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러님의 칼럼입니다. |
영혼과 원죄 문제...
작성일: 2002/07/12
작성자: 몰러
집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서 소사신부와 한잔 했습니다.
술 먹으면서 자연히 시비조... 낮에 있었던 일도 있구 해서...
"난 말이죠. 그놈의 원죄만 아니면 교회가 성립할 수 있을까 생각하곤 해요."
"그럼 원죄만 까면 안티의 목적이 달성되겠네?"
"그건 불가능하죠. 교인들은 절대로 원죄를 부정하지 못하니까요."
"그래도 한번 해봐."
"좋아요. 영혼은 사람이 태어날 때 새롭게 만들어지나요? 아니면, 엄마,아빠가 푸샤푸샤 할때 전달되는 건가요? 그것두 아니면 하늘에 있다가 역시 엄마,아빠가 작업할 때 내려와서 빙의되는건가요?"
"토마스 성인이 말씀하셨지. 영혼은 사람마다 창조된다고..."
"아. 그러니까, 엄마,아빠의 작업과는 상관없단 말이죠?"
"그렇지. 그건 육체의 문제이지. 영혼은 아니지."
"그럼 이상한게 있네요. 아우구스티누스 성인께선 원죄가 영혼의 죄라고 하셨는데, 토마스 성인은 영혼이 새롭게 창조된다?"
"그러니까... 어... 이런, 오늘 같은날 삶아먹을 넘 같으니라구..."
"우와. 개새끼를 그렇게도 표현할 수 있네요."
"그럼 토마스 성인이 틀렸다구 봐야지. 그래야 아담의 원죄가 이어지지."
"거봐요. 원죄를 부정하지 못할 꺼라구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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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었던 버트란드 러셀의 "서양철학사"에 나오는 내용을 써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