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로 내려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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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지사로 내려와봤더니...

몰러 0 2,277 2005.06.17 20:19

지사로 내려와봤더니...    
작성일: 2001/01/25 23:28:44
작성자: 몰러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먼 곳에서 빕니다.

가족들을 두고 혼자 내려왔습니다. 짐정리를 끝내고 아직 컴을 가져오지 않아서 PC방에 들러서 여길 왔습니다.

회사가 어려워 구조조정을 하는데, 가족 안 딸린 총각과 처녀들은 따로 나가서 벤처 차리고, 모험심 없는 유부남, 유부녀들은 남았습니다.
고맙게도 싱글들이 퇴직금 모아서 벤처차린다며 나가 준 덕분에 저는 남았습니다. 하지만 지사에 승진발령이 났습니다.
아시죠들?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지사로 간다는 건 아무리 승진해도 그게 좋은게 아니라는 것을요... 대리에서 과장이 되긴 했지만...

제게는 이제 새롭게 시작할 때인것 같습니다. 낼 지사에 들러서 공장장에게 부임인사를 할 텐데, 이 양반 사전에 알아봤더니... 헉!

말끝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들먹이는 분이더군요.(걱정된다~~)

뭐, 내가 말빨이 밀릴 것도 아니고, 교리논쟁도 꿀릴 것 없지만, 경험칙상 기독교인도 인간이기에 종교에 대한 반목이 부하에 대한
사회적, 업무적 평가(인사고과 말이죠)에 공정성이 흔들릴 것 같아 보입니다. 이럴땐 정말 결혼한 걸 순간적으로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아내는 제가 너무 뻣뻣하다고 걱정했는데 이제 닥친 것 같습니다. 지사 공장장은 지사운영에 대한 모든 실권을 쥐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미리
과민반응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런 문제로 승진이나 성과급 지급에 영향을 받은 직원이 몇몇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그럽니다.
그렇다고 제 신념을 굽히고 고분고분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내일 회사에 출근한 다음 몇일 지나서 판단해야겠습니다. 공장장에 대한건 소문일 뿐이고 확실한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다만 걱정이 될뿐...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완전하게 막다른 골목은 아니기에(스승께서 쉬시고 싶다며 저더러 실버타운에서 일할 전기/통신설비기사를
구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여차하면 제가 가면 되죠) 제 신념을 굽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공장장이 종교와 업무를 명확하게 구별하는
사람이길 바랄 뿐입니다.

교인분들과 안티 여러분! 모두 공장장이 건전한 믿음을 가진 분이기를, 또 계속 공정한 사람이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여기에다 올린 점 사과드립니다. 이거 O2로 가야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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