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독신은 문명의 변태
서구문명은 바로 하늘(남성성)에 대한 땅(여성성)의 철저한 부정으로 귀착된다. 유목민족이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농경민족이었던 가나안사람들이나 블레셋사람들을 철저히 부정함으로서 그들의 통일왕조를 성립시킨 정치사적 흐름의 맥락 속에서 확연히 이해되는 것이다. 만약 가나안 문화가 그들을 지배하는 방향으로 정치사가 흘렀다면 오늘의 기독교는 탄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신의 인간창조에 여자가 끼지 못한 이유는 바로 그들의 신, 야훼가 철저히 따님을 부정함으로써만 그 존립의 의미를 가질 수 있었던, 즉 "내가 죽지 않으면 네가 죽기"의 절박한 중동의 정치적 상황에서 발생한 하나님이었기 때문이다. 즉 야훼하나님은 음이 없는 양의 하나님, 즉 "홀애비 하나님"이다 이 "홀애비 하나님"의 사유의 유추·확대는 인간창조에 있어서 여자를 제외시키는 오류를 범했다. 그리고 바로 이 "홀애비하나님"의 존재성이야말로 "신부"와 "수녀"라는 "독신성"(celibacly)을 설명할 수 있는 결정적 이유가 되는 것이다. 도대체 "독신"이라는 발상이 중국문명에서는 성립할 수 없다. 우주자체가 음·양의 화합체이기 때문이다. 林語堂이 서양의 "독신"을 "문명의 변태"라고 혹독하게 비난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중국인의 세계관의 20세기에 있어서의 무의식적 발로로 보아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독신으로 산다면 인류는 머지않아 멸절할 것이다. 이것이 신의 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