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바이처에 대한 인식

mol.gif ar.gif


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슈바이처에 대한 인식

몰러 0 2,453 2005.06.17 20:49

슈바이처에 대한 인식


슈바이처에 대한 인식은 아마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일반인 : 독일계의 프랑스 의사 ·사상가 ·신학자 ·음악가이며, "세계의 위인", "인도(人道)의 전사", "밀림의 성자"
기독교인 : 프랑스인, 의사이자 신학자, 위대한 아프리카의 크리스챤 성자
개독 : 여러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1. 종말론을 부정하는 위험한 교역자
        2. 선교는 게을리 하고 성자로 추앙받기만을 추구한 자
        3.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하는 자, 원죄를 부정하는 자(당시의 개독은 의사를 이렇게 인식했습니다)
        4. 그 사람이 누구예여? 뭐하는 사람이예여?(근본주의 교회에서는 슈바이처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다양한 인식이 있을까요?
그는 끝까지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천명했는데, 왜 이단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을까요?


개독들의 인식에 대한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1은 슈바이처가 신학자, 목사로서 활동하던 시절의 저서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그는 종말론에 대한 비평을 합니다.

    "예수는 곧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것임을 선포했지만, 실현되지 않았으므로 역사적 사실로서의 예수는 오류를 범했다고 볼 수 있다."
      (번역이 맞는지는 자신없습니다만 문맥상 맞을겁니다^^)

슈바이처는 파문의 위기까지 갔지만 무사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 내용 때문에 그는 아프리카 의료구제사업을 하지 못할 뻔 했습니다.
이는 스폰서인 선교협회에서 슈바이처를 위험인물로 지목했기 때문입니다. "토인들의 영혼에 위험을 안길 사람"으로 치부되었죠.
그는 다음과 같이 서약하고 아프리카에 가게 됩니다.
    "나는 의사로서만 일하고, 다른 일에 대해선 잉어처럼 침묵하겠다."

2는 1의 원인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그는 정말로 흑인들을 돌보면서 일체의 전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는 무당이 집전하는 추장선출 제례에 참가하여 같이 춤추고 같이 마시면서 그들과 교감을 나누었습니다.
결국 마치 마더 테레사에게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지금의 개독들은 슈바이처를 평가합니다.

3은 제너의 종두법, 파스퇴르의 왁찐개발 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의학적 선구자들이 당한 바와 같습니다.
게다가 더 심각한 경우는 인종차별적 개독들입니다. 당시에도 그랬지만 토인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는 엽기적인 인간들이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도 한 인간이 그런 주장을 했었죠. 한민족도 유대인과 같이 선택받은 민족이라면서.....

4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관심이 없는 넘들입니다. 게다가 위의 이유들로 교회에서 슈바이처를 별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전에 생명에 대한 외경을 올린적이 있는데 다시 한번 보시죠.

원주민이 새를 한마리 잡아 왔는데 이 새는 어미가 없으므로 그냥 두면 굶어 죽어야 할 판이었습니다.
슈바이처는 고민합니다. 이 새를 살리기 위해서는 물고기를 매일 몇마리씩 죽여야 했습니다.
우리들로서는 별 것 아닌 듯한 고민, 즉 한쪽 생명을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딜레머에서 그는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현미경을 통해 병균을 보면서 그 왕성하고 역동적인 생명활동에 대하여 감탄을 하고,
한편 다른 생명(인간)을 위해 이 존재를 말살해야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던 사람이 슈바이처입니다.
사랑을 입으로만 하는 이들에게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일화입니다.
그리고 동물을 인간에게 지배받는 존재로, 인간을 위한 존재로 인식하는 기독교 사상을 가진 자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질까요?

전에 제가 '사랑이란 생명에 대한 처절한 고민을 하지 않은 자는 알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은 하나님과 예수님 안에서의 것만이 아닙니다. 사랑은 만물을 아우르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존중이라는 바탕위에서 말입니다.


슈바이처의 자서전적 저서 '나의 생애와 사상'에 보면 교회에 대한 비판이 많이 나옵니다.

"오늘날 교회는 성도들이 스스로 사색을 통하여 믿음을 얻게 하지 않고, 미리 준비해둔 믿음의 방식을 성도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요즘 말로 하면 '말씀 장사꾼'이죠)

"기독교의 진리는 역사적 진리를 인정하지 않고, 역사의 진리와 어긋날 때마다 회피하거나 왜곡하거나 은폐하면서 얼버무린다.
이러한 행위는 의식적으로도 무의식적으로도 나타난다."
  (어제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죠 도올의 돌발질문에 대한 답을 들으셨습니까?)

"현대 기독교는 정신적 또는 윤리적으로 그 본질이 변형되어 있어서 사역할 능력과 자격을 상실했다."

왜 그가 교회로부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지 이해가 가십니까?
물론 일부 교회에서는 슈바이처를 여전히 성자로 존경하면서 그의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자정의 노력을 기울이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교회가 얼마나 될까요?

슈바이처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분명히 '사랑의 실천' 덕분이지, '교리의 실천'이 아님을 명심하십시오.

Author

Lv.1 지발돈쫌  프렌드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3 아래에 이어 주영이의 삽질 몰러 2005.06.20 2500
132 새롬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 모순덩이 쟝 자끄 루소 몰러 2005.06.17 2499
131 우리 집에 왔었던 전도자들 몰러 2005.06.17 2498
130 Re: [엽기]락음악의 위험성 몰러 2005.06.17 2495
129 나만의 편견일까? (기독교 죄악사) 몰러 2005.06.20 2493
128 예수는 과연 신인가? 몰러 2005.06.20 2488
127 붉은 악마, 단군상/장승에 대한 개독들의 오바질 근거 까대기 몰러 2005.06.20 2488
126 알바와 전도사 몰러 2005.06.17 2487
125 십일조에 대하여 몰러 2005.06.17 2484
124 우물과 목마른 개구리 몰러 2005.06.17 2484
123 기초과학실력 평가결과...(종교가 과학에 끼치는 영향이 여실한...) 몰러 2005.06.20 2483
122 마태의 삽질 종합 몰러 2005.06.20 2483
121 현충일에 열받게 하는 인간들 몰러 2005.06.17 2481
120 대학때 논리학 강의 노트를 창고에서... 에휴 먼지야 ~ 몰러 2005.06.17 2467
119 예수가 숨을 거두던 순간에 대한 고찰 몰러 2005.06.20 2467
118 [표절 리바이벌] 하나님이 언제부터 영혼을 가지고 협박하셨쥐? 몰러 2005.06.20 2464
117 세례성사에 대한 의문점 몰러 2005.06.20 2464
116 Re: 저장기, 입출력기, 제어기 다 있는데, CPU없는 컴 같군... 몰러 2005.06.20 2464
115 기독교인의 오류 몰러 2005.06.20 2463
114 여기저기 바이블도배하는 유모씨 보쇼 몰러 2005.06.17 2461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41 명
  • 오늘 방문자 1,024 명
  • 어제 방문자 5,217 명
  • 최대 방문자 5,411 명
  • 전체 방문자 1,580,526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