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역사 한 토막....... 성서 금독령
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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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0 16:43
기독교 역사 한 토막....... 성서 금독령
작성일: 2002/04/17
작성자: 몰러
서기 1229년 교황 그레고리 9세는 공의회를 소집한다. 이때 공포된 칙령이 바로 성서 금독령이다. 또한 라틴어 이외의 성경을 불인정하며, 번역을 금지했다.
아니, 기독교인이 성경을 읽지 못한다니? 어떻게 그럴수가...
하지만 사실이었다. 성직자 이외의 자가 성서를 소지하고 있는 것이 발각되면 압수와 함께 종교재판소에서 겁나게 심문을 받았고 사안에 따라 무거운 벌금, 추방/유배형, 심지어 교수형에 처해지기도 했으며, 다른 언어로 번역한 신학자는 화형당했다.
이런 아이러니한 칙령의 공포이유는 더 이상했다.
“말씀은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 신자들이 함부로 성서를 보게 되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구원과 멀어지고, 배척해야 할 악마적인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신자들의 성경소지와 탐독은 이로운 것보다는 해로운 것이 많다. 또한 은혜로운 언어가 아닌 상스런 말로 말씀이 읽혀지고, 기록된다면 이것보다 더 영혼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없다.”
이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내세운 칙령은 사실 교황청에서 어쩔수 없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책의 결과였다.
초기 스콜라주의자들이 이전투구하는 동안 수많은 이단적 교리해석이 난무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교황권을 위협하는 세력이 준동하게 되었다. 프란체스코회의 분파인 소형제파, 사도형제단, 돌치노파 등은 공공연하게 교황을 적그리스도로 몰았고, 해괴한 난동까지 벌였던 것이다. 교황의 서품을 받지 않은 자칭 수도자와 무자격 성직자들이 특정 문서나 경귀만으로 인민을 선동하였으며, 귀족 중에는 이들에 부화뇌동하여 교황청에 세금내기를 거부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로저 베이컨이 성직자들, 특히 교황의 무지와 타락에 대하여 냉소적인 글을 썼고, 스코투스와 추종자들은 신선한(물론 교황에게는 참을 수 없는) 교리해석방법론을 제기하였다. 특히 교황권에 가장 큰 위협이 된 것은 프란체스코회가 제기한 “청빈논쟁”이었다. 이 논쟁은 3, 40여년간 계속된 것으로서, 예수님은 맨발로 걸어 다니셨으나 교황은 화려한 가마와 마차를 타고 다니고, 예수님은 싸구려 음식과 허름한 집에서 기거하셨으나 교황은 산해진미를 먹고 또 먹어 비만인데다가 화려한 대리석과 금은보석으로 치장된 궁전에서 살고 있는 것에 대하여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실은 정치적(주도권 싸움), 경제적(황제와 귀족들은 수입의 절반을 가져가는 교황청에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유의 분쟁이었지 그리스도의 청빈 여부는 양측 모두 안중에도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 승리자가 된 교황권의 주장대로 예수는 실제로도 귀족이었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이단의 잦은 준동과 권력누수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교황무류설과 함께 교리해석의 독점이 필요했고 그래서 성서 금독령이 공포된 것이다. 이 금독령은 르네상스 때까지 계속되었고, 종교개혁때부터는 자국어 번역도 시도되었다.
그럼 당시의 백성들은 어떠했을까? 성직자들이 가르쳐주는 대로 신앙생활을 해야 하고, 성직자가 가르쳐주는 것 이외에는 하나님이나 예수님에 대해서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은 뻔한 결론이다. 결국 성직자들이 백성들의 등골을 빼먹는 짓도 하나님의 거룩한 사업이었으며, 모든 범죄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자행되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참아야 하게 되었다. 교황권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설사 금독령이 없더라도 까막눈인 백성들에게, 더구나 라틴어로 된 성경은 돼지 목에 걸린 진주가 아닐까?
이제 현대로, 그리고 한국 교회로 눈을 돌려보자.
참으로 행복한 세상이다. 진리의 말씀이 담긴 성경을 맘대로 볼 수 있고, 그 성경은 어릴 때부터 사용해온 언어로 기록되어 있으며, 따라서 하나님의 영광을 맘대로 느낄 수가 있고, 예수님이 오신 큰 뜻을 각자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아 ~~~~~~~~ 라고 하고 싶겠지만...
과연 그럴까?
안티보다 무식한 성경지식에,
성직자가 지 등골 빼먹어도 자각하지 못하고 갖다 바치기에 바쁘고,
일부는, 꽤~~ 일부, 그러니까 약 10분의 1은 심각한 사회부적응 증상을 보인다.
게다가 더 일부는 눈에 보이는 현상마저 부정한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상은 목사가 색칠하고 포장한 대로만 인식한다.
결국 의지가 결여된 믿음, 죽은 신앙, 헛된 생활을 할뿐이다.
중세 백성과 현대 한국 기독교인 중에서 누가 더 불쌍할까?
단연코 현대 기독인들이 회칠한 무덤처럼 황량한 정신과 사고를 가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현세 교회의 시스템은 박멸해야할 대상이다. 개선의 여지도 없다.
그렇다고 무교회주의를 옹호하는게 아니다. 그래봤자 신자들이 돌대가리 신세를 면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그럼 어쩌라구? 대안이 뭐냐구?
관두면 되잖아!!!
무책임한 답변이라 하고 싶겠지만, 수양을 쌓지 않을 거면 기독교고 뭐고 다 때려치우란 말이다. 그게 이웃을 위해서 훨씬 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