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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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종교와 강도

몰러 0 1,850 2005.06.17 20:50

종교와 강도


어떤 강도들이 있었다.
이들은 범행을 하기 전에 미리 서로 분배하는 방법에 대하여 약정을 해 두었다.
그들은 은행을 터는데 성공했고, 안전한 곳으로 도피했다.
그런데, 털어온 것은 현금만이 아니었다. 보석, 금덩이, 화려한 악세사리 등등... 가치를 따지기가 너무 어려웠다.
또 다른 문제는 각자의 역할 분담, 즉 운전, 망보기, 직접 침입, 경보장치 해제 등에 대하여 프리미엄을 주장한 것이다.
이제 골치 아파졌다. 어떻게 분배를 할 것이냐..... 강도들은 입씨름을 하다가 결국 감정이 북받혀서 서로 총격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강도 셋이 죽고, 끌고 온 인질도 총을 맞았다.
살아 남은 강도 둘은 그만 싸우자고 했다. 둘다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 두 강도는 아직도 서로 총을 겨누며 자기가 주장하는 분배방법이 옳다고 우기고 있다.
본질적으로 강도가 옳지 않은 짓인데도 불구하고 강도 짓에 대한 비판은 없다. 상대가 제기하는 분배방법에 대한 비판만 있다.
하지만 이제는 서로 쏘지 못한다. 둘은 서로를 해칠 능력이 부족하거나, 견제를 당하고 있으므로....

여기서 죽은 강도들은 누구며, 죽은 인질은 누구며, 살아남아서 으르렁 거리는 강도는 각각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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