ 0 3,654 2005.02.23 08:29

▣ 그 종족(種族)의 지리학(地理學)이 신의 이미지를 빚는다.


사막에서 보면 하늘도 하나요, 세상도 하나이다. 그러니 신이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글에는 지평선이 있기는 커녕 10야드 앞을 보기도 어렵다. 유일신 관념이 생길 리 없다. 사람들은 신에 관한 관념을 세상으로 투사하게 된다. 즉,
어떤 종족의 지리학이 신의 이미지를 빚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이 이미지를 밖으로 투사시키고 이것을 하느님이라 부른다. 신 관념은 항상 문화적 조건을 따른다. 선교사가 자기가 생각하는 하느님, 자기의 신을 들여와도신(神)은 그 땅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신으로 변모할 뿐이다. 사실 기독교의 하나님이 우리 땅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우리에게는 유대민족의 유일신 신앙과 전혀 다른 성격의 하늘, 하느님신앙이 있었으나, 이 땅의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의 하나님은 앞에서 언급한 유대민족 유일신의 진정한 실체를 모른 채 우리 민족의 하느님과 오버랩되어 버린 것이다.

멕시코시티는 스페인 사람들이 난장판으로 만들기 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런데 태양신전에 있던 그 자리에 카톨릭교회를 갑자기 세운 것이다. 이게 바로 신전이 있던 자리에 자기네 신전을 세움으로써 똑같은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버리는 기독교의 수법이다. 또 한 가지 예를 들면 맨 처음으로 이 아메리카 대륙에 온 식민지 건설대는 기왕에 있던 지명에다 성서적인 이름을 붙여 버리는 식이다. 오버랩함으로써 오버랩되어진 것이 가지고 있던 권위, 친화감을 그대로 삼켜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가나안의 신 '엘'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가나안의 신 '엘'은 신들중 최고의 신이며, 사람을 구원하는 평화의 신이어서 유대민족에게 대단히 호의적이었으며 따라서 그들의 신과 충돌하지 않았다. 아브라함 부족은 가나안 땅의 원래 최고신이던 '엘'과 조화를 잘 이루었다.

구약에 나오는 여러가지 하나님의 호칭들, 엘.샤다이(전능하신 하나님)[창세17:1, 28:3, 35:11, 43:14, 48:3, 출애굽기 6:3, 에스겔서11:5], 엘.요르욘(높으신 하나님)[창세 14:18~24], 엘오람(영원하신 하나님)[창세 21장 33절), 엘.로이(나를 보시는 하나님)[창세 16:13], 엘.베델(베델의 하나님)[창세 31:13, 35:7],엘.베르테(계약의 하나님)[판관기 9:46] 등에 공통되게 나타나는 이 '엘'이라는 어간은 원래 가나안의 지고신인 '엘'(고유명사)이 야훼를 수호신으로 섬기던 히브리인들에게 동화되어 점차 고유명사에서 보통명사로 전화되어 '하느님'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조물주, 왕, 신들과 인류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백발의 노인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는 '엘'은 폭풍의 신 바알에 의하여 가나안의 만신전의 왕좌를 빼앗기고 추방되게 된다. 최고의 신이 '엘'에서 호전적인 전쟁신'바알'로 바뀌면서 같은 류의 전쟁신이었던 '여호와'와는 적대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나중에 '구약'이 편집되는 과정에서 평화의 신이었던 '엘'신은 보통 명사화되어 '하나님'이란 뜻으로 차용되었고 '야웨'와 적대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전쟁신 '주', '주인','남편'이란 뜻의 '바알'은 일부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융화를 이루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이스라엘인들로부터 배척당하는 과정을 겪었으며 끝내 설 자리를 잃어 버리게 된다.

결국 보다 추상적이었던 신 '엘'의 명칭은 차용하고 구체적이었던 '바알'은 저주의 대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마찬가지로 보다 우리 민족이 추상적으로 사용했던 '하느님', '하나님'의 권위와 친근감은 기독교에 의해 차용되었으며 보다 구체적인 우리 민족의 신 '환인','환웅'.'단군'은 배척당하게 된 것이다.

우리민족이 불러 왔던 '하느님', '하나님'은 이미 기독교의 전유물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러나 우리 민족이 천제(天祭)를 지내며 섬겨왔던 하느님, 하나님은 기독교의 '여호와' 하나님과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우리민족의 하나님은 지성을 비는 자에게 감동하여 은혜를 내린다거나 죄 지은 자에게 벼락을 때리거나 벌을 내린 적은 있지만 여호와신처럼 다른 민족이라 하여 몰살시키는 일도 없었고, 다른 신을 믿는다고 질투하거나 저주하거나 죽이는 일도 없었으며,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홍수를 내린다든지 싸그리 불태워 죽인다든지 전염병을 내려 몰살시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람들은 하느님, 하나님이라 부르면 당연히 여호와신이라고 세뇌가 되어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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