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오디세이님이 제기하신 두가지 측면에서 아세라에 대한 유대인들의 공격심리를 분석해 봅시다.
1. 아세라에 대한 공격은 바알에 대한 것과 함께 이뤄졌다는 것에서 바알에 대한 심리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바알은 속 빼고 아세라만 된통 두들겨 맞을 때도 있죠.
2. 고대에는 여성(특히 뚱뚱하거나 임신한 여성)을 풍요의 상징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아세라도 마찬가지죠. 그럼 유대인들에게는 어떻게 될까요? 모든 것을 주관하는 유일신 야훼의 위상에 도전하는 것이라서 배알이 꼴리기도 했겠지만, 열등감 때문에 없애버리자는 식으로 나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자신들에게는 없는 지모신이 이민족에게는 있었다는 것...
왜 열등감이 원인일 것이라고 제시했느냐... 모세 오경에서 야훼의 다양한 측면들, 즉 사랑의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 질투의 하나님, 승리하게 하는 하나님, 풍요롭게 하는 하나님 등등을 각각 비교해 보면, 풍요의 하나님에 대한 묘사가 다른 성격의 하나님에 대한 묘사와 뭔가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일일이 대조하면 글이 길어지니 각자 비교해 보시고... (실은 지금 다른 노가다 진행 중 ㅋㅋㅋ) 엄마 없이 자란 아이가 엄마자랑 하는 아이에게 질투를 느끼고, 심지어 그 애 엄마를 살해하는(미국에서 이런 이유의 총격사건이 있었답니다) 심리...
물론 풍요의 하나님을 강조하는 부분이 일종의 보상차원, 즉 기복신앙적인 목적으로 표현되었을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이래서 바이블은 해석이 천갈래 만갈래라니깐)
정리하면 아세라 배격이 단순한 우상(야훼 숭배를 위협하는 존재로서)숭배 금지냐 열등감(시작을 유일신으로 했으니 엄마신이 있을 수 없잖아)의 표출이냐로 표현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