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죄론에 대하여

▣ 원죄론에 대하여

※※※ 0 3,969 2005.02.23 07:06

▣ 원죄론에 대하여


1) 원죄론의 허구성

창세기 2장에 의하면 야훼신이 인간을 창조하고는 그 태초의 인간에게 "동산의 모든 실과는 임의로 먹되 선악과의 실과는 먹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다.(창세기 2장 16-17절) 이 당시의 사람들은 옷을 입지 않았어도 전혀 부끄러움을 몰랐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창세기 2장 25절) 이러한 사람들 앞에 뱀이 나타나서는 "선악과를 먹으면 너희들도 하나님처럼 선악을 알게 되리라."하면서 그들을 꾀이기 시작한다.

마침내 이 유혹을 견디어 내지 못한 그들은 선악과 열매를 따 먹게 되고 이로 인하여 사람들은 비로소 눈이 밝아져 벗은 줄을 알게 되었고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하여 그들은 무화과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다고 한다.(창세기 3장 1-7절) 이 내용에 대하여 사람들은 하나님의 분부를 거역하고 사탄(뱀)의 말을 믿고 따랐으므로 죄를 지은 것이 되었고 이 죄는 대대손손으로 유전되고 있으니 이 유전되는 죄를 바로 원죄(原罪)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은 인간이 선과 악도 구별하지 못하는 바보 천치가 되길 바랬다는 말인가? 선악과를 따먹어서 수치를 알게 되었다면 아프리카, 아마존 원주민들은 선악과를 따먹지 않아서 지금도 벌거벗고 다니는 것일까?

前감리교 신학대학교 교수였던 조찬선 목사조차도 원죄론을 주장하며 인류를 종신토록 죄로 구속하는 것은 기독교가 인류에게 범하고 있는 죄악 가운데 하나라고 얘기하고 있다. 원죄론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조목 조목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제2계명에 의하면 아비의 죄는 아들 3, 4대까지만 이른다고 하였다. 아무리 크고 무거운 죄라도 아들 3, 4대까지만 이르고 그 후에는 그 아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분명히 제2계명에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계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담의 죄를 원죄라는 명목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수천 대 후손에까지 유전되고 있다는 궤변이 성립될 수 있을까? 아우구스티누스의 학설이 계명보다 더 우월하고 강력한가? 칼뱅의 주장이 계명을 무효화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둘째, 원죄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그 원죄는 십자가의 보혈로 2,000년 전에 벌써 무효화되지 않았는가? 보혈로 씻기지 못하는 죄가 있겠는가? 2,000년 전에 없어진 죄가 지금 우리에게까지 내려오고 있다는 주장은 보혈을 모독하고 무효화시키려는 죄가 아닌가? 천주교에서 원죄는 세례를 받을 때 사함 받는다고 한다. 그러면 세례는 보혈보다 더 강력한 것인가? 세례가 원죄를 사함 받는 상징은 될 수 있어도 사할 수는 없다. 오직 보혈만이 사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또 원죄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그 원죄는 노아 때 홍수로 인하여 없어지고 말았다. 창세기 6장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악이 크고 악함을 보시고 사람 지으신 것을 한탄하셨다. 그리고 노아의 식구 8명의 의인들만 남겨놓고 전 인류를 홍수로 멸망시키고 그 후에 노아의 자손들을 통해서 인간 재창조를 단행하셨다. 인간 재창조과정에서 원죄가 적용되는 인간을 또 창조하셨겠는가? 노아 홍수 전에 혹 죄가 있었다고 가정하더라도 홍수 이후에는 원죄가 말소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넷째, 원죄를 처음으로 주장한 자는 터툴리안이다. 그리고 후에 아우구스티누스도 가세하였다. 그러므로 그들보다 전에 살았던 사람들은 원죄가 무엇인지 알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살다가 죽었다. 아브라함, 모세, 엘리야, 엘리사도 물론 그랬다. 그들이 원죄를 알지는 못했으나 그들에게도 물론 적용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보혈의 공로를 입지 못하고 죽었으니 모두 멸망의 백성이 되었을 것이 아닌가? 만일 원죄가 존재한다면 조물주는 태초에 인간 창조 때부터 원죄로 멸망받을 수밖에 없는 인간을 창조한 것이다. 사랑의 우리 하나님께서 그러한 인류를 설계하시고 창조하셨을까? 십자가 보혈이 있기 이전에 살았던 모든 인류가 원죄 때문에 멸망하였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누가 져야 할 것인가? 창조주께서 그러한 모순의 세계를 창조하셨단 말인가?

