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V의 근간이 된 에라스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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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KJV의 근간이 된 에라스무스

몰러 0 1,945 2005.06.17 20:43
KJV의 근간이 된 에라스무스


전에 제가 르네상스라는 건축물의 기둥들을 언급한 것을 먼저 복습하죠.

인문주의 : 토마스 모어, 에라스무스
정치철학 : 마키아벨리
대항해 : 디아즈, 바스코 다가마, 콜럼버스, 마젤란
기술혁신 : 광업, 펌프기술, 야금술
인쇄술 : 구텐베르크, 코스터, 컥스턴
천문학 : 점성술이 천문학으로 전환, 코페르니쿠스
고전학 부활 : 문학, 건축, 철학, 미술
부르조아 과학 : 갈릴레이, 길버트(지구자기장), 케플러, 하비(혈액순환)
화학 : 연금술이 화학으로 전환, 파라켈수스
        * 경험이 권위보다 중요하다며 갈레노스와 아비세나의 책을 불태움.
해부학 : 베살리우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 실은 다빈치는 예술, 과학, 기술 등 많은 분야의 기둥에 포함된다.
종교개혁 : 루터, 칼뱅, 쯔빙글리

이런 기둥들이 르네상스라는 건축물을 이루는데, 첫번째 기둥인 인문주의자 토마스 모어와 에라스무스를 봅시다.
르네상스 건축이 시작되던 시기에 북쪽에서는 휴머니즘과 회의주의의 새로운 정신, 그리고 고전(그리스 문학, 철학)에 대한
애정을 가진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 바로 모어와 에라스무스입니다.
이 두사람은 서로 떼어 놓고 논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친한 친구이자, 서로에게 훌륭한 토론자였으며,
둘다 지독히도 스콜라 철학을 싫어 했고, 교회(카톨릭)는 개혁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라스무스의 바이오그라피입니다.

그는 수도원 수사의 사생아였는데, 어려서부터 수도원에서 커왔습니다. 20세경에 정식으로 수도사로서의 서원을 하였는데,
사실 이때부터 가톨릭 교회 제도에 대하여 서서히 비판적인 경향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고전 라틴문예연구에 몰두했고, 생활을 위하여 영국 귀족의 아들에게 라틴어의 개인교수를 하며,
1499년에는 함께 영국으로 건너가 모어, 콜렛 등의 인문학자와 교제하였습니다.
특히 콜렛의 <바오로 서한> 연구에 자극을 받아 이듬해 파리로 돌아오자 그리스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성서연구에 몰두합니다. 그 성과는 《그리스도교 전사필휴(戰士必携)》에 제시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의 각 도시를 여행하다가 1509년에 이탈리아에서 영국으로 가던 중에 착상하였고,
런던의 모어의 집에서 단숨에 써낸 것이 유명한 우신예찬(愚神禮讚) Encomium Moriae(Laus Stultitae)》입니다.
      * 모어의 집에서 한달도 안되는 기간에 단숨에 썼다는 것은 오해이고, 2년여의 준비후 단숨에 써내려갔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이 내용은 ‘어리석음의 여신(女神)’이 세상에는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 많은가를 열거하며,
철학자와 신학자의 공허한 논의, 성직자의 위선 등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어를 모르는 채로 성경을 연구한 사람을 비웃으면서 그리스어 신약성서의 최초의 인쇄 교정본을 간행하고,
히에로니무스 저작집을 간행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여 인문주의자의 왕으로 추앙받게 되었습니다.
만년은 고국인 네덜란드에 돌아가서 살다가 그곳에서 죽었습니다.

그는 교회의 타락을 비판하고, 성서의 복음 정신으로의 복귀를 역설하였습니다.
휴머니즘(人文學)이란 ‘보다 인간적인 학예’를 초래하려는 운동인데, 카톨릭 교회에 속하는 에라스무스가
‘그리스도교의 복위·복원’을 원하여 카톨릭 교회 제도를 비판하고, 성서의 교정을 한 것은
바로 휴머니즘의 정도를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417년부터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운동이 격화하는데, 에라스무스는 가톨릭 교회에 대한 비판은 할지언정
이것에 반역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루터의 지나치게 정열적인 실천행동에는 동의할 수 없었으며
그와 행동을 같이하기를 거부하였습니다. 결국 에라스무스는 그에게서 비판을 받은 가톨릭 교회 내의 광신자들과
한편이 되어 주지 않는다고 분노하는 신교도 중의 광신도들 사이에 끼어 곤경에 처하였습니다.

