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랑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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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이런 사랑은 어떤가?

몰러 0 2,301 2005.06.17 20:36

 이런 사랑은 어떤가?    
작성일: 2001/03/15 21:16:32
작성자: 몰러
   

사랑에 대하여 맹목적인 분들이 꽤 있어서 딴죽거려 봅니다.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
여기서 '어떤 의미'란 '어떤 의도'라고 표현하고 싶기도 합니다.
사랑은 애정, 애국, 동포애, 신앙, 애욕, 애호 등 여러가지로 표현되는데 개독이 말하는 사랑이란 '맹목'뿐인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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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인비의 사랑

영어의 love는 매우 모호하다.
'위스키를 좋아한다', '섹스를 좋아한다', '초컬릿 맛을 좋아한다'라고 할 때의 사랑은 내가 말하는 사랑과 거리가 멀다.
또한 우리는 흔히 '아내를 사랑한다', '자식을 사랑한다', '동포를 사랑한다' 또는 '신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이 사랑이라는 말의 뜻은 전혀 다르다.
따라서 어떤 언어는 이처럼 의미가 다른 사랑을 표현할 때 다른 단어를 사용한다.
남방 불교의 경전에 '탄하'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갈망한다', '탐낸다', 탐내는 것을 움킨다'는 뜻이다.
사랑은 모두가 욕망에 속하지만 이 욕망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기 자신을 저버리고 타인이나 세계 또는 우주 배후에 개재되어 있는 것에 자기를 투입시키려는 욕구이고,
또 하나는 우주를 침범하여 자기 목적을 달성하는데 사용하려는 욕구이다.
이 양자가 다 욕구임에는 틀림없으나 정반대된다. 그러므로 이것을 말로 표현하려면 각각 다른 말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사랑은 전자의 경우이다. 그리하여 내가 '무엇때문에 인간은 살아야 하는가?'라는 당신(와까이즈미 교수)의 물음에
대답할 때 나는 이런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므로 우주와 그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랑의 대상 가운데서도 자기 자신과 동류인 인간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
또 인간 이외의 모든 생물 - 그러니까 동물이나 식물도 사랑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들 도 인간과 가까운 사이니까...
그들도 '생명'이라는 커다란 나무의 작은 가지가 아닐까...
(중략)
인간 이외의 것, 다시 말해 인간이외의 생명있는 것과 생명없는 것(자연)을 사랑하고 싶어하거나 또는 사랑해야 한다는 심정은,
인도나 동부 아시아 일대의 사람들이 서양 사람들보다 더 강하다고 본다. 일본의 종교중에는 인간을 자연에 접근시키려는 종교도 있다.
이런 일은 서양의 전통에는 거의 없다. 내가 말하는 서양전통은 비단 기독교만을 가리키는게 아니라 유대교나 회교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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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처의 생명에 대한 외경

어린 새 한마리를 잡은 토인들을 설득하여 그 새를 구해 놓고 굶겨 죽여야 할 것인가,
아니면 살리기 위해 매일 몇 마리씩 작은 물고기를 죽일 것인가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했다.
하지만 매일 한쪽 생명을 위해 다른 쪽 생명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것을 마음 아프게 생각했던 사람,
사람을 죽이는 병원균을 현미경으로 보면서 다른 생명을 살리려고 이 생명을 죽여야 하는가라는 안타까움을 가졌던 사람이 바로 그다.
동물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배워왔던 기독교인들이 이런 생각을 쉽게 해 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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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자연을 파괴한 것이 아니라 그 과학을 마구 휘두른 서양적 사상들이 자연을 망친 것이다.
동양의 사상들은 거의 다 자연에 순응하고, 화합하며, 나아가 합일하려고 한다.

생명에 대한 외경이 없이는 우리는 사랑을 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양단간의 선택이 필요할 때가 있다. 아니 선택을 하여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선택을 할 수밖에.
그런데 이 선택의 기준은 생명에 대한 처절한 고민이어야 한다.
단지 신의 이름으로만 행할 경우, 명의를 빌려 준 그 신은 모든 원성과 죄를 뒤집어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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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몰러가 동양적 미신을 좋아한다고 오해할 엽기적인 넘은 없겠지?
        만약 있다면 조슬 지그시 베어물고 꿇어 앉아 반성하기 바란다.
        뇬이라면 걍 반성하덩가...


2001/03/15  123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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