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러님의 칼럼입니다. |
말장난(2)
작성일: 2002/08/07
작성자: 몰러
자만심이 만든 마취적 신화(by 버트런드 러셀)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의 자만심을 북돋워 줄 수 있는 것은 모두 요구한다.
우리는 인간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창조의 목적이다.
우리는 미국인이다. 그러므로 미국은 하나님 자신의 나라다.
우리는 백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Ham과 그의 후손 흑인들을 저주했다.
우리는 개신교도다. 혹은 천주교도다. 그러므로 천주교도 혹은 개신교도는 혐오스럽다.
우리는 남자다. 그러므로 여자는 비이성적이다.
혹은 우리는 여자다. 그러므로 남자는 야만적이다.
우리는 동양인이다. 그러므로 서양인은 거칠고 야만적이다.
혹은 우리는 서양인이다. 그러므로 동양인들은 무능하다.
우리는 두뇌를 써서 일한다. 그러므로 교육받은 계층이 중요하다.
우리는 손으로 일한다. 그러므로 육체 노동만이 존엄하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들 각자는 완전히 유일한 한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이다.
이러한 자기 위안적 반성을 갖고 우리는 세계와 투쟁하기 위해 나선다. 그러나 이런 위안이 없다면 우리의 사기는 꺾일지도 모른다. 이런 위안이 없다면 지금 형편으로는 열등 의식을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평등 의식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진정으로 이웃과 평등하다고 느끼게 되면 즉, 그들이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아마 삶은 덜 투쟁적인 것이 될 것이고, 우리에게 술김에 내는 용기를 주는 이런 마취적 신화는 덜 필요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