그의 생애를 살펴보면 H모씨의 주장이 그를 답습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아주 저급한 모방이죠.
KJV의 생성과 발전(?)을 보면 그들은 에라스무스를 너무 자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그리스어판 신약성서를 만들 때 참조했던 사본들 중 누락된 부분에 대하여
첨가가 된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에라스무스의 의견이 아니고 같이 작업했던 이들이 다수결로 정한 것이죠.
에라스무스는 반대했지만 스폰서가 하자면 해야 했고, 또 문맥으로 봐서 나쁠 것도 없었죠.
다른 성경에는 없고 KJV 계열에만 있는 삼위일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라스무스는 권위적인 알렉산드리아 계열의 라틴성경을 반대하고 그리스 문학과 철학을 신봉했기에
당연히 참조사본도 다른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참조한 사본이 100% 완벽하지 않았기에
일부 내용의 상당수가 이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이렇게 불완전한 그리스어판 신약성서를 왜 영국에서 KJV로 만들었을가요?

영화 '천일의 앤'을 보신 분이 있는지...
헨리 8세가 앤과 결혼하기 위해 형의 미망인 케더린과 이혼을 하려고 하는데 카톨릭이 당근빠따 반대를 했죠.
그래서 영국국교회를 세우고 카톨릭과 퓨리턴을 탄압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나중에 헨리 8세와 앤 볼린의 딸인
노처녀 여왕 엘리자베스1세와, 그 후계자인 제임스 1세까지 이어집니다.

엘리자베스 1세때도 스페인과 영국의 해상권 다툼, 스페인왕 펠리페 2세의 자존심 문제(엘리자베스가 청혼을 거절),
네덜란드 독립문제 등등으로 전쟁이 계속되었는데 이때 종교가 한 일은 전쟁방지를 위한 중재보다는
서로 구교와 신교가 서로 죽이기 위해 왕을 부추기기만 했습니다. 결국 해적왕 드레이크에게 기사(Sir)작위를 주고,
하워드경을 사령관으로, 드레이크경을 부사령관으로 임명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칼레해안에서 무적함대를 궤멸시킵니다.
해상권은 영국이 장악하고, 네덜란드는 독립하고, 두 나라는 세계를 제패하기 시작하는데...
이 노처녀 '선녀여왕'의 뒤를 이은 제임스 1세는 왕권신수설을 주장하며
문제가 된 영어성경을 편찬케 합니다.
일단 카톨릭을 씹을 수 있어야 하고, 왕권이 신으로부터 부여받았음이 강조되어야 하고,
카톨릭 이상으로 신에 대한 순종과 믿음이 강조되어야 하고, 신에 대한 순종은 왕에 대한 순종으로 이어져야하고...
이러한 것들을 포함하는 성경........

이런 배경도 모르고 KJV가 수백년간 개정 없이 내려왔고, 한글 KJV는 아직 번역이 완전하지 않을 뿐이라는 주장은
개가 풀뜯다가 말고 하품하는 순간 턱 빠지는 소리입니다.
근본이 잘못된 것을 가지고 뭔 지랄을 해도 헛수고일 뿐이죠.
다시 말하지만 에라스무스의 그리스어 성서는 그리스 문화에 대한 향수 이상의 의미가 없음을 명심하시기를....

중세이후 퍼스트 휴머니스트인 '에라스무스'를 돌려다오. 개독들아!!!

참, 토마스 모어는? 그는 헨리 8세의 종교개혁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목이 뎅강~
아픈 역사입니다. 이런 지성이 단지 종교적 이유로 죽어야 한다는 것이 말입니다.(하긴 당시는 종교적 이유가 곧 정치적 이유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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