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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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현충원을 다녀와서...

몰러 0 2,677 2005.06.20 16:59

현충원을 다녀와서...    
  
 
 
작성일: 2002/06/06
작성자: 몰러
  
 
교통혼잡을 피해서 올해도 새벽에 현충원에 다녀왔습니다.

아직도 운전면허를 따지 못한 미망인과 아이를 데리러 새벽에 수원까지 갔다가 다시 대전 유성으로 내려왔죠. 생전에 어벙하고 세상물정 몰랐던 제 친구는 뭐 하나 유산 같은 것을 남겨 놓은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남은 가족들은 잘 적응하고 있더군요. 작년 연말에 전세집 생활을 청산하고 서민형 아파트에 입주한 것을 보고 크게 마음이 놓였습니다.

작년 현충일에 있었던 불쾌한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현충일에 수련회(말이 수련회이지 하루 놀고 먹는 지랄들이죠) 간답시고 껍쭉대던 어느 교회 청년부 쉐이들, 남을 고려하지 않는 버스 주차에다 전혀 미안한 내색도 않았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죠.
결국 열받은 제가 그 시키들 버스 앞에 차를 짱박아 놓고 고인의 가족들과 아침 먹으러 갔습니다.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고, 먹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메뉴를 주문한데다가 애들이란 원래 먹는 속도가 느리죠. 최소한 1시간 이상 이 쉐이들 출발시간을 지연시켰더랬습니다. 결국 버스 뒤에 주차된 차가 빠지자 후진으로 골목을 빠져나간 모양이더군요.

올해는 추념식에 참석할까 하다가 3, 4년 전의 그 끔찍한 교통체증이 생각나서 미망인의 양해를 구하고 같이 나왔습니다. 유성이라는 동네(?)는 올때마다 변화폭이 크더군요. 덩달아 교회도 많아졌고요. 뭐, 사람이 많아지면 교회도 많아지는게 이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긴 했습니다. 유성 땅값이 엄청나긴 하겠지만 본전은 충분히 뺄 수 있을 터, 사람이 많아지면 파리마냥 교회도 꼬이겠죠.

다시 수원으로 올라가는 고속도로에서 뭔 넘의 교회차들이 그리도 많이 지나쳐 가는지... 오늘 같은 날 뭐하러 가는 길일까? 어딘가 추도차 가는 것이려니 하고 좋게 생각해 주려 했지만, 입고 있는 옷들이 반팔 티에 허연 모자... 아하, 월드컵 구경가나? 오늘 서울, 인천이나 수원에서 경기가 있나?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열 너덧대나 되는 중,대형 교회버스들을 앞질러 보냈습니다. 뭐가 급한지 모두들 바삐 가더군요.


하여간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순국선열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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