이상의 내용이 조찬선 목사가 원죄론은 허구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내용이다. 그는 기독교를 비판하면서도 하나님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볼 때 아주 독실한 신자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원죄론이 엉터리일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를 제시하고자 한다.

야훼신은 최초의 인간들에게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하면서 "그것을 너희들이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하였다.(창세기 2장 17절) 그래서 원래는 영원히 살 수 있었던 아담이 죽음을 맞이할 운명에 놓이게 된다는 것인데 그 수명이 930세였다고 한다.

 

아담의 10대손까지 인간이 누린 수명
1.셋:912세 2.에노스:905세 3.계난:910세 4.마할랄렐:895세 5.야렛:962세 6.에녹:365세 7.므드셀라:969세 8.라멕:777세 9.노아:950세 10.셈:600세
* 6대손인 에녹의 수명이 짧은 것은 하나님의 기밀을 누설 시켰다 하여 야훼신이 불 뿜는 마차로 데려 갔기 때문임

그런데 웃기는 것은 오늘날의 인간의 수명이 기껏 70-80세를 헤아리고 최고로 장수했다고 토픽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고작 120-130세에 불과한 데 정작 선악과를 따먹은 대역죄를 범한 아담과 그 후손들이 평균 917.5세를 살았다고 성경은 이야기하고 있다. 원래 사람이 죄를 범하면 그 죄에 대한 영향이 몇 대에 걸쳐 내려갈 수 있으나 몇 십대 또는 몇 백대에 걸친 자손은 조상에게 죄가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게 마련이고 아무리 원수지간이라도 하더라도 몇 십년 혹은 몇 백년의 세월이 흐른다면 구원(舊怨)의 관계가 희석되어 까마득히 잊혀지고 마는 것인데 죄를 저지른 사람과 그 후손은 오래 오래 살고, 아무런 영문도 모르는 채 태어난 현대인들은 그 죄값을 받아서 빨리 죽는다고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웃기는 교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원죄론을 주장한다면 기독교의 하나님은 다음의 라즈니쉬의 주장처럼 저능한 하나님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2) 원죄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라즈니쉬는 원죄가 아담과 이브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기독교인들은 주장하지만
원죄는 기독교의 하나님이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덴동산의 그 많은 나무 중 두 그루의 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희는 이 두 그루의 나무열매를 먹어서는 안된다." 한 나무는 지식의 나무였고, 다른 한 나무는 영원한 생명나무였다.

어떤 아버지이길래 자신의 자식들이 현명하고 영리해지는 것을 가로막으며, 그들이 삶과 죽음의 굴레를 벗어나 영원한 존재가 되는 것을 방해하는가? 그는 아버지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

나는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만약 악마가 이브를 고무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을 비롯해 세상의 교황, 추기경, 대주교, 주교, 심지어 예수, 모세 등 그 모두가 에덴동산에서 풀을 뜯고 있을 것이다. 마치 들소처럼 완전히 만족한 상태에서 말이다. 껌조차도 아니고, 단지 목초만이 당신들의 몫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심리학의 기초조차도 알지 못했다. 만약 하나님이 그 두 그루의 나무를 지적하지 않았더라면, 에덴동산은 너무 커서 우리는 지금까지 어느 것이 그 나무들인지 발견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아이에게 "절대 방안을 들여다보지 마라!"라고 말해보라. 그러면 영리한 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뒤떨어진 아이조차 방안을 들여다보려고 할 것이다. 그는 기를 쓰며 방안을 들여다 볼 방도를 찾을 것이다. "무슨 일이지? 왜 방안을 들여다보면 안되지?"

누구든지 금지령을 받으면 오히려 호기심을 느낀다. 지그문트 프로이드를 인용할 필요 없이 이것은 가장 기초적인 심리학이다. 만약 사람들에게 어떠한 일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오히려 그 일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을 금지시킬 필요가 있겠어?>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시도하려 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금지 당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그것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것을 보면 하나님은 바보일 뿐만 아니라 심리학에 대해 조금도 몰랐고, 게다가 남성우월주의자다. 하나님은 그 자신의 딸(릴리스)을 죽였으니 살인자다. 그리고 생명과일을 먹을까봐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 바깥으로 내